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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윤 Jan 28. 2019

최근 연애 성향에 대한 2가지 질문을 받았습니다

내가 진짜 만나고 싶은 사람

최근에 한 미팅에서 2가지 질문을 받았습니다.  

제 연애 성향에 관한 질문이었는데요.

 

"이성을 만날 때 스펙적인 측면에서 마지노선이 있느냐" 

"결혼을 하게 되면 어디에서 살고 싶은가" 하는 질문이었습니다. 

 

평상시에 주로 저는 인터뷰어의 입장에서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었는데 질문을 받아보니 좋기도 하고 기분이 색달랐습니다. 

미팅에서 답변을 한 이후로도 저 질문이 주말 내내 맴돌았습니다. 

 

"나는 도대체 어떤 사람을 만나고 싶은가" 

"나는 결혼 후 어디에 살고 싶은가"  

 

얼핏 보면 흔히 볼 수 있는 질문인 것 같은데 

막상 스스로 그렇게 디테일하게 생각해보지는 않은 주제였습니다. 

 

첫 번째 질문에 대한 제 답변은 이랬습니다. 

 

'대학은 어디 이상, 키는 몇 센티 이상, 연봉은 얼마 이상.'

 

흔히들 말하는 이런 식의 기준은 저에게 무의미하다고 답변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상대방이 학교를 안 나와도 상관이 없고 외모나 연봉 등도 커트라인 같은 기준이 정해져있지 않습니다. 

 

예전에 더커피클럽 매거진에 쓴 칼럼에서도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요 

저는 그 사람을 표현하는 객관적인 스펙, 명사로 표현되는 부분보다 다른 지점을 봅니다.

 

직업의 측면에서 바라본다면 그 사람이 '어떤 직업'이냐 보다 '왜 그 직업을 택했는가'가 저에게 훨씬 중요합니다.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을 가졌다 하더라도 그 직업에 대한 자신만의 이야기, 진정성이 없다면 저는 별로 매력 있게 느끼질 않습니다. 

 

누군가는 이성을 볼 때 스펙을 중요시 여길 수 있습니다. 스펙 또한 그 사람을 표현하는 하나의 기준이니까요. 스펙을 중요하게 보는 것이 틀렸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다만 제가 이성을 보는 관점은 위에 답변한 것과 같이 정량적인 기준보다 정성적인 기준이 앞섭니다. 

정량적인 기준을 아예 무시한다기보다는 정성적인 기준 (이를테면 통찰력, 집념, 태도, 자신감, 자존감, 진정성 등)이 밑바탕이 되어야 정량적인 성과도 따라온다고 믿습니다. 

 

이 질문을 받은 이후로 스펙적인 마지노선은 없지만 내가 만나고자 하는 사람은 도대체 어떤 사람이지? 스스로 계속 묻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게 곧 질문의 힘, 날카로운 대화의 힘이라고 느꼈습니다.  

 

 

저를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게 뭔지'를 잘 모릅니다. 연애뿐만 아니라 커리어, 나아가 인생에 대해서도요. 


누군가가 던진 하나의 질문은 인생의 각 카테고리에 대한 '관(觀)'을 세우는데 중요한 동기가 됩니다. 

 

물론 생각뿐만 아니라 경험이 덧붙여져야 제대로 된 관을 세울 수 있을 겁니다. 또 시간의 흐름과 경험에 따라 관점은 계속 바뀔 거고요. 

 

더커피클럽 멤버들은 이런 영감을 주고받고 이야기를 나눌 준비가 된 사람들입니다. 또한 앞으로도 이런 대화를 나눌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과 계속 함께 할 것입니다. 

아마 이런 사람들을 따로따로 찾아 1:1로 만나려면 꽤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드리라 생각됩니다.

 

커피미팅에서 소통하면서 연애뿐만 아니라 삶을 잘 꾸려나가는 데 필요한 영감을 주고받아보세요. 

인사이트 담긴 대화를 통해, 이번에 제가 느낀 것처럼 내가 진짜 원하는 삶과 만남이 뭔지를 새롭게 깨닫는 계기 되기를 바랍니다 


어렵게 느껴진다면 그간 발행된 소개팅 대화주제를 활용해보고, 더커피클럽 팟캐스트 인터뷰를 참고해주세요-




위의 내용은 오늘 더커피클럽 멤버들에게 보낸 정기 메일 내용 중 일부입니다. 브런치에도 옮겨와 봤어요.


제 이상형에 대해 덧붙이자면 예전에는 '통찰력이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하곤 했는데 제가 주말 동안 진지하게 생각해 본 결과 이에 덧붙여 저는 남자건 여자건 '또렷한 사람들'에게 반하는 것 같습니다. 


다만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 너무 또렷하다 보면 곁에 있는 사람을 배려하는 게 쉽지 않은데 또렷하면서 배려심이 있는 사람. 함께 했을 때 같이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네요 - 



*함께 읽으면 좋은 글

소개팅에서 직업보다 더 중요하게 알아봐야 할 것들

https://brunch.co.kr/@kimyoon11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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