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윤 Sep 21. 2018

소개팅에서 직업보다 더 중요하게 알아봐야할 것들

직업말고 이걸 물어보세요

안정된 삶의 방식을 가지려고 너무 염려하지 말라,
자신의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시작할 때 이미 당신은 그 일을 따라갈 깊은 안정감을 보유한 것이다
-책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중

친구가 '소개팅할 래?'라고 물으면 여러분들은 어떤 대답을 하게 될까요?


개인별로 다양한 대답이 나올 수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나오는 대답은 둘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뭐 하는 사람인데?" 혹은 "예뻐?"


누군가를 만날 때 우리는 가장 먼저 그 사람의 직업부터 알아봅니다. 직업이 그 사람을 판단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직업을 알면 그 사람의 생활 패턴, 지식수준, 경제적 수준을 등을 빠르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퇴사를 하고 더커피클럽을 운영하면서 미팅, 강연, 코칭, 모임 등을 통해 정말 다양한 분들을 만났습니다. 대부분은 사람들은 누군가를 처음 만날 때 직업을 물어보는 대서 그칩니다.저는 (이런 질문이 어울리는 상황이라면) 여기서 한 발 더 들어갑니다.


그 직업을 갖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요?



이 질문을 하면 단지 직업만을 토대로 누군가를 판단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더 깊숙한... 그 사람만의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습니다.


저는 직업 그 자체보다

'왜 그 사람이 그 직업을 택했는가'가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갖고 있는 직업이 개인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영원하지 않다는 걸 잘 알기 때문입니다.


저희 아버지는 30년이 넘는 시간을 은행원으로 사셨습니다. 엄마가 결혼할 때 은행원은 최고로 안정적인 직업 중 하나였을 것입니다.

97년 IMF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은행들이 구조조정에 들어갔고 많은 은행원들은 명예퇴직을 종용 받았습니다.

다행히 아버지는 정년퇴직을 할 때까지 은행원으로 계셨지만 최고의 철밥통 직장 중 하나이던 은행은 더 이상 안정적인 직장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최근 은행에 방문해서 은행원을 만나보신 적 있나요? 아마 예전보다 많지 않으실 겁니다. 우리는 은행 업무의 대부분을 PC, 모바일로 처리합니다. 은행의 많은 업무가 자동화되었습니다. 은행은 점포 수를 점차 줄이고 있습니다. 핀테크(금융+기술)의 발달은 은행원을 위협합니다. 은행에서 사람이 점점 필요 없어지고 있습니다.


대학 졸업 후 저의 첫 번째 직업은 글로벌 IT 회사의 '모바일 앱 기획자'였습니다. 2002년 월드컵을 할 때 우리는 스마트폰이 나올 거라 상상이나 했었나요? 학창 시절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꿈꿀 수조차 없던 직업을 저는 훗날 갖게 된 것입니다.


요즘 초등학생들의 장래희망 1순위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라고 합니다. 우리가 처음 직업을 선택하던 시절에는 거의 없던 개념의 직업이지요.



직업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고소득, 안정적으로 보이는 직업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설령 정년이 확실하게 보장된다고 해도 내가 그때까지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버티리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저는 누군가를 만나고 교류할 때 그/그녀가 다니는 '회사 브랜드', '직업 그 자체'에 주목하지 않습니다.


사람을 파악하는데 있어 '왜 그 직업을 택했는가'가  저에게는 더 큰 관심사입니다.

남녀를 떠나 자신의 의지대로 업을 택하고 그 일에 매진하는 사람들을 볼 때 저는 반합니다.

단지 스펙이 좋은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길을 스스로의 의지에 따라 가는 사람들이 연애의 측면에서 이성에게도 훨씬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고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 자신감이 있기 때문입니다.


주변을 둘러보세요. 스펙이 좋은 사람들은 많습니다. 제 주변에도 의사, 변호사, 5급 공무원, 외국계기업, 대기업 등 좋은 (혹은 좋아보이는...) 직업을 갖고, 이름난 회사를 다니는 친구들은 많습니다. 그러나 '와 나는 정말 이 일에서 행복을 느끼고 있어!' 이런 자세로 사는 사람은 드뭅니다.


30여년간 스펙을 쌓고 '어른(?!)'들이 보시기에 만족할 만한 직업에 입성한 뒤에...그제서야 본인의 업에 대해 진실된 고민을 하게 된 친구들이 저를 찾아옵니다. 주위를 돌아보니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사람이 저 밖에 없다면서...저 역시 무작정 스펙을 쌓는 삶에서 벗어나 30년 만에 제 길을 찾아나가고 있습니다


얼핏보기에는 연애에서 스펙이 우선인 것 같지만 사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자기 삶에 대한 만족도', '아우라'가 더 큰 영향을 미칩니다.


세부적으로 아래 세 가지에 대해 알아본다면 직업 그 자체로 사람을 판단했을 때 보다 훨씬 더 깊게 그 사람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1. 왜 그 직업을 택했는가?

우리는 대부분의 시간을 '일'을 하는데 씁니다. 출퇴근을 하지 않는 프리랜서라고 할지라도 그가 쏟는 정신적인 측면까지 고려해보면 마찬가지입니다. 왜 그 일을 택했는가를 알면 그 사람이 자신의 인생 (시간)을 대하는 자세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2. 그 직업을 택한 이유가 자의인가 타의인가?

무언가를 결정할 때 그 사람에게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가족일 수도 있고, 사회 경제적인 이유, 주위의 평판일 수도 있습니다.

인생에 무수히 많은 선택들이 있지만 그 선택 중 가장 큰 2가지가 직업과 배우자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기준과 태도로 직업을 택했는지를 알면 어떤 기준을 가지고 배우자를 선택할지도 어느 정도는 예측할 수 있습니다.


3. 그 사람이 나아가는 방향, 경향성은 무엇인가?

(다른 사람에게 폐끼치지 않고 자신의 생계는 스스로 책임지고 있다는 전제하에) 그 사람의 현재 위치보다 그 사람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 더 중요합니다.

누군가는 지금 표면상으로 증명할 수는 없지만 어떤 분야에 대해 잠재력을 가지고 내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시기일 수도 있습니다.  

또 다른 누군가는 외적으로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좋은 직장에 다니고 있지만 삶에 불만족하면서 적당히 안주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경향성을 알면 불확실한 미래, 위기에 닥쳤을 때 그 사람이 어떻게 대처해나갈 것인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직업은 영원불변한 것이 아닙니다. 또한 한 개만 가져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사회를 접하고 경험할수록 안정적인 직업을 가지려고 도모하는 게 실은 가장 불안정한 길임을 깨닫습니다. 


유일하게 직업적으로 안정을 도모하는 길은

스펙을 쌓아 특정 직업을 갖거나 이름 있는 기업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원하는 일을 찾고 그 일을 해나가는 것입니다.

(그 일이 불안정하거나 내가 그 일을 잘 못하더라도 상관없습니다. 내가 가진 진짜 재능과 의지에 맞게 가슴이 원하는 일을 하면 위기를 헤쳐나갈 영감과 의지, 용기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이성을 만날 때 직업 그 자체보다 '왜 그 직업을 택하게 되었는가'에 주목해보세요.

직업 그 자체만을 알았을 때보다 더 깊은 부분을 파악해보실 수 있을 겁니다.



만약 자신이 별다른 이유 없이 그 일을 하고 있다면 자신의 업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세요.

나 자신에 대해 파악하고 업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해 볼 때 연애와 만남 역시 순조롭게 풀릴 수 있습니다.



*더커피클럽에서는 남녀가 스펙보다 라이프스타일을 먼저 알아본다는 이용규칙에 따라 동일인과 3회 만날 때까지는 직업에 대해 묻거나 밝힐 수 없습니다.


위의 제안해 드린 질문들은 3회 이상 만나신 다음에 물어보셔도 좋고, 직업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위의 주제들에 대해 편하게 이야기 나눠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서로의 라이프스타일/가치관을 알아볼 수 있는 소개팅 대화주제연애 인사이트 칼럼을 편히 받아보고 싶다면

아래 링크를 눌러 카톡 플러스 친구추가해주세요-

https://pf.kakao.com/_dxfxoxfu


매거진의 이전글 연애를 잘 시작하는 사람들의 특징_두번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