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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유진 May 24. 2023

창업한 지 3년째 되는 날에 쓴 일기

스타트업 대표의 (솔직한) 회고록

2023.05.20

 마인드웨이를 창업한 지 3년째 되는 날.

얼마 전 한 스타트업 대표님과 '우리가 만든 회사가 10년 후에도 있을까요?'라는 대화를 했는데.. 멀리 보았을 때 오늘 맞이한 '3'이라는 숫자는 너무나도 작게 느껴지기도 하고 (기-승-전-결로 따지면, 기의 ㄱ까지 온 느낌이랄까?..), 또 한편으로는 그동안 너무나도 많은 경험과 배움이 있었다 보니 참 크고 무겁게 느껴지기도 했다.

 

 나는 사업자 등록을 한 5월 20일마다 지난 한 해를 회고하는 일기를 쓰는데, 오늘은 창업한 지 2년째 되는 날에 쓴 일기(2022.05.20)를 열어보며, 지난 3년을 회고했다. 그럼 지금부터 작년에 쓴 일기 개봉박두!


(혹시 창업한 지 1년째 되는 날의 일기를 먼저 보고 싶다면, 여기에서 보고 오세요! ㅎㅎ)


작년에 쓴 일기 (2022.05.20)

?? 잘가다가 갑자기 시작되는 어려움 성토대회..


 이후로는 커뮤니케이션 때문에 힘들다는 내용이 한동안 이어졌다. (?ㅋㅋㅋㅋ).. 다시 그때로 돌아가면 그런 상황에서 크게 스트레스받지 않았을 것 같은데.. 더욱 단호하고 이성적으로 대처했을 것 같은데.. 작년의 내가 마냥 어려 보이는 거 보면, 그 사이에 리더로서도, 그리고 경영자로서도 참 성장했나 보다.
  또 팀 내에 콘텐츠팀의 리더가 될만한 사람이 없어 아쉽다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는 생각에 새삼 뿌듯했다. 현재는 콘텐츠팀 동료가 피드백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이면서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고, 가끔은 감탄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또 함께하는 상담사 분들도 마음돌봄 활동지를 정말 알차게 만들어주고 계셔서, (현) 콘텐츠팀 리더로서 든든함을 느끼는 요즘이다.


 그리고 마치 1년 뒤인 오늘 내가 이걸 열어볼 것이라고 예상이라도 한 듯 '미래에는 이거 충족했니?'라고 묻는 10가지 질문이 있었다. 크고 작은 바람 10개 중 현재 상황에서는 딱 4개를 충족시켰더라. '목표가 너무 높았나?'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태양을 향해 던졌기에 달에라도 떨어졌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ㅎㅎ 이제는 더욱 멀리 바라보며 점진적인 성장궤도를 그리고, 마인드웨이만의 그리고 나만의 속도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마지막 두 질문은 새삼 나를 '헉'하게 만들었는데.. 과거의 나에게 매우 미안하지만 ㅋㅋ 쉽사리 YES라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치만 지금도 YES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고, 그동안 참.. 많이 애써왔다는 걸.. 과거의 내가 알아줬으면 했다. 또 당장 다음달부터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돌보는 '내 마음'이 지치지 않도록, 충전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고 굳은 다짐을 했다. (1년 뒤의 나는 무조건 YES라고 외치길 바라며!)



그리고 2023년의 일기


 올해 일기는? 지금처럼 4년째 되는 날에 공개하려 한다 ㅎㅎ 그래도 간단 요약만 남겨놓자면, 지난 한 해는 내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한 해였다. 또 개인적으로 나와 다른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며 인격적으로 한층 성숙해진 한 해였다.


 어제는 마인드웨이 초기 멤버인 훈지님과 1on1을 했는데, 순간 지난 3년이 머릿속에 파노라마처럼 떠올랐고, 둘이 눈물을 팡 터뜨렸다. '지금 이 기억을 가지고 3년 전으로 돌아가면 더 잘할 것 같은데, 더 확신을 가지고 움직였을 것 같은데..'하는 아쉬운 마음을 공유하다가, 이내 '뒤돌아보지 말고, 앞만 보고 걷자'라는 생각을 했다. 아쉬운 상황을 반추해 봤자 좋을 게 없고,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도 없으니까. 그동안 참 많은 것을 배웠고, 그동안 얻은 지혜들은 감히 돈 주고도 사지 못할 것이니까. 매 순간 최선을 다했기에, 다시 돌아가도 같은 선택을 했을 것 같고, 그래서 후회 없는 3년이다.


 가끔 지혜를 얻고 싶을 때 제현주 대표님이 쓰신 책 '일하는 마음'을 펼쳐보는데, 오늘 마인드웨이가 3년이 된 이 시점엔 이 문장이 가슴 깊숙이 들어왔다. 겨우 돌파했다 했는데, 다시 또 어떤 단계에 붙들렸다는 생각이 들지만, 우리는 점점 동심원으로 커지고 있다고. 점점 커지고 있다고.  


+) 마지막으로, 마음탐험가님들에게 받은 생일축하 메세지, 내가 그리고 우리가 왜 이 일을 시작했는지 첫 마음을 상기시켜 주는 울림의 메시지들로 글을 마친다.


++) 또 기억하고 싶은 3주년의 추억들! (인스타 라이브로 마음탐험가님들과 함께한 생일파티)

시작을 함께한 훈지님과 선정님!
3주년, 내가 되려 받은 고맙고 따듯한 마음까지 (눈물..)


See you next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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