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표 로그!
삶의 '순간'들을 누리면서 살고 계신가요?
워킹맘으로서 바쁘게 살고 있는 어느 날이었습니다.
평일에는 출근하고, 저녁에는 어린 자녀를 돌보고,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보내며 바쁘게 지내고 있었죠.
그러던 어느 날,
주말 나들이 계획을 짜고 있었는데 문득 이상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즐거워야 할 가족 나들이 계획이 왠지 또 하나의 '일'처럼 느껴지는 거예요.
그때 깨달았습니다. 바쁘게 사는 것과 충만하게 사는 것은 다르다는 것을요.
그러니까 시간을 꽉 채워 사는 것이 그 시간을 충만하게 보낸다는 뜻은 아니지요.
아무리 바쁘게 시간을 보내더라도
그 안에서 기쁨, 뿌듯함, 설렘, 즐거움, 성취감 등 느끼지를 못한다면
순간을 누리면서 충만하게 산다고 할 수 없습니다.
이후, 느낌표 로그를 꾸준히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하루하루가 바쁘게, 비슷한 일상이 반복된다는 생각이 들었었어요.
그런데 쳇바퀴라고 생각했던 하루가
기록하며 돌아보니 이런 순간들로 가득한 날들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새벽의 붉은빛으로 동이 트기 전 물들어가는 하늘을 보며 느낀 경외감’,
‘마침내 기획안을 수정하고 보완하여 완성하며 느낀 성취감’,
‘동료의 농담에 깔깔 즐겁게 웃었던 순간’,
‘창문 밖으로 봄비가 내리는 소리를 들었는데 그 순간을 깨고 싶지 않을 정도의 평온함’,
‘사랑하는 아이를 꼭 껴안으며 느꼈던 안도감과 행복함’ 등으로요.
그렇게 하루 충만한 순간을 기록하기 시작하자,
전에는 바쁨에 지쳐 미션처럼 느껴졌던 날들이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기록을 통해 일상 속 작은 순간들의 의미를 발견하게 되었고,
이를 통해 삶을 더 깊이 있게 누릴 수 있게 되었어요.
매일의 기록이 제 삶을 더욱 풍요롭고 의미 있게 만들어 준 거지요.
느낌표로그를 쓰는 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저는 제 하루를 새벽, 오전, 점심 오후, 저녁 이렇게 나누어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돌아봅니다. 어떤 '느낌, 감정'을 느꼈는지를 먼저 쓰고,
왜 그렇게 느꼈는지 씁니다.
이렇게 노트에 써도 되고요.
키보드로 기록하는 것을 좋아한다면, 디지털로 써도 좋지요.
저는 느낌표로그는 주로 디지털로 하고 있습니다.
그때의 장면을 회상해 보면서 묘사하듯이 기록해 보는 것도 추천해요.
다시 한번 그때의 느낌과 감정이 떠오르거든요.
지나간 일을 떠올리며 기록을 하다 보면
오늘을 살아가는 그 순간을 더 깊이 있게 누릴 수 있게 됩니다.
<어제의 느낌표 로그! 중에서>
#애정 #고마움
조금 늦게 일을 끝내고 기다리고 있을 아이를 생각하며 서둘러 나왔다.
어린이집에 가보니 신발장에 혼자 남아있는 빛의 신발.
'혼자 남아있었는데 괜찮으려나?' 조금의 우려의 마음과 함께
아이 나오기를 기다리는데,
빛이 엄마~~~ 하며 밝고 장난기 머금은, 정말 반가운 표정을 하고 달려 나왔다.
그 표정을 보니 안심이 되었다.
반가움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빛. 몸을 흔들흔들.
선생님이 따라 나오셔서 밝은 표정으로 율이 많이 컸다고,
점점 엄마를 닮아가는 것 같다고 이야기를 건네셨다.
빛과 문밖으로 나오니 어느새 서늘해진 공기가 느껴진다.
안 추워? 하고 물으니 응! 안 추워. 씩씩하게 대답하는 빛!
안도감과 함께, 소중하고 사랑스럽고 씩씩한 아이에게 고마워졌다.
삶이 도돌이표 같다면,
느낌표 로그를 시작해 보는 거 어떠세요?
나의 하루가 사실
따뜻함, 애정, 고마움, 즐거움의 순간들이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