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학생 때의 일입니다. 택시를 타고 집에 가고 있었어요.
그런데 택시 기사님께서,
"학생은 언제 가장 행복하나?" 라고 물으셨지요.
지금 생각하면 그때 당시 제가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해서 그렇게 이야기했는지, 혹은 수년간 '문제'를 보면 '정답'을 맞추는 교육을 받아와서 그렇게 이야기를 했는지는 명확하진 않지만 대답하였습니다.
"음, 저는 현재 행복해요."
그러자 기사님은 다음과 같이 이야기를 했고, 기사님의 이 이야기는 제 생각을 깨는 도끼가 되었습니다.
'나는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해요. 학생과 지금 이 대화를 하는 이 순간이요. '
'현재'보다 '지금 이 순간'이라는 이야기를 듣자 조금 모범적이고, 흔한 이야기가 생생하게 와닿았습니다. '현재'에서 '지금 이 순간'으로 좁히자 막연하던 이야기가 갑자기 나의 이야기가 되었거든요. 그때부터 저에게 '지금 이 순간'은 중요한 단어와 가치가 되었습니다.
어제는 꿈에 불과하고 내일은 환상일 뿐, 그러나 알차게 보낸 오늘은 어제를 행복한 꿈으로 만들고 내일을 희망에 찬 환상으로 만든다. - 캐리다사(인도의 희곡작가) -
그리고 거의 20여 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 그 가치는 제 마음속에 뿌리 내려 나무가 되었습니다.
그 시간 동안 '지금 이 순간'에 살기에 대한 인사이트는 이렇습니다.
1.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중요하다는 이야기는 과거나 미래가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 아니다.
과거에 매달리거나 미래의 파라다이스를 위해 현재를 지옥으로 만들지 말라는 의미다.
2. 마음을 붙잡는 지나간 일은, 최대한의 의미를 발굴하여 흘려보내고 지금에 집중한다.
과거의 경험으로 배우되, 그것이 지금을 방해하고 감정을 지속적으로 소모하게 하지 않는다.
3.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위해 오늘도 나의 행복을 찾는다.
꿈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도 현재의 기쁨을 발견하며 지금을 산다. 그래야 미래도 행복하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이 순간, 무엇을 느끼고 계신가요?
택시 안에서의 대화가 제 삶에 큰 방향을 제시했듯, 때로는 일상 속 작은 만남과 대화, 문장, 구절이 삶에 큰 변화를 불러옵니다. 지금 이 글을 보고 있는 이 순간, 글자, 주변의 소리, 마음의 울림, 이 모든 것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지금이지요.
어떤 순간을 살고 계신가요?
그 순간에 온전히 머무를 수 있다면 그것이 행복입니다.
결국 우리의 삶은 '지금 이 순간'들의 연속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