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나도 초민감자? 나를 지키는 5가지 방법

나의 에너지를 지키는 법

20대 호텔에서 인턴십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객실 키가 작동하지 않아 함께 인턴을 하던 친구가 손님에게 호된 컴플레인을 받았어요. 그 이야기를 저에게 해주는데, 그 이야기를 들으며 저도 함께 눈물을 글썽였습니다. 친구의 마음이 생생히 전해지는 것 같아서요. 저의 상황처럼.


그런 일은 종종 발생하였습니다. 상대방의 아픔이 저의 아픔처럼 느껴지는 일이요. 슬픈 영화를 보면 영화가 끝난 이후에도 감정이 계속 남아 힘들어 슬픈 영화를 잘 안 보게 됩니다.


일을 할 때도 팀원들이나 후배들에게 피드백을 줄 때, 기분이 상하지 않도록 신경 쓰며 조심스럽게 전달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팀의 상황상 대표로 다른 직원에게 단호하게 이야기를 해야 할 때가 있었는데요. 해당 직원이 후배였기 때문에 그 직원이 당황하지는 않았을까, 마음에 상처를 받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 때문에 혼자 눈물이 날 정도였습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나는 왜 남의 감정에 이렇게 깊이 공감하고 영향을 받을까?'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어요. MBTI가 유행하면서 '아, 나는 극F의 성향인가 보다'라고 생각했죠.


그러다 '초민감자'라는 개념을 알게 되었어요. 주디스 올로프의 '나는 초민감자입니다'라는 책의 소개를 보고, '어, 이게 나의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 싶어 읽기 시작했는데 한자리에서 끝까지 읽어버렸습니다.


초민감자의 특성은 이러하였어요.

과잉 자극을 받습니다.

타인의 스트레스, 부정적 기운, 고통을 흡수합니다.

시끄러운 소리, 밝은 불빛에 과민합니다.

식물, 숲, 정원 같은 자연과 공명하고, 자연 세계에서 편안함을 느낍니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잘 알아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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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민감자 여부의 테스트도 있었는데 '초민감자'다라기보다는 초민감자의 성향인 편이라고 나왔습니다. 테스트를 하면서 '불안, 분노, 좌절 같은 다른 사람의 기분을 잘 알아차리나요?', '말싸움이나 갈등 후에 감정적인 후유증을 겪나요?', '다른 사람의 기분을 그 사람이 말하지 않아도 직감으로 알아채나요?' 같은 질문에서 강하게 '그렇다'라고 답했어요.


과부하가 정말 심할 땐 고요함에서 양분을 얻어야 합니다. 아무 소리도 안 들리고 조명이 어두운 방에 들어가서 잠을 자거나 명상을 통해 자극 수준을 낮추죠. - 나는 초민감자 입니다. -


책을 읽으며 '아, 나는 이러한 성향의 사람이었고, 이런 사람들이 나말고도 많이 있구나'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특히 저는 사람이 많은 지하철, 백화점, 쇼핑몰에 오래 있으면 피곤하더라고요. 한적하고 여유로운 공간에서 힘을 얻고, 스트레스가 너무 많을 때는 오히려 잠을 한숨 자는 것이 충전의 방법이었거든요.


책은 초민감자는 초민감자의 장점은 살리고 자신의 에너지를 지키기 위한 방법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책을 읽고 나의 에너지를 지키기 위한 방법 5가지를 정했습니다.


1. 만나서 내가 좋은 사람들을 더 만나기.

예전에는 누군가와의 만남이 끝난 후, 좀 불편해도, '다양하게 사람들을 만나야 하는 거지'라고 넘겼어요. 이제는 '이 만남이 나에게 에너지를 주는가?'를 먼저 생각하고 선택하려고 해요. 나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만나서 힘이 되는 사람, 편안한 사람을 만나기만 해도 부족하다는 것을 알아요.


2. 어디서든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나만의 방법 만들어 놓기

스트레스 받았을 때는 '넓은 백사장에 하얗게 파도가 부서지며 평온했던 바다', '커다란 초록의 나무들과 나뭇잎이 바람에 천천히 흔들리는 모습' 등을 상상해요.


3. 글을 읽고 쓰는 일을 계속하기

글을 나누는 일을 꾸준히 하며, 함께하는 사람들과 느슨하게 연결되며 성장해나가는 일, 나만의 것을 만들어 나가는 일


4. 필라테스, 요가 등 나의 몸을 살피는 운동하기

몸을 정렬하고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돌보는 일은 마음을 돌보는 일이기도 합니다.


5. 건강한 음식 먹기

제철 음식을 먹고, 샐러드, 연어, 아마씨, 비타민 C 등 에너지를 주는 음식을 먹습니다.

20250303_080221바다_unsplash Tasha marie.png Unsplash : Tasha Marie

초민감자는 쉽게 지치기도 하지만, 누구보다 깊이 공감하고, 감각적으로 세상을 받아들이는 것은 강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나를 더 이해하게 되자, 나 자신을, 나 자신의 에너지를 더 관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혹시 저와 같은 성향을 가진 분이 있다면, 힘들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우리의 민감함이 때로는 약점처럼 보일지라도, 결국 따뜻한 관계를 만들고, 삶을 더 깊이 경험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우리 자신만의 소중한 이야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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