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자유가 생기면 행복할줄 알았는데?

불과 2개월 전만 하여도 24시간 워킹맘으로 바쁘게 지냈습니다. 요 몇년 저의 화두는 '시간의 자유'였어요.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일을 원하는 만큼 할 수 있는 자유요. 제가 좋아서 들어간 조직이고, 좋아하며 했던 일들, 그리고 사람들이 있었지만, 하루가 너무 바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간을 쪼개가며 일하고, 끝나고서는 아이와 저녁루틴을 하다보면 잘시간이 되었지요. 직장, 결혼, 소중한 아이. 분명 이건 제가 과거에 꿈꿔왔던 모습일텐데. 제 마음속에서는 언제부턴가 '시간이 더 필요해'라는 생각이 점점 더 강하게 들었어요. 내가 하고싶은 일을 더 할 수 있는 시간, 아이와 여유를 가지고 함께할 수 있는 시간, 남편과 눈 마주치고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 자연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요.


그리고 지금 저는 '시간의 자유'를 실험하고 있습니다. 가족의 사정으로 일을 멈추고 미국에 왔어요. 오기 전 짐싸느라 고생했던 저는, 도착하자마자 자유다~할 줄 알았어요. 그런데 왠걸, 새로운 곳에서 정착을 하는데 이것저것 할 일이 태산이었습니다. 계좌, 핸드폰, 자동차, 집에 침대, 책상, 식탁, 소파 등 가구 부터 각종 조미료등 기본 식재료까지. 그리고 아이의 학교 등록 준비, 학교 적응 기간 등. 미국에 온지 두달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두 달이 지나자, 이제 상황이 주는 투두리스트는 줄어들었습니다. 이제 진정한 시간의 자유를 즐기는것인가! 평온해진 마음으로 식탁에 앉아 커다란 초록잎의 나무를 바라보며, 따스하지만 시원한 깨끗한 바람. 그리고 음악을 들으며 글을 쓰기 시작하니, 정말 '아! 좋다~!'라는 말이 절로 나왔어요. 아 행복해. 내가 원하는 라이프야. 그래 이거야. 아침에 아이 등원을 시킨 후 가볍게 운동복을 입고 걷거나 뛰는 시간이 즐겁고, 에너지가 충전되었어요. 운동하고 오면 그 가뿐한 느낌이요.


그런데 그렇게 하루, 이틀이 지나고 1주, 2주가 지나는데 뭔가 이상했습니다. 에너지가 차오르는 느낌으로 하루하루 행복할줄 알았는데, 아이와의 시간이 소중하고 즐거울 줄만 알았는데, 뭔가 빠진것 같았어요.


생각해 보았습니다. 시간이 많고, 나의 작업, 차마시는시간, 뭐든일에서 다~여유가 있으면 좋을줄 알았는데, 나의 하루는 어쩐지 늘어지는 느낌이었어요. 제 하루가 음악으로 치자면 조직내에서 직장인일떄는 강강강강 이었다면, 지금은 약약약약 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었어요.


하루의 리듬이 사라진 것이죠. 아니, 너무 밋밋하고 심심한 리듬으로 하루를 살고 있었던거에요.! 하 그렇구나, 하루에 리듬감을 넣자. 생동감을 넣자.


1. 데드라인설정

똑똑. 네, 회사일이 아주 바빠서 시간관리 책 다 찾아보고 일정관리방법 이것저것 해보고 나누었던 저였는데, 하루 내 해야할일을 설정해놓지 않으니 시간관리도 멈춰있었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일에 제가 원하는 데드라인을 설정했습니다. 새벽시간에는 글을 쓰고, 운동 후에는 책을 읽고, 점심 후에는 무엇을 해야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내가 하고싶은 만큼 나의 기준으로 데드라인을 설정하였습니다. 강, 약, 중간 약! 리듬을 만들려구요



2. 공간의 변화

소중한 시간! 아이 등교하고, 운동을 다녀오면 하교시간 전까지 4시간정도에요. 전에는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시간이 아까우니 집에서 무언가를 해야한다고 생각했어요. 어떻게 주어진 시간인데! 하면서요. 그런데 한 곳에서 계속 오래 있다보니, 집중력이 떨어지기도 하고, 시간이 많다고 그 시간내내 집중하는 것이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도서관, 카페 등 공간을 이동해보았습니다. 실제로 '공간전환효과'라는 말이 있더라구요. 뇌는 공간이 전환되면 리프레시되고 몰입능력이 커진데요. 실제로 집에서만 있었을때보다, "더 생동감있게" 하루를 채우고, "더 많이 더 즐겁게 저의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었어요.




나만의 리듬과 루틴을 만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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