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5살 빛이와 저녁 루틴으로 잠자리 독서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습니다. 자기 전 말고는, 특히 워킹맘으로서 퇴근 후 집에 돌아올때면 식사 준비, 씻기기 같은 저녁 일과를 마치고 나면 거의 잠잘 시간이 되었어요. 그래서 잠자리 독서 외에는 아이와 책을 함께 읽는 시간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린이 책방 사장님께서 『15분 책읽기의 힘』이라는 책을 추천해 주시며, 하루 1권, 15분이면 충분하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책 읽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양보다 ‘지속성’에 있기 때문입니다. 15분 내외는 매일 부담 없이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는 시간이죠. 1시간씩 읽어주다가 피곤해서 며칠 건너뛰게 되면 습관으로 자리 잡기 어렵고, 아이가 이야기에 깊이 몰입할 수 있는 집중력을 고려했을 때도 15분은 아주 적절한 시간이라는 조언이었습니다.
덕분에 “더 많이 읽어줘야 하는데…”라며 스스로를 자책하던 마음이 사라졌습니다. 꾸준히 잠자리 독서를 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2년 전, 수십 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책을 추천하는 ‘꼬마작가’라는 사이트를 알게 되었는데요. 아이의 시기에 맞는 짧은 그림책도 좋지만, 더 나아가 ‘글밥’이 많은 긴 이야기책을 들려주는 것이 문해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하였어요.
앞서 언급한 『하루 15분 책 읽어주기의 힘』의 저자 짐 트렐리즈 또한 “아이들의 듣기 수준과 읽기 수준은 중학교 2학년 무렵에야 같아진다. 그전까지는 아이가 스스로 읽는 것보다 더 높은 수준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할 수 있다”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추천 도서 중에서 구입한 책이 ‘찰리와 초콜릿 공장(226p)’, ‘엉뚱한 꼬마 토끼 카르헨(97p)’, ‘고양이 택시(107p)’ 같은 장편 이야기들이었어요. 아이와 위 책들을 모두 읽었는데, 그중에서도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가장 좋아해서 이 책은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 읽고 있어요. 특히 영화로 나온 <찰리와 초콜릿 공장>과 <웡카>도 보면서 책도, 영화도 더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육아를 하면서 늘 방향성에 대해 고민해왔는데, 저에게 정리된 육아 키워드는 ‘정서적 안정’, ‘체력’, ‘문해력’, 그리고 ‘자율성’입니다. 아이와 책읽기 루틴을 갖는 것은 아이에게 정서적 안정을 주고, 문해력을 키워주는 최고의 습관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아이에게 책을 읽어 주는 진정한 목적은 아이 안에 있는 잠재력에 양분을 주고, 부모와 아이 사이를 친밀하게 묶어주며, 아이가 자라나 책 읽을 준비가 되었을 때 아이와 책 사이에 자연스러운 다리를 놓아 주기 위함이다.” - 『하루 15분 책읽어주기의 힘』 짐 트렐리즈, 신디 조지스 -
무엇보다 ‘15분 내외, 1~2권 정도로도 충분하다’라는 마음가짐이 있었기에 바쁜 일상 속에서도 이 소중한 시간을 지켜올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