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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생은서른아홉부터 Oct 05. 2024

강아지 슬개골 수술 후 한 달 차(6)

강아지 치료 종료의 길목에서, 반려동물 보유세

너무 큰 중간단계를 건너뛰고 허겁지겁 치료종료 일기를 쓴다는건 조금 우스운일이지만 굉장히 크고 많은 일들이 지나갔다. 갑자기 날아든 친동생의 죽음부터 시작해서, 강아지 치료 문제도 그러했지만 뭐 여러가지 일들중에서 가장 큰 에피소드만 엮어 만든것이 저정도이다.


여기가 좋은병원이다 라고 딱 확정 지어서 이야기 할수 없다. 키우는 반려동물는 아픈데 전문병원이 집근처에 있고 그 병원만큼 강아지의 상태를 잘 진료할수 있는곳이 없고, 비상상황 발생시 거리상으로도 그렇고 시간상으로도 언제든지 그 병원에서 진료가 가능하니까 그 병원에서 진료 받는것이 가장 최선이라면 보호자는 응당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이번 상황을 겪으면서 느꼇던 일중에 가장 중요한것는, 내가 다니는 혹은 다녀야 할 반려동물병원은 집과 가까워야 하고 그때가 언제든지 비상상황에 대처할수 있어야 한다는것이다.


이것은 마이*플러스라고 반려동물의 병원비를 어느정도 공개하고 영업을 하는 동물병원이 늘어나고 어? 그래도 내가 생각한 가격보다 저렴하네? 싶어서 물어물어 찾아간, 혹시나 싶어서 반려견 반려묘 카페에 검색했더니 상주해서 바이럴로 병원광고를 하는 광고쟁이들에게 낚여 이것저것 옵션이 더해져 결국은 동네병원 수술 하는것과 별반 다를바가 없는 상황을 겪으며 느낀 점이다.


아반강고(아픈 강아지와 반려고양이를 돌보는 보호자들이 팁을 공유하는 카페)에서는 각종 강아지들의 에피소드가 올라온다. 의학기술의 발전으로 반려동물의 수명은 급속도로 늘어나고, 그 만큼 강아지 고양이들에게 걸리는 질병또한 정비례로 늘어났다.


예전엔 마당에 묶어놓고 대충 남은 잔반 털어 먹이고 키우다 시름시름 아프면 갈때 되서 아픈거겠지, 갈때 되서 간거겠거늘 하면서 묻었던 케이스도 있었겠지만 그래서 지금 강아지들의 수명이 늘어남과 동시에 늘어난 질병들이 비단 늘어난 수명 때문이라곤 말할순 없지만 그 수많은 케이스들중에 암에 걸리거나, 우리 강아지들처럼 정형외과적인 문제에 있어 당장 조치할수 없어서 그래서 수십군데 전화를 돌려야 했던 그 상황들이 너무 아쉬웠다.


'우리병원에서 수술한 케이스가 아니기 때문에 우리병원에서 더 이상의 조치는 못취해준다'였다. 사실 이게 팩트이기도 하다. 당장 저렴한 가격대에 혹해서 막상 까보니 그렇게 저렴하지도 않았지만, 병원에 대한 신뢰는 신뢰대로 무너지고, 강아지들도 고생, 나도 고생, 그리고 강아지들의 이동을 담당했던 소울메이트도 고생, 그리고 그 병원 추천글이 있는, 그리고 댓글을 달았던 사람에게도 약간의 색안경도 더해지고.


애초에 고정적으로 다니는 병원이 있었고, 고정적으로 다니는 병원에서 몇년간 쭉 검진을 받으며 수의사의 능력이 안돼서 다른 병원을 추천해주고 그래서 그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그렇게 했더라면 조금은 내가 여유로운 한달하고 보름을 보낼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말을 하지 못하는 친구들이기에, 비용적으로나 의료의 질쪽으로 나는 굉장히 예민하게 반응했었고, 그러다 비용적으로나 뭐든지 조금만 서운한 일이 생겨도 손바닥 뒤집듯 병원을 바꿔버리고 여기서도 서운한일이 생기면 손바닥 뒤집듯 병원을 바꿔버리고, 동물병원 유랑민이 되어 떠돌다 결국 내가 이렇게 된건 아닌가. 하는것이 최종결론이다. 결국은 이 모든것이 너무 예민한 내탓이지만.




얼마전 반려동물 보유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적이 있다. 나는 조건부 YES다. 혹자들은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하며 무조건 안된다고 이야기 하지만, 나는 세금 내라면 얼마든지 낼거고 뭐 한달에 5만원이든 10만원이든 보유하고 있는 마릿수대로 이것은 우리 강아지들 보험이다 생각하며 얼마든지 쌍수를 들고 박수를 치며 낼테니, 동물병원 별로 보험 행위별수가제(fee-for-service) 도입하셔서 강아지들 아프면 병원이라도 맘 놓고 가게 해주시고, 반려동물 건강보험 해주시고 마련된 재원으로 국가가 직접 운영하는 안락사 없는 유기동물 보호소 만들어 주시라 그거다.


더불어 허가된 사람들만 번식업을 할수 있게 하고, 그렇게 만들어진 강아지가 분양될 때는 중성화수술을 시켜서 더 이상 그 동물을 번식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동물등록을 시킨 상태로 분양되게 하고 동물을 분양받을 사람들은 일정 교육을 이수후에 반려동물을 유기하거나 버린다면 평생 반려동물을 키우지 못하게 하는 철저한 법적제도도 만들어 달라는거다.


한번 강아지가 아프면 적게는 수만원~수백만원 심지어는 수천만원에 달하는 돈을 동물병원에 지급한다. 내가 본 카페에서도 수천만원의 병원비를 지급한 경우가 수두룩하게 나온다. 물론 치료가 잘 되면 다행이지만 수천만원의 병원비를 내고 의료사거나 의사의 판단미스로 반려동물이 중간에 죽어버리면 그때부턴 반려인은 막막해진다. 병원비 정산 분쟁부터 시작해서 심지어 의료소송까지 하는 사태까지 발생하니 말이다.


실제로도 돈 수천 수백을 써도 동물병원 진료기록부는 병원에서 법적으로 제공할 의무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설사 강아지에게 수의사 오진으로 인한 사망발생시, 그냥 강아지가 약해서 그래서 죽었다  라고 해버리면 뭐라고 증명할수도 없는 상황.


더불어 진짜 돈만 주면 개도 개를 키울수 있게 만들어 놓은 상황, 이 아비규환을 끊어야 한다. 강아지들 10년 키우기 시작하면 그때는 대부분 돈들어 갈 일밖에 안남은 애물단지 되기 시작한다. 그 개를 10년을 키웠으면 갓 태어난 아기가 초등학교 3학년 되는 기간인데 그 기간은 모조리 무시하고 '무료분양' 이라며 글을 올린다.


내가 겪은 실제 경우. 10살된 강아지를 '무료분양' 한단다.


내가 겪은 경우가 그랬다. 10년을 키워왔으면 이건 내 자식과도 다를바 없을텐데, 내 사정이 생겼다고 이제 살아 있을 날보다 살아온 날이 더 많은 강아지를, 들어간 병원비보다 들어갈 병원비가 더 많을 아이를 대뜸 이름도 몰라요 성도 몰라 아무에게나 '무료분양' 이라며 글을 올린다는거 자체가 끔찍했다.


그 강아지 하루아침에 길거리 내 몰리고 나면 가장 좋은 진짜 로또맞는 경우는 좋은 가정으로 다시 재입양되어 새 삶을 누리겠지만 가장 평범한 경우가 차가운 길거리 로드킬, 교통사고 후 실려간 유기견 보호센터에서죽을때까지 헐떡거리다 맞이하는 죽음, 혹은 유기견 보호센터에서 안락사 세가지 선택지 말곤 또 없는 상황.


어리고 젊을땐 그 강아지 신부를 찾겠노라며 교배 상대를 찾고 새끼 한마리 달라 구걸을 하더니 이제 늙고 병들 나이가 되니 하루아침에 '무료분양'대상이 되어 길거리로 내 몰려야 한다니. 이 얼마나 참혹하고 더러운 현실인지.


제발 세금을 낸다는건 법적으로라도 얼마든지 그 소유권을 국가에서 분명히 하고 그에 따른 편리함을 제공한다는것이니 세금내라면 얼마든지 낼것이니 부디 그 세금만큼 혜택을 분명히 해주시라는것이다.




반려동물을 데리고 있는 인구가 대한민국 인구에 1/4라고 한다. 내 자식처럼, 내 동생처럼 아끼고 돌보며 정말 잘 키우는 사람도 그만큼 있지만, 또 예로 든 것 처럼 내 새끼가 어느날 아침 큰 돈 들어갈일 생기면 남에 새끼가 되는 경우도 비일비재 하다.


제발 반려동물에게도 세금을 메긴다면 우선적으로 해줬으면 하는 세가지이다. 1. 반려동물 의료보험, 2. 반려동물 생산업 허가제와 철저한 동물등록 및 번식 제한제. 3. 유기동물에 대한 처우개선. 반려동물을 키우며 그리고 중성화 수술 이후 있을래야 상상조차 못한 다른 수술을 맞이 하며 드는 생각이 굉장히 많다. 글을 마하트마 간디의 말로 마무리 하고자 한다.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에서 동물이 받는 대우로 판단할 수 있다.”


과연 우리는 얼마나 진보해 있는가. 얼마나 도덕적인 나라인가. 얼마나 위대한 나라인가. 스스로에게 자문 하고, 독자님들께 자문 하지 않을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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