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최종 합격

by 에블린
카카오페이.png


경쟁자에게 우위를 내어준 이베이코리아와 다르게 카카오페이는 한참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마케팅 조직 규모도 작은 건 아니어서, 카카오모빌리티 면접을 볼 때와 같은 우려가 들지는 않았어요.

합격만 한다면 꼭 가고 싶은 회사였습니다.




[1차 면접]

무난했습니다. 주로 제가 담당했던 서비스와 일했던 방식에 대해 물어보셨는데, 마침 이직하던 해에 소비자 조사와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맡아 할 수 있는 말이 많았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질문은, 당시 제가 마케팅을 담당하던 스마일클럽*을 면접관에게 직접 ‘팔아보라’는 요청이었습니다. 평소에는 타깃에 맞춘 커뮤니케이션이 자연스럽지만, 면접 자리에서는 긴장한 탓에 스마일클럽의 여러 USP**를 떠올리는 대로 줄줄 나열할 뻔했어요. 다행히 답변하기 전에 면접관님의 관심사를 먼저 물어보았고, 그 점이 좋은 인상을 준 것 같았습니다.


전반적인 분위기도 좋았고, 면접관으로 참석하신 팀장님께서 제가 카카오페이의 다른 마케팅 포지션에도 지원한 것을 보시고는 그날 바로 합격 소식을 전해주셨어요.


*'스마일클럽'은 지마켓/옥션의 유료 쇼핑 멤버십 서비스로, 지금은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으로 명칭이 바뀌며 혜택도 달라졌어요.

**USP(Unique Selling Point)의 약자로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상품이나 서비스의 가치, 강점을 의미해요.




[2차 면접]

2차 면접이 최종 면접이었습니다. 나름 열심히 준비했는데, 임원 한 분에게 공격적인 질문을 엄청 받았어요. 그분 혼자 질문 점유율 90%였는데, 입사하고 보니 저의 직속 컨펌 라인이셨습니다. 집요하게 물어보신 지원 동기는 워낙 기업 조사를 많이 했어서 어렵지 않게 답변할 수 있었어요.


가장 치명적인 질문은 숫자였습니다. 저는 인문학 전공자에 퍼포먼스, 그로스 마케팅보다는 제휴, 브랜드, 콘텐츠 관련 마케팅 경험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지원한 포지션은 서비스 그로스 마케팅이었기 때문에 데이터 분석 능력이 중요했어요. 예상한 약점이라 데이터를 활용해 성과를 낸 사례를 미리 준비했지만, 처음엔 면접관님 기세에 눌려 횡설수설했습니다. 그래도 막판에는 정신을 차리고 준비한 답변을 말씀드릴 수 있었어요.

그럼에도 계속 '크리에이티브 vs 숫자 분석'으로 양자택일하란 질문을 받아서, '고객의 욕망을 읽지 못하면 숫자를 해석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솔직한 생각을 말씀드렸습니다.


지인을 통해 저 말고도 최종까지 간 지원자가 한 명 더 있다고 들었는데, 면접을 잘 본 것 같지 않아 마음이 불안했습니다. 면접관분들도 아리송했던 것일까요? 이후 여러 경로로 제 레퍼런스 체크가 진행됐다는 소문(?)이 들렸고, 예상 발표일보다 훨씬 늦게서야 최종 합격 소식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비공식적으로 진행된 레퍼런스 체크가 유쾌한 경험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이미 마음이 붕 떠버린 회사에서 드디어 퇴사를 할 수 있겠구나!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이전 03화카카오모빌리티 최종 탈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