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함께 한다는 것은 나의 속도를 안다는 것

Dear. 프라이언트

by 둥둥

이건 당신이 가장 잘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사람이 주는 힘은 무엇인가요? 둥둥에게 “함께"는 무슨 의미인가요?



1.

지난 2월 나의 프라이언트 구디님께 받은 질문이다.

'함께'라는 단어는 늘 무심코 사용하는 단어인데, 그 정의에 대해서는 되짚어보지 않은 것 같다.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한꺼번에 같이. 또는 서로 더불어'라는 정의를 갖고 있는 순우리말.

곰곰이 생각해보니 나에게도 나만의 '함께'가 있었다.

나에게 ‘함께’는 나의 속도대로 가도 괜찮다고 알려주는 이정표다.


2.

나는 스스로를 꾸준함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 생각했다.
기질상 외부 자극에 민감해서 새로운 것을 잘 감지하고 관심이 생기면 금방 뛰어드는 탓에

기존에 하던 것에 금방 싫증을 느끼곤 한다.

무언가 꾸준히 해보자고 결심해도 마의 3개월을 넘기지 쉽지 않았다.


이런 내가 마의 3개월을 넘고 1년이상 지속할 수 있었던 건, 늘 내 마음을 다정하게 붙잡아준 사람들 덕분이었다.


"우린 이제 시작인걸요."

"우린 각자 다른 시간을 쌓아가고 있는거야."

라고 말해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나 잘하고 있나?'

'지금 내 연차에 이정도면 괜찮은건가?'


평균의 기준에 맞추어 스스로를 조급하게 만들었던 순간들도 있었다.

하지만 나를 뒤따르던 조급함도 안전지대에서 '함께'할 때 슬그머니 사라졌다.


3.

달리기, 탐독, 글쓰기, 공부..

혼자였다면 꾸준하게 하지 못했을 것들이다.

함께했기에, 그 다정한 눈빛과 말들 덕분에 나는 내 속도대로 갈 수 있게 되었다.


남들의 속도가 아닌 나의 속도에 맞추다 보니 자연스럽게 꾸준히 무언가 하는 것이 어렵지 않게 느껴졌다.

그래, 나는 그동안 꾸준함에 대한 기준이 나의 바깥에 있었구나.


(최근에 보았던 꾸준함에 대한 만화짤이 생각난다.)

images?q=tbn:ANd9GcRpceVoppoGYsk2W2w6u0eGj38xJYTrBa18ag&s

(출처 : https://www.threads.net/@soshimja/post/DGrLPFlTwBF/media)


함께한다는 건, 내 속도로 걸어갈 수 있도록 곁에서 조급함을 달래주고, 끝내 내가 스스로를 믿게 만들어주는 힘이다.

사람이 주는 힘은 나를 서두르지 않게 해주고 결국 나 스스로를 믿게 해주는 힘이었다.


4.

'함께'라는 단어 덕분에 나는 나의 페이스를 이제 찾아 막 걸어가기 시작했다.

숨차게 달리지 않아도 나는 10년 뒤에 다정한 타임키퍼로써 역할하는 UXer가 될거라는 걸 안다.


이러한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해준, 그리고 덕분에 브런치에 오랜만에 글을 발행하게 해준 구디님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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