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급운영에서 중요한 능력 글쓰기-
평소 학교에서 근무시간 내내 모니터에 동시에 열어둔 문서만큼 나에게 요구하는 일이 많아 분주하다. 그러나 학교에서 가장 소중한 아이들이 업무에 밀려 소외되지 않도록 말 걸어주고 눈 맞추는 등 최대한 정성을 들인다.
이렇게 말 걸어주고 눈 맞추는 행동을 하지 못했던 개학 연기기간과 원격수업 기간에는 '내가 너의 담임이야, 너는 나의 딸이고 아들이며 너는 소중하다, 너 잘했어. 고생 많았다, 이 부분도 좀 더 노력해보자' 등의 내용으로 더욱 관심을 보이며 응원한다.
나의 학년 공지나 학급 공지에는 아이들을 그리워하고 기다리고 있으며 안전하길 바라는 마음을 싣는다. 그리고 아이들을 응원하는 마음 더 나아가 내가 담임으로서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다는 사실도 살짝 어필한다. 사실이니까!
개학 연기 기간과 원격수업 기간에는 학년의 일정과 학급의 원격수업을 운영하면서 학부모님과 학생들에게 공지하는 글을 자주 쓰게 되었다. 때로는 각반에서 참고할 수 있도록 공지 글을 복사하거나 문자메시지를 복사하여 동학년 담임선생님들에게 보냈다.
부장회의를 가면 다른 학년 부장님이 저절로 담임교사들이 글쓰기 능력이 향상되고 있다고 말씀하실 만큼 글로 학교를 대변하는 표현을 어느 해보다도 많이 했다. 그 안내 글을 다 모아서 포스팅해두어야겠다는 생각도 가지게 되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글로 표현하는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학습 준비물비로 <하루 한 장 초등 글쓰기> 24권을 구입하여 배부하였다.
그러나 등교가 6월 8일 많이 늦어졌으며 1학기 마무리의 촉박함으로 인하여 아이들과 하고자 했던 글쓰기의 계획이 뒤로 밀리게 되었다. 다행히 10월 19일 전면 등교가 이루어졌고 고학년 학생들은 열화상 카메라 통과 시간 확보를 위해 작년보다 10분 더 일찍 교실에 입실하게 되었다. 10분을 벌었기에 학급의 아침도 10분 일찍 시작된다. 그 10분 동안 하루 한 장 교재에 제시된 주제로 글쓰기를 한다.
전면 등교 후 1달이 된 어제, 아이들에게 글쓰기 피드백을 할 겸 하루 한 장 교재를 다 모았다. 일주일간 오후 출장으로 초단위로 시간을 쪼개어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꼭 응원의 피드백을 해주고 싶었다. 읽었다는 표시로 어떤 페이지에는 별을 그려주기도 하고, 댓글을 쓰고 싶은 페이지에는 한 줄이라도 손글씨로 글을 써주었다. 아이를 향한 관심을 표현하고자 심혈을 기울였다.
아이들은 손글씨로 써 준 선생님의 문장을 바로 확인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그 손글씨 덕분에 오늘 하루 등교 수업이 아이들이 더 따뜻하게 느낀다면 그것으로도 학급운영의 결과는 충분하리라 생각해본다.
나에게 글쓰기는 내 책임을 다하도록 만드는 일의 도구이자 아이들을 향한 관심의 표현 도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