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하면 떠오르는 주제로 자유롭게 써주세요!
왕초보 주제 글쓰기 10
-코로나 19 올해 학교의 '봄'-
이런 일은 처음이다. 2월 23일 개학 연기 발표가 났다. 2월 24일부터 3일간의 신학기 준비를 위한 교육과정 연수가 취소되었다. 2월 24일은 김연옥 교수님의 강의를 듣기 위해 교장선생님께서 직접 교수님을 초청한 날이었다. 3월부터 육아휴직에 들어가는 선배 선생님도 교수님의 독서교육 강의는 꼭 들으러 출근하겠다고 한 귀한 강의였다. 3일의 일정을 1일로 줄였고 2월 24일은 전교직원이 출근했다. 먼저 12명의 부장들이 교장실에 모였다.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는 모습이 긴장감을 더했다. 부장 인사발령통지서를 전체회의 장소가 아닌 교장실에서 받기는 처음이었다.
3월에 등교하지 못하는 아이들과 뭔가를 해야만 했다. 중간에 학급 시간표나 담임 소개 글은 공지하였지만 나는 아이들의 얼굴도 몰랐다. 나이스에서 1학년 때 사진을 다운로드하여서 지금의 얼굴을 예상해보기도 하였다. 3월 23일에는 등교 개학이 이루어지리라 예상하면서 그전 5일간 반 학생들과 1일 1 미션을 진행했다. 내가 문자로 8시 40분에 문자 메시지로 미션을 보내면 그날 중으로 학생들이 나에게 답장을 하게 했다. 5일만 운영하고 3월 23일에 더 가까워진 사이로 만나기로 계획했으나 개학은 더 연기되어 3주 동안 미션 활동을 진행하게 되었다. 그 기간 동안 일대일 문자메시지나 전화를 통해 조금 더 친밀해졌다. 코로나 때문에 갑갑하다는 학생도 있었고 선생님 얼굴이 궁금하다고 해서 셀카를 찍어 발송한 적도 있었다. 처음 겪는 일이지만 아이들이 고립되지 않도록 더 정을 붙이고자 했다. 무제한 요금을 쓰고 있는 내가 통신사에서 문자 금액을 청구할 수 있다는 메시지도 받기도 할 만큼 정말 낮밤 구분 없이 아이들과 소통하였다.
※개학 연기기간 학교 온 학습활동 아이디어 릴레이 이벤트에서 선정된 1일 1 미션 활동 주제 15가지
미션 <1일 차>
내가 듣고 싶은 말
미션 <2일 차>
책 읽고 책 속 보물 문장 소개
미션 <3일 차>
손가락 그림 활용 내 소개 하기
미션 <4일 차>
주변의 물건으로 하트 만들기
미션 <5일 차>
5학년 3반 5 행시
미션 <6일 차>
오늘 개학을 했다면 나의 하루 스케줄 작성하기
미션 <7일 차>
유튜브 위도와 경도 암기송 듣기, 인증샷 셀카 찍기
미션 <8일 차>
올해 내가 꼭 가보고 싶은 곳 장소 2곳 쓰고 그 이유 쓰기
미션 <9일 차>
내가 좋아하는 과목을 쓰고 그 이유 쓰기
미션 <10일 차>
작년 4학년 동안 기억에 남는 일 쓰기
미션 <11일 차>
나 자신이 현재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물건 사진 찍고 그 이유 쓰기
미션 <12일 차>
3월 한 달 동안 감사한 일 3가지 쓰기
미션 <13일 차>
4월 책 읽기 계획 세우기, 몇 권, 읽을 시간 정하기
미션 <14일 차>
유튜브 피구 한 판 노래 들으며 장면 스케치 하기
미션 <15일 차>
5학년으로서 각오, 다짐, 담임선생님께 부탁드릴 내용 쓰기
평소 등교했다면 퇴근 시간 이후에는 긴급 사건 외엔 서로 연락할 일이 없다. 등교가 연기되고 온라인 개학이 되면서 오히려 나의 퇴근 시간은 없어졌다. 전화사용이나 이학습터 등을 생각하면 그렇다. 불편한 점도 있었지만 웃으며 넘기며 더 좋은 말로 피드백하고자 했다. 나의 세 자매와 동급으로 사랑하려고 노력했고 아이들과 소통하려고 애를 썼다. 얼굴 한번 보지 못해서 랜선 선생님으로 시작한 나의 코로나 봄이었다.
부장회의는 계속 열렸다. 부장회의를 하면 할수록 바로 직전의 회의는 무색해졌다. 네이버 공문과 지역 카페의 소식이 먼저 전해지면서 교사가 가장 늦게 상황을 인지하게 되는 일이 반복되었다. 우리는 우왕좌왕했다. 온라인 클래스를 가입시킨다고 수고했는데 이학습터 아이디 발급을 한번 더 안내하게 되었다. 온라인 학습을 돕고자 실시하는 가정별 기기 조사에 오히려 상처 받게 되는 아이들은 없을까 걱정하고 안내문구를 여러 번 수정하며 동학년 회의를 거듭하였다.
어느 날 하루는 아이들 없는 급식소에서 식사를 한 후 운동장을 잠시 산책했다. 봄날 평일의 운동장이 한산한 것이 적응되지 않았다. 반 아이에게 사과꽃을 사진으로 보냈다. "선생님은 학교 들어갈 수 있어요?"라고 문자로 질문이 들어온다. 아마도 선생님들은 모두 재택근무한다고 생각했었나 보다. 3월엔 41조 연수, 재택근무, 출근을 번갈아 한 교사들도 있다. 4월 1일 자로 전 직원 출근 공문을 3월 31일 저녁에 받은 후 우리는 비상연락망을 올려 4월 1일부터 전체 출근을 하였다. 온라인 개학을 위한 첫 회의도 시작된 시기였다.
4월 16일 우리 학년도 온라인 개학이 시작되기 전에 시범 운영기간이었던 이틀 전 4월 14일 이학습터는 사망했다. 접속 폭주로 인하여 학생들은 당황했고 교사들은 전화응대로 콜센터 직원이 되었다. 우리들의 개학 준비는 전쟁터 그 자체였다.
나는 학년 협의 결과에 따라 봄부터 실과와 음악에 대해 이학습터 강좌를 만들게 되었다. 주당 4차시의 수업 흐름을 잡고 관련 영상을 모니터링해서 찾고 학습 순서를 계획하는 등 많은 시간을 투자하게 되었다. 주요 교과가 아니라 자료 부족인 점도 큰 이유였다. 5월 민원이 접수되었다. 학부모님께서 타학교와 비교하시면서 수업의 질을 개선해달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더 관심을 쏟아달라는 내용이었다. 다 만족시킬 수는 없었다. 교사들도 부족한 부분도 있었다. 늦은 밤에 고요하게 음악 수업을 촬영했다. 처음 하는 거라 40분 수업을 위해 9시간을 투자하였다. 그리고 결심했다. 절대 나는 학생들에게 다른 학생들과 비교하는 발언은 하지 않겠다고!
민원의 내용은 충분히 이해되었다. 수용하였다. 그러나 기분이 별로였다. 왜냐하면 2월부터 동동거리며 일한 교사의 노력이 무시당한다고 여겼기 때문에 의욕도 상실했으므로. 그러나 나는 학년부장이다. 함께 힘들어했지만 함께 개선하고자 회의를 해야 하는 입장! 언제까지나 화만 낼 수 없으며 중간 정리를 할 수 있는 리더가 되어야 한다. 공동의 목표는 아이들 교육을 긍정적으로 이끌어 가기 위함이기에. 부모님과 교사의 목표가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학교에서 코로나 봄을 처음 경험하면서 느낀 것은 교사도 학부모도 학생도 들어주는 창구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학부모도 힘들다는 것. 학부모의 어려움도 교사가 귀 기울일 부분은 귀 기울이는 것도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것! 가끔 저 경력 교사들은 학부모의 격앙된 목소리를 듣고 얼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답변을 드려야 하는 데 학부모가 스스로 단정하는 결론으로 교사에게 말하기 때문이다. 아마도 코로나 봄을 겪고 코로나 2020학년도를 겪으면서 각자의 삶이 너무 힘들기 때문에 소통도 힘들지 않았나 싶다.
가장 중요한 사실 하나 교육은 교사 학생 학부모 모두 노력하는 것임을 한번 더 생각해본다. 어떤 스트레스가 있어도 교사들이 아이들을 1순위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그나마 올해 학년을 무사히 마무리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더 할 말 많으나 이 정도로 코로나의 봄을 마무리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