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하면 떠오르는 주제로 자유롭게 써주세요!

왕초보 주제 글쓰기 11

by 친절한백쌤

-코로나 여름, 첫 등교, 학년부장 지원한 것을 후회하다!, 나의 교직 경력에서 마지막으로 맡은 부장이길 바란다!-

여름이 시작되는 6월 교감선생님께서 교실로 오셨다. 깜짝이야!
교감선생님께서 교실에 직접 올라오셨다는 것은 본부에 큰일이 생겼다는 뜻이다.
동학년 교사들을 호출했다. 수석교사도 동참했다. 원격수업 개선을 위한 동학년 회의가 진행되었다. 4월 16일부터 원격수업을 시작한 지 한 달 반이 지났다. 우리 학년은 가장 늦게 등교 수업을 시작했다. 우리 학년은 고학년이라 꾸러미 배부를 하지 않았다. 원격수업의 취지가 비접촉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그러나 원격수업에 대한 생각은 서로 달랐다. 성의가 부족하다는 염려가 있었다. 아이들과 페이스톡으로 화상수업을 잠시 하기도 하였으나 그것은 중요치 않았다. 민원으로 인하여 전체적으로 우리 모두는 성의 없는 교사가 되어버렸다. 어느 정도 빡빡하게 준비해서 피드백을 해야 할지 고민도 가득했다.

우리 학년은 처음 맞이하는 원격수업에 학생의 부담을 줄이고자 등교하면 처음부터 다 진도를 나가리라 마음먹었다. 그러나 이것조차도 소통의 문제로 마음 전달이 잘되지 않았다.

우리 교사들도 민원에 대하여 반성할 부분은 반성하였다. 다시 연구하기로 했다. 우리가 링크로 걸어둔 유튜브 자료는 여러 번 모니터링해서 찾은 자료다. 그러나 학생 입장에서는 공부 의욕을 가지게 하지 못했다.

사실 등교 수업에서도 집중 못하는 학생들이 있다. 이러한 학생들이 원격수업으로 인하여 교사의 터치가 이루어지지 않으니 더 어려움이 많았다. 일부 학생의 경우 코로나 상황에 부담을 가지면서도 비공식적으로 교실에 부르기도 했다.

어느 과목은 링크를 걸고 어느 과목은 PPT에 과목 담당 교사들이 목소리를 넣어 동영상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교육청 자료도 적극 활용을 했다. 등교 수업과 원격수업이 병행하기에 더 분주한 여름이었다. 전국의 동학년 별 선생님 밴드를 통해 연구하는 자세도 배우고 자료도 얻었다. 이렇게 많은 시간, 수업을 고민하고 연구해본 적이 있었을까?

콘텐츠 제시와 과제 제시형 원격학습을 선택한 우리 학교는 학습 단계를 세분화하여 안내를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안내는 원격학습하는 학생이 읽지 않으면 그만이다. 단계별로 지시된 내용 표를 읽지 않고 강좌만 줄줄 넘기는 학생들도 제법 있었다. 궁금한 점을 질문하라고 해도 궁금한 점이 무엇인지 몰라서 질문하지 못한다. 먼저 전화를 했다. 질문할 게 없다고 했다. 나는 차근차근 설명을 해주었다. 부디 의욕이 생기길.

그나마 등교가 격일이라도 가능하다고 하니 아이들과 처음으로 마스크 쓴 채 얼굴을 보는 날이 왔다. 아이들의 교과서는 깨끗했다. 마음이 급해졌다. 여름이 시작되는 6월 8일과 9일 양일간 A그룹과 B그룹을 한 번씩 만났다. 같은 수업을 두 번 반복한 셈이다. 등교하지 않은 그룹은 이 학습터 원격학습 콘텐츠 제공의 방법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쉬는 시간이 없었다. 40분과 40분이 연속으로 진행되었다. 나는 마스크를 한 후 하염없이 말을 했다. 3일 이렇게 수업한 후 나는 가슴이 아프기 시작했다. 수업을 하지 않는 상황에도 숨이 찼다. 이러다 내가 죽겠다 싶었다. 학교에서 사준 투명 마스크는 눈이 아파서 사용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사비로 티 마스크를 주문했다. 하루 써보니 아이들이 정육점 아줌마라고 놀렸다. 웃고 넘겼다. 얼굴 본 지 이삼일도 되지 않았기에.

음식 관련 일을 하는 사람들이 코로나 없는 평소에도 위생을 위해 마스크를 쓰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티 마스크 사용을 중지했다. 정육점 아줌마란 소리 때문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다가가 학습체크를 하기엔 무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진도를 처음부터 진행해주리라고 약속한 부분으로 인하여 과목별 단원별 2~4차시 선에서 한 단원을 끝내야 했다. 그동안 하지 못했던 수행평가도 진행해야 했다. 그나마 1학기 종료일이 9월 11일이라서 다행이었지만 6월 8일 여름의 등교 시작은 고학년 담임과 학생들을 더 분주하게 만들었다.

우리는 학급운영의 재미를 취할 겨를이 없었다. 국, 수, 사, 과, 영 위주로 힘들게 진행되었다. 아이들도 등교와 원격의 반복으로 헷갈리기 시작했다. 우리 학년은 등교, 원격에 따른 가방 무게를 줄이고자 일부 과목은 PDF 파일로 학생들에게 교과서를 제공했다. 그래도 시간표 챙기기를 어려워하는 아이들은 가방 안에 전과목 교과서를 다 넣어 다녔다.

아이들이 지나가면 교실 소독과 청소로 교사들도 더 분주하였다. 그리고 오전에 원격수업 그룹이 제출한 과제를 점검하고 피드백하느라 화장실 갈 시간도 없었다. 이렇게 우리의 여름은 학교 현장에서 치열하게 지나가고 있었다.

어느 날 동학년 선생님들이 하나 둘 아프기 시작했다. 병가를 쓰는 일이 생겼다. 나는 학년부장이다. 다른 반 학생의 아침 체온 측정과 급식 후 귀가까지 다 챙겨야 하는 책임자였다.
수업은 전담교사가 우리 교실에 들어오는 순간 공간 이동을 해서 동학년 빈 교실 수업을 들어갔다. 길어진 병가의 경우 대체 강사가 들어와서 등교 수업은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
그러나 원격수업도 병행하는 격일 등교의 상황에서 나는 우리 반과 병가로 빈 학반의 원격수업을 두 배로 강좌 구성하고 피드백을 했다. 나의 퇴근 시간은 정해져 있지 않았으며 퇴근 후에도 컴퓨터 앞에 머물렀다. 동학년 선생님들도 함께 도왔지만 나에게도 한계가 왔다.

나는 '아프면 안 돼' 병에 걸렸다.
영양제를 손에 가득 담아서 입에 털어 넣으며 출근했다.

아프면 안 돼! 아파도 방학 때 아파야지!

여름방학을 맞이하는 날! 우리는 월요일 개학이 아니라 화요일 개학으로 틀어진 시간표를 다시 짜야했다.

강한 정신력으로 버틴 코로나 여름은 학년부장이라 더 분주하고 고된 계절이었다.
학년부장을 지원한 것을 여름 동안 후회했다. 후회한 들 무슨 소용이냐 싶지만!

그러나 나에게도 나름 발전이 있었던 기간이라고 생각하려고 한다.

그리고 깨달은 점은 학부모와의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 우리 아이들을 더 보듬고 존중하고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나의 역량이 부족해서 어느 정도 진심을 보여주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최소한 나는 '사랑합니다'라고 학생들에게 하루에도 여러 번 전하는 인사말에 거짓이 없도록 하기 위해 노력한 것은 확실하다.


또다시 원격학습을 한다. 부디 나눠 준 '오늘의 학습'안내장을 잘 읽고 학습 순서에 맞게 수행하길 바란다. 모르면 질문하자. 소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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