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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주제 글쓰기 14
-나를 왕따 시킨 학급 친구는 현재 모교 교사, 유일한 내편이었던 학급 친구는 현재 모교 행정실 직원-
언론에서 학폭 이야기가 나오면 나도 괴롭다. 내가 어릴 적 학폭이란 단어가 익숙하지 않았을 시절, 1993년 중1 때 반전체 50명 중 입학성적 반 2등인 나, 입학성적 반 3등인 반 친구 박ㅎㅅ이 짝이 되어 앉았다. 박ㅎㅅ은 읍 국민학교 출신, 나는 면 국민학교 출신, 그녀의 아버지는 임협??직원??, 나의 아버지는 농부, 그녀는 함께 진학한 국민학교 친구들이 많았으나 나의 국민학교 친구들은 반에 3명뿐, 그 3명조차 국민학교 때 나하고 친한 친구는 아니었다.
입학하자마자 중학교 생활 적응하기도 바빴을 텐데 내가 반 2등이란 사실이 신경 쓰였는지 그녀는 반전체 학생이 나와 말을 못 하게 해 두었다. 반전체 50명이었음. 유일하게 말을 해주고 점심 도시락 함께 먹은 친구는 배ㅇㅇ친구다.
내가 첫 중간고사 시험을 망치고, 중간고사 시험 망친 것 때문에 처음 반성문 쓴 그때쯤, 숨통이 막히는 괴로움으로 내가 짝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뭐가 미안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면 출신이 2등 한 게 미안한 일이라면 그랬다.
한 번씩 모교 홈페이지를 방문한다. 중고 사립이라 은사님들 많이 계신다. 요즘엔 교사 이름을 홈피에 전체 공개하진 않지만 나의 특유한 일머리로 인해 교육과정공개쪽, 파일에 포함된 교사 명단을 찾았다.
나를 왕따 시킨 그 학급 친구는 일어 선생님이 되어있다. 그것도 사립 모교에...
동명이인이길 바란다.
초등학교에서도 학폭 설문조사를 한다거나 언론에서 학폭 사건이 터지면 나는 중1 시절로 돌아간다. 입학 후 반전체가 나랑 말하지 않았던 그 시절! 교사도 부모도 나를 도와주지 못했다. 유일한 친구 덕분에 지금까지 버틴 것! 싸이월드 시절 가끔 연락되었는데 모교 한 번 방문하게 되면 만날 수 있겠지?
배ㅇㅇ친구에겐 감사함을 표현하고, 박ㅎㅅ에겐 늦었지만 사과를 받고 싶다. 학교 가기 싫었던 중1, 성적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던 시절, 게다가 성적만으로 반성문 쓰게 한 담임선생님. 모든 상황이 어려웠던 시절. 내가 어른이라 다행이다. 그리고 무거운 책임감도 느낀다. 나처럼 괴로운 학생이 없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