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희윤이가 리노바이러스로 입원했습니다. 1월에 독감이었기에 이번엔 코로나인가 염려되었습니다. 둘째 희진이도 지난 금요일부터 이번 주 월요일까지 독감 입원이었지요. 딸들이 돌아가며 아픕니다.
오늘은 대학원 강의를 들어야 하는 날입니다. 대학원 강의 끝난 후 8시쯤 병실에 가려고 했습니다. 이틀간 간호한 남편이 일찍 오라고 합니다. 면도도 해야 하고.... 힘들겠지요. 칼 퇴근을 하고 노트북과 수건 등을 챙겨 병실에 왔습니다.
"엄마 냄새 맡고 싶었어."
희윤이한테 처음 들어본 표현입니다.
링거 바늘 교체할 때는
"마음에 준비 좀 하고요."
간호사를 한참 기다리게 했습니다.
평소 퇴근하면 노트북 앞에 많이 앉아 있습니다. 희윤이는 아빠랑 짝지처럼 지냅니다. 오랜만에 희윤이와 한 방에서 자게 되네요. 저는 여전히 노트북 앞에서 퇴고도 하고 강의 준비도 하겠지만요.
유튜브를 보던 희윤이가 또 저에게 한 마디 하네요.
"엄마, 나는 작가가 꿈이 아니라 다행이야. 작가는 바쁘잖아."
희윤이에게 큰언니 희수는 작가가 꿈이라고 말해줬습니다.
"어휴 언니 안 됐네."
지금은 아파서 병원에 잠시 머물지만 희윤이 여덟 살이라 걱정 안 되네요.
돌쟁이 시절 입원에 비하면 간호는 식은 죽 먹기입니다.
담임 선생님이 아침에 문자를 보내주셨습니다.
"희윤야, 기운 내라, 파이팅!"
이러한 문자도 스스로 읽는 희윤이.
'너 낳고 엄마가 작가가 되기로 결심했단다.'
주어진 현실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합니다. 병실에서 노트북으로 대학원 강의를 들었습니다. 저녁밥과 약을 먹인 후 한글 파일 열어 퇴고를 진행하고 있고요. 둘째 희진이 내일 합창 공연인데 스타킹을 주문해 두지 않았더라고요. 집에 전화해서 스타킹 사라고 전달도 합니다.
학교 일도 마무리 못했네요. 카톡 나에게 엑셀 파일을 보내기 하여 일거리 가지고 왔습니다. 할 일도 챙기지만 제 마음도 잘 다독이려고 합니다. 일어난 현실에 감정 섞지 말고 학교 일이든, 집안일이든. 일 해결에 중점 둡니다. 할 일은 많고 아이들은 돌아가며 아프면 자책하게 되더라고요. 그렇지 않기로 했습니다.
우리 담임선생님 문자를 보면서 저도 오늘 결석한 아이들에게 안부를 물었습니다.
오늘도 애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