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가 태어난 지 백일이 다 되었습니다.
엄마가 우리 집에 오십니다.
함께 동생 집에 잠시 다녀오려고 해요.
날짜와 시간까지 정해졌습니다.
무엇으로 축하해줄까 이래저래 생각했습니다.
고모 된 입장에서 백일 준비는 선물이지요.
코로나로 인해 한 번도 얼굴 보지 못한 조카이고 아들입니다.
딸 셋인 내가 아들 옷 고르는 일이 거의 없었으니.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냉장고를 열었지요.
앗!
산후 보약이 생각났습니다.
'열심히 먹은 것 같은데 그대로네?'
엄마 오시면 혼날 듯합니다.
"여보 막내 낳은 지 50개월 넘었는데 이제 와서 산후 보약을 먹는다."
"열심히 먹어라."
아침저녁으로 두 개씩 먹어야겠습니다.
밍밍한 물 맛 반 생선 맛 반.
띄엄띄엄 먹어서 효과를 모르는 건지.
산모가 아니라서 효과를 모르는 건지 알 수 없으나 엄마를 생각하며 먹어야겠습니다.
"언니
(제가 올케한테 형님 대신 언니라 하라 했습니다),
어머니께서 희수희진희윤이 태어나고 커갈 때 제대로 챙긴 것 없다고 안타까워해요."
"엄마는 왜 너한테 가서 쓸데없는 말을 했데?"
"마음이 쓰이나 봐요."
"난 괜찮은데. 말이야."
그래서 주인 잃은 보약에 제게 왔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