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가 흉터로 남지 않기를...

이럴 때 BOOKing [Dear YOU] 6

by Joo Min Park

Dear YOU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지만 마음이 쾅 닫힌 누군가를 만난 날. 꽁꽁 마음에 자물쇠를 달게 만든 사연이 궁금했다. 결국 물어보지 못했고 질문했더라도 답변을 듣지 못했겠지만 그 마음의 자물쇠를 풀어줄 사람이 있기를 기도했다. 표정과 말투로 ‘나 상처받았어요’ 드러나는 사람은 그래도 괜찮다. 그 사람의 상처에 약을 발라주며 애써주는 사람을 찾을 수 있으니까.


그런데 밝은 표정 속에 아픔을 숨겨놓은 사람은 진짜 어렵다. 아무리 가족이더라도 아프다고 힘들다고 표현하지 않으면 알 수 없으니 그 사람의 마음이 곪아터지고 난 후에야 겨우 알아챈다. 그런 일이 있을 때마다 그 사람이 지나가는 이야기로 힘들다고 했는데 내가 놓쳤던 건 아닌지 미안하고, 혹시나 내가 그 사람에게 밝은 모습만을 강요했던 건 아닌지 죄책감이 들기도 한다.

가끔씩 종이에 손이 베여 피가 난다. 피가 맺힌 손가락에 연고를 바르고 밴드를 붙이며 ‘아프군’ 혼잣말을 한다. 매번 다칠 때마다 쓰라린 상처가 아물면 언제 다쳤었는지 기억도 못한다. 그리고 또 다치면 ‘아프군’ 다시 혼잣말을 한다. 마음의 상처는 조금 다른 것 같다. 바로 처치를 하지 않아 무의식에 저장되는 것 같기도 하고, 아예 박혀버려 빼내기가 쉽지 않은 것인가 싶다.


사람은 모두 사연이 있고, 아픔이 있다. 누가 더 아픈지 계산할 수 없다. 내 일로 닥치면 모든 일이 다 감당하기 어려운 아픔이다. 그 아픔을 섣불리 이해한다고, 괜찮다고 당신은 이겨낼 수 있다고, 힘내라고 쉽게 이야기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냥 들어주는 것만으로 도움이 된다면 들어주고, 어떻게 이겨내느냐고 물으면 나의 방법을 공유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아픔을 다독이기 방법이 머리로는 잘 알겠는데 실제로는 잘 안돼서 문제다. 소꿉친구가 지친 목소리로 전화를 해 속풀이 하는 걸 가만히 듣다가 “너만 힘드냐? 나도 힘들어!” 쏘아붙이기도 하고, 친구를 속상하게 만든 주체의 편을 들어 친구를 더 아프게 만들기도 했다. 이제부터라도 경청하기, 공감하기, 공유하기를 실천하며 살아봐야겠다 다짐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픔을 치유하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내기도 하고,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이겨내기도 한다. 어떤 방법이든 상처를 덧나지 않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1. 음악을 듣는다 2. 잠을 잔다 3. 먹는다 4. 친구를 만난다 5. 운다 6. 그때 그때 다르다 등등 어떤 방법을 택하든 그 상처가 흉터로 남지 않도록 바로 치료했으면 한다. 쌓아두고 참고, 끙끙 앓다가 더 크게 아플 테니 자기 자신을 위해 상처를 치료하자. 당신이 꼭 그랬으면 좋겠다.


추신. 힘이 되고 싶어서 신중하게 고르고 담은 음악이다. 조금이나마 마음이 편안해지길 바라본다.


추천 BGM

1. Song For Me|박정현|8집 Parallax|2012

2. WHO|Lucia(심규선)|Light & Shade Chapter.1|2014

3. 호흡과다|가을방학|1집 가을방학|2010

4. 반대과정이론|안녕하신가영|반대과정이론|2014


계간 <Haizel.&> 2014년 여름호 스페셜 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