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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o Min Park Sep 25. 2015

한여름밤의 꿈

마리스 얀손스 & 빈필하모닉오케스트라

리허설 중 합창단 입장하는 시간, 약간의 휴식

Freitag, 19 Juni 2015    

15:30~18:30 Uhr

Großer Saal, Musikverein, Wien, Austira


Mariss Jansons & Wiener Philharmoniker & Bernarda Fink

with Wiener Sängerknaben & Damen des Wiener Singvereins


[연주 곡목]

Mahler Symphonie Nr.3 d-Moll

리허설 관람 중

말러 심포니 3번. 멀리서 들려오는 소리를 좇아 다가간다. 나무 뒤에 숨어서 저 너머 또 다른 세상을 지켜본다. 그 곳에는 나와 다른 생김새의 요정들이 살고 있다. 어느새 누군가의 손에 이끌려 요정들 틈 사이로 미끄러져 들어가 휩쓸렸다. 누군가 외친다. 저건 뭐야? 모두 모여들어 호기심 어린 눈으로 나를 살핀다. 그들 사이로 햇볕이 비추어 눈이 부셔 찡긋 거리는 내 표정이 그들에겐 재미 난 구경거리인가 보다. 저마다 한 마디씩 떠들어대다 어느 틈에 홀연히 사라져버렸다. 내 등 뒤로 다가오는 거대한 그림자. 그리고 합창이 시작되었다.

6악장 눈물바다.. 나만 눈물 흘린 건 아니었나 보다. 훌쩍이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음악이 모두를 하나로 만들었다. 미사여구도 필요 없었다.  워낙 감동적이어서 다시 들어도 또 눈물 지을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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