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Musikfreunde

마음고생해본 남자, 브람스를 만나다.

이반 피셔 &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by Joo Min Park

Iván Fischer with Budapest Festival Ochestra
Donnerstag, 28. Mai 2015

Großer Saal, Musikverein, Wien, Austira

개인적으로 슈만을 아주 많이 사랑하기에 괜히 브람스는 주는 거 없이 미워했었는데 그 지난날을 반성했다. 요즘 브람스 곡 들을 때마다 회복되는 느낌. 마음 고생해본 사람이 만든 곡이라 그런가 싶기도 하다.


그리고 12년 전에 헝가리무곡 앨범 구하려고

날 케르트넌 거리 음반점이란 음반점은 다 뛰어다니며 마음 졸이게 했던 주인공.

바로, 이반 피셔와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그들을 드디어 직접 만났다. 기분은? 구름 위를 걷는 기분!

377774_476229079077726_629404192_n.jpg J.Brahms : Hungarian Dances - Budapest festival Orchestra
C360_2015-05-28-21-37-31-710.jpg Iván Fischer with Budapest Festival Ochestra, in Großer Saal, Musikverein

맨 앞줄에 앉아서 목은 좀 많이 아팠지만 이반 피셔 님과 단원들의 전우애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좋았고~ 피셔 님이 단원들 향해 자주 보이시던 기다리자 윙크와 여기선 소리를 줄이고 여기부턴 '후아!' 힘차게 꾸앙! 하며 내뱉던 호흡까지 다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악장님의 귀여운 살인미소와 날카로운듯하면서도 배려심 깃든 연주도 인상적이었다(악장님 바이올린 소리를 들으며 노부스 콰르텟의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 님이 떠오르기도 했다).


교향곡 1번을 들으며 깊은 산 속 계곡 앞에 서서 튀는 물방울 다 맞으면서 지난 시간을 잊고 다시 시작하자 의지를 다지는 나를 만났고. 교향곡 2번을 들으면서 작은 정원에 수 놓인 꽃을 가꾸며 쉬어가는 평온한 풍경이 떠올라 기분이 좋아졌다.

앙코르도 감동! 모든 단원들이 악기를 내려놓고 무대 중앙에 모여 합창을 했는데 아.. 노래까지 잘하다니 이 사람들 대단하다며 입 헤~ 벌리고 봤다. 행복해서 발 동동 구르고, 자꾸 웃음이 난다.

[연주곡목]
1. J. Brahms Symphony No. 1 in c minor
참고 영상 1> Wilhelm Furtwangler with Berlin Philharmonic(Live Recording, Feb. 10, 1952)
참고 영상 2> Herbert von Karajan with Berlin Philharmonic(10. 1988 in London LIVE)

2. J. Brahms Symphony No. 2 in D major
참고 영상 Karl Böhm with Wiener Philarmoniker

3. [Encore] J. Brahms Dein Herzlein mild Op. 62 Nr. 4
참고 영상 choir of LUCA school of ar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