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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Musikfreunde

잔혹한 바흐. 지루할 틈이 없다.

노부스 콰르텟이 연주한 바흐 <푸가의 기법>

by Joo Min Park

Novus Quartet
2013년 8월 8일 8시 금호아트홀


J. S. Bach Die Kunst der Fuge, BWV1080


집중, 기다림, 긴 호흡


중간에 쉬어가지 않는 잔인한 곡.


이 곡은 '기다려요. 또 기다려요', '너와 나, 우리' 이 공식을 반복 또 반복한다. 화려함은 없고 처음부터 끝까지 담담하게 주거니 받거니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눈다.


Vn 리더 김재영 님이 중심을 잡아주니 모두가 여유롭다.

Vn 김영욱 님이 기다려주니 객석도 숨죽이고 기다린다.

Va 이승원 님이 특유의 편안함은 오늘도 빛을 발한다.

Vc 문웅휘 님은 단단해졌고 어른스럽다.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않고 마지막까지 집중해서 현을 긋던 노부스 콰르텟만의 푸가의 기법은 잔잔해서 좋았다.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춘 뒤 희끗희끗 중년이 된 노부스 콰르텟이라면 어떨까? 그때 다시 한 번 연주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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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스 콰르텟의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Novusstringquartet에서 가져온 사진


J. S. Bach Die Kunst der Fuge, BWV1080

참고 영상 1> Emerson String Quartet

참고 영상 2> Reinhard Goebel & Musica Antiqua Köl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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