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릿저릿

이럴 때 BOOKing [Dear ME] 1

by Joo Min Park

Dear ME


-사랑을 잃고 울던 ME...

-사람에게 상처받고 사람에게 위로받길 원하는 ME...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여보는 ME...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노래 가사가 와 닿는 ME...


‘내 마음에 들어왔다 간 걸까?’라는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작가 이병률. 라디오로 청취자들의 사연을 소개하며 함께 울고 웃었던 그다. 그런 그가 청취자들의 사연이 아닌 자기 자신의 일기를 꺼내 보여준다. 그의 글에서 만나는 여행지는 한 번도 다녀오지 않은 곳임에도 전혀 낯설지 않다. 그 곳에 정착해 살고 있는 사람처럼 익숙한 그의 행동 덕분에 나도 편안하게 여행지를 받아들인다. 그는 사람들에게 여행 루트를 제시하지 않는다. 그저 그가 느낀 그대로의 감정, 사람 또는 식물, 동물과의 교감, 풍경에 대해 풀어내는 편이다. 그의 전작 <끌림>은 박하사탕을 입에 물고 휘파람을 부는 느낌을 갖게 했다면,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는 욱신, 저릿저릿 마음을 움켜쥐게 한다. 사랑을 하고 상처를 주고받으며 아파하고 슬퍼하는 나의 모습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그가 말한다.


“당신의 마음은 두근거리지 않는데 날 사랑하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있기 힘들어요. 우리 그만 안녕해요.” 라며 먼저 이별을 고했던 나. 이 책을 먼저 읽었다면 사랑의 마음을 먼저 표현하는 것이 부끄럽지 않았을 것이다. 그의 글 앞에서는 내 감정을 숨길 수가 없다. 살아있는 새우의 몸에 소금을 뿌린 것처럼 그의 글이 내 마음을 콕콕 쑤신다.

바람이분다당신이좋다표지.jpg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 글*사진 이병률 / 달 / 2012 / 13,800원
정말로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었는지를, 어쩌면 그토록 아무것도 아닐 수 있는지를 생각할 때마다 나는 버둥거립니다. 당신이 잘 지내고 있다면 나 지금부터라도 잘 지낼까 합니다. 그런데 나, 어떻게 잘 지낼 수 있을까요. 이렇게 못났고 마음도 엉망인데. – 본문 글 중 35#

바람이 지나가고 난 자리, 바람을 가둬둘 수 없어 아쉽다고 한숨 쉬는 내게 이 작가는 다시 운을 띄운다.

사랑하기에는 오늘이 다 가기 전이 좋다. – 본문 글 중 10#

지금이라도 수화기를 들고 그 사람에게 말하고 싶다. 아직도 나는 이별해서 아프고 여전히 당신이 그립다.
후회하더라도… 난 당신이 좋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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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보호해줘|옥상달빛|1집 28|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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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Haizel.&> 2013년 봄호 스페셜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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