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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o Min Park Sep 02. 2015

환상 속의 그대

서울시향과 미셸 플라송

2014 3월 14일(금)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베를리오즈 환상교향

단원들도 지휘자를 믿고 지휘자도 단원들을 믿어주며 멋진 연주를 마쳤다. 서로에게 박수를 보내는 모습에 난 엉엉 울어버렸다.

미셸 플라송 할아버지 또 내한해주시면 좋겠다! 환상적인데다 귀엽기까지(어르신께 이런 말 실례지만.. 멋지기보다는 귀여움이 더 잘 어울리심)한 그의 지휘.
페북에도 적었지만 30인 나보다 더 힘차게 날갯짓하시던 모습에 입을 다물 수 없었다.
분명 처음 등장하실 때는 "나는 나이가 많은 지휘자예요. 곧 쓰러질지도 모르니 마음  준비들하고 계세요. 너무 놀라지 말라고요" 말하는 듯이 천천히 다리를 옮기시더니 센터에 도착하자마자 거짓말처럼 또 통통, 쿵쿵 리더십을 발휘한다. 피터팬이 마법의 가루라도 뿌려주고 간 걸까?
거기다 이 지휘자 사랑스럽게 관객들의 환호에 응답한다. 차분하게 앙코르로 마무리한 후~
"이제 그만 나올래요~ 힘들어잉~" 하듯 하얀색 손수건을 쥔 손을 흔든다. "모두들 잘가요~~ 빠잉~" 앙증맞다.
가만 보면 얀손스, 플라송 모두 아담한 체구이지만 온 몸을 다 쓰고 온 힘을 무대에 쏟아부으며 지휘한다.
반성해야겠다.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살아야지!

지휘자 미셸 플라송_서울시립교향악단 홈페이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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