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과 미셸 플라송
2014년 3월 14일(금)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
단원들도 지휘자를 믿고 지휘자도 단원들을 믿어주며 멋진 연주를 마쳤다. 서로에게 박수를 보내는 모습에 난 엉엉 울어버렸다.
미셸 플라송 할아버지 또 내한해주시면 좋겠다! 환상적인데다 귀엽기까지(어르신께 이런 말 실례지만.. 멋지기보다는 귀여움이 더 잘 어울리심)한 그의 지휘.
페북에도 적었지만 30대인 나보다 더 힘차게 날갯짓하시던 모습에 입을 다물 수 없었다.
분명 처음 등장하실 때는 "나는 나이가 많은 지휘자예요. 곧 쓰러질지도 모르니 마음 준비들하고 계세요. 너무 놀라지 말라고요" 말하는 듯이 천천히 다리를 옮기시더니 센터에 도착하자마자 거짓말처럼 또 통통, 쿵쿵 리더십을 발휘한다. 피터팬이 마법의 가루라도 뿌려주고 간 걸까?
거기다 이 지휘자 사랑스럽게 관객들의 환호에 응답한다. 차분하게 앙코르로 마무리한 후~
"이제 그만 나올래요~ 힘들어잉~" 하듯 하얀색 손수건을 쥔 손을 흔든다. "모두들 잘가요~~ 빠잉~" 앙증맞다.
가만 보면 얀손스, 플라송 모두 아담한 체구이지만 온 몸을 다 쓰고 온 힘을 무대에 쏟아부으며 지휘한다.
반성해야겠다.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