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박 [철부지] & 루시드폴 [그리고 눈이 내린다]
존박의 철부지를 반복 재생하다가...
루시드폴의 아름다운 날들 앨범을 듣는다. 나의 자존감을 위한 딱 맞는 곡! 나는 다시 빛날 테니 힘내자!
그리고 눈이 내린다.
루시드폴
참 좋아라 했던 이 길 위엔 아무도 없는데 밤은 정말 이렇게 나도 모르게 조용하게 흘러가고 있어
날 보듬어 주던 그 눈빛은 사라졌지만 푸르고 푸르던 기억 아직도 향기로 남아 눈짓으로 인사하는구나
외롭다는 건 기다리는 것 잊히는 게 아무렇지 않도록
조금씩 아주 조금씩 하루 또 하루가 지나 모든 것들이 제자리를 찾을까
그래, 나는 약해졌는지 몰라
하지만 이 밤이 지나면 하늘은 밝아올 테고 거리는 분주할 테고 내 마음도 조금씩 환해질 거야
그래, 나는 약해졌는지 몰라
하지만 견디다 보면 여름은 다시 올 테고 겨울엔 눈이 올 테고 나는 다시 빛날 수 있겠지
2013년 1월의 일기
존박이 곡 새 앨범을 들고 나올 예정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어서..
아침 출근길~ 존박 앨범 재생 버튼 꾸욱!
늘 날 특별한 사람으로 만들어줬던 고마운 그를 내 맘 속에서 완전히 밀어내지는 못했지만 어느 정도 옅어졌구나 하는 걸 확인할 수 있었던 아침.
불과 몇 개월 전까지 그로 인해 마음이 아파 허덕이던 나는
그와 함께 봤던 영화 속 흐르던 '철부지'란 곡은 들을 때마다 가슴이 저려서 아팠었다. 영화 내용은 어이가 없어 픽 웃었었지만.... 그렇게 아프던 노래.. 이제는 가사도 잘 안 들린다. 그냥 존박 목소리가 참 좋구나 정도.
시간이 지나면 죽을 것처럼 힘들던 일도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다더라.
정말 그런가 보다. 그래서 조금은 아쉽고, 씁쓸하다.
잘 지내고 있겠지. 나와는 상관없이.
2013년 5월의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