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때 BOOKing [Dear ME] 4
커튼 사이로 휘잉~ 새벽 바람이 이불 안까지 들어와 날 깨운다.
더 자고 싶다며 웅크린 날 일으켜 세우고 룰루랄라 콧노래 부르며 하루를 시작하도록 도와주는 자명종은 제이레빗의 ‘Happy Things’. 출근길 1호선 안, 무표정한 사람들 틈 속에 뭉개진 채 이리 밀리고 저리 떠밀려 이마에 삼지창을 그린 내가 있다. 그럴 때마다 토이의 ‘새벽그림’을 들으면 사포같이 까칠했던 마음도 순해진다. 앞날이 막막할 때 스윗소로우의 ‘내 맘대로’는 내 멋대로, 내 맘대로 살겠다고 외칠 수 있는 용기를 주었다. 그리고 지금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즐거움에 빠져 산다. 혼자에 익숙해져 가는 후배를 걱정하는 선배들의 잔소리에 등 떠밀린 퇴근길. 귓가에 소란의 ‘Your Love’가 맴돌면 노랫말처럼 아무것도 아닌 날 가치 있게 만들어주는 그런 사람을 만날 그 날이 곧 오리라! 의지를 불태운다.
때론 후두둑 눈물 쏟게 만들었다가 푸하하 웃음 짓게 만들고 인생을 이렇게 살아라 잘난 척 하기도 하며 하루에도 수십 번 내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는 음악이 나는 참 좋다.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의 마음에 날카로운 말로 상처를 주는 어른이 되어버렸다면, 가끔은 말은 쉼표로 남겨두고 음악으로 위로해보는 것은 어떨까? 다른 사람 눈치 안 보고 못하면 못하는 대로, 마음 가는 대로, 말도 안 되는 노래를 즐겁게 부르던 꼬꼬마 시절의 내가 그립다.
이제라도 다시 우쿨렐레를 들어야겠다. 손과 발, 마음까지 꽁꽁 얼어버리는 추운 겨울날, 따뜻함을 담아 가만히 마음을 건네 본다.
음악이 내게 찾아와주었던 것처럼 나도 누군가에게 진심을 담아 띠로로롱~ 아르페지오~~~ 아르페지오~~.
1. Happy Things|J Rabbit|2집 Looking Around|2012
2. 새벽그림|Toy|4집 A Night In Seoul|1999
3. 내 맘대로|Sweet Sorrow|1집 Sweet Sorrow|2005
4. 소란|Your Love|PRINCE|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