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간질

이럴 때 BOOKing [Dear YOU] 5

by Joo Min Park

Dear YOU


겨울 동안 입었던 무거운 외투를 벗어 던지니 간지러운 봄바람이 얼굴을 스친다. 자꾸만 웃음이 나서 그냥 걷고 또 걸었다. 개나리는 꽃망울을 터트렸고 차가웠던 돌담도 초록 빛깔 옷을 갈아입었다. 얼어 있던 나뭇가지 사이로 새순이 삐죽 고개를 내민다. 봄바람이 반갑고 머리 위로 벚꽃이 하늘하늘 춤을 추니 내 발걸음도 덩달아 사뿐사뿐 가볍다. 이 행복함이 민들레 꽃씨와 함께 널리 널리 날아가 그대에게도 닿았으면 좋겠다.


<사랑해라 나를~>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얼마 전 드럼 배우기를 시작했다. 신체적, 체력적으로 나와 어울리기 쉽지 않을 거라고 많은 이들이 말렸던 악기를 배우기 위해 꽤 먼 길을 달려갔다. 스틱을 쥔 손이 덜덜 떨리고 기본 자세부터 너무 어렵다. 나의 평소 바르지 않은 자세를 반성하며 첫 번째 레슨을 마쳤다. 레슨이 끝나고 밖을 나오니 다른 세상을 만난 기분이다. 이런 기분 정말 오랜만이다.

당신과 이 기분을 함께 나누고 싶었다. 전화기를 바라보다 나는 그대와의 만남과 전화통화를 다음으로 미루기로 했다. 지금 이 흥분된 마음을 들키는 것이 조금 낯간지럽기도 하고 ‘혹시나 망설이고 있는 일이 있다면 지금 당장 시작해! 후회를 남기지 말자!’라며 속사포 랩을 잔소리로 뱉어낼 것 같았다. 나부터 잘하자는 마음으로 더 많은 시간이 지나 한 곡 멋지게 연주할 수 있게 되면 ‘용기를 내니까 완벽하지는 않아도 즐겁게는 살아지더라’ 차분하게 증명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내게 부럽다고 말하는 당신에게 “하고 싶으면 해!” 짧은 말을 전했다. 인터넷 쇼핑몰의 위시리스트에 담긴 물건이 다르듯이 사람마다 인생의 우선순위가 다른 것이 당연하다. 지금 당신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할 미래를 계획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한결같은 믿음을 주는 모습이 부럽고 두 사람만의 사랑에 몰입한 모습 보기 좋다. 그래도 가끔은 당신과 나, 우리 우정도 돌아봐주면 좋겠다고 푸념해 본다.

앞으로도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나눠주며 살자. 마주 보고 함박웃음 터트리며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이야기하자. 우리 꼭 그렇게 살자.


추천 BGM

1. 봄바람|버스커 버스커|1집 버스커 버스커|2012

2. 있잖아,|라즈베리필드(Feat. 김영우 of Sweet Sorrow)|1집 Sweet & Bitter|2013

3. Talk To Me|투개월|Talk To Me|2014

4. March, April, May|Wouter Hamel|2집 Nobody’s Tune|2009


계간 <Haizel.&> 2014년 봄호 스페셜 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