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아니지만
각기 살을 드러낸 싱싱한 사람들.
하얀 석류꽃이 절(節)마다 무수히 피었는데
문득 유리 너머의 세상이 파르무레한 초록이었다.
명도나 대비나 채도나 활기나 균형을 비틀어버리는 난시의 유리.
세상은 잠시 빙글빙글보다 둥둥 떠다니기로 결정했다.
어젯밤을 토해내는 생각을 하다 가래를 한참 벹었다. 꽃들이 죽어도 담배는 펴야지. 그래서 나는 나비가 싫어요. 어쩌면 좋아, 그게 마지막 봄이었네.
못 잔 꿈속의 나는 꿀이나 한참 빨다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