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이야기3

지옥을 증명해서 뭐하리

by 구대은

이 글을 쓰다보니

어쩐지 이 세상이 지옥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것 같기도 하다.

솔직히 그러려고 쓰는 건 아니라는 것을

일단 강력히 밝히고 가고 싶다.


현실을 제대로 바라봐야 해결책을 찾을 수 있듯이

세상이 희망적이지만은 않은데 너무 낙관적으로 바라볼 필요는 없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기 때문이다.


기독교든 불교든

나름대로 우리나라의 메이저 종교들도 지옥이란 내세를 말하면서도

현세를 '고통'이라고 칭하는 이유가 여기 있지 않을까 싶다.

아우슈비츠에서 끝까지 살아남은 사람 중 대부분은

낙관론자가 아니라 현실주의자라고 한다.

- "죽음의 수용소에서" (원제: Man’s Search for Meaning, 빅터 프랭클) -


이 세상이 '고통'이라면, 그리고 오히려 '지옥'일지 모른다면

냉정하게 받아들이고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염세적이고 비관적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말은 또 아니다.


단지 세상을 겸손하게 그리고 담담하게 살아가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아무리 행복한 삶을 사는 사람도 그 속에서 고통을 가지고 있고

어떤 사람의 고통이 어느 때는 나에게 위로가 되는 경우도 있다.


카톡 프로필 사진을 보노라면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게 사는 것 같은데 나만 아닌 것 같을 때도 있다.

이 세상이 '고통'이고 '지옥'일지 모른다는 보편적 생각을 가지고 산다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현명하게 삶을 대처할 수 있기 때문에

아이러니하게도 본인의 행복에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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