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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리하리 May 09. 2018

내가 하리하리인 이유

Let me introduce myself

안녕하세요? 처음 브런치로 여러분을 만나게 된 하리하리입니다. 제 소개를 하자면 경영학과와 국어국문학과를 이중전공했지만, 글 쓰는 게 회사 다니는 것보다 좀 더 좋은 놈입니다. 그런 와중에 제가 글을 남들보다 빨리 쓰는 재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 재주는 국어국문학을 전공하면서 다져진 게 아니더군요. 어렸을 때부터 신문의 연예 면과 스포츠 면을 읽는 것을 광적으로 좋아하면서 만들어진 재주였습니다. 기자 분들이 쓰시는 짧은 호흡의 문장들을 계속 보면서 저도 모르게 그 문장력이 글에 녹아들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누구보다 기사를 송고하는 속도가 중요한 기자라는 직업의 특성상 그런 글들을 구사하실 수밖에 없었겠죠?

그런데 이렇게 글을 빨리 쓰는 능력을 처음부터 깨우쳤던 것은 아닙니다. 자기소개서란 영역에 제가 발을 들이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요새 얼마나 취업난입니까? 바늘구멍을 뚫기보다 어렵다는 취업 시장에서 취준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분야가 자기소개서죠. 자기의 이야기를 회사의 이슈와 적절히 섞어서 매력적인 글로 만들어 내야 하는 자기소개서! 그러면서도 한정된 글자 수 내에 자기 생각을 표현해야 하는 자기소개서! 취준생들을 도와 주기 위해 쓰기 시작한 자기소개서가 제 재능을 알게 해 줄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200여 편의 자기소개서를 보고 썼습니다. 전공 역시 문과부터 이공계까지 아우르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 이야기를 자소서로 정리했습니다.


이 자기소개서가 제 삶의 방향을 바꾸게 된 것은 제가 써 준 그들의 이야기에 사람들이 돈을 내고라도 받고 싶다고 하면서부터였죠. 당시 저는 LG란 회사를 다니고 있었습니다. 회사란 곳은 본질적으로 제 창의성을 오롯이 드러내기엔 쉽지 않은 시스템입니다. 누군가의 전공부터 시작해서 인생 전체를 듣고, 그 사람의 가장 빛나는 강점을 듣고, 그들의 인생과 그 인생 속에서 빛나는 강점을 글이란 수단으로 빛나게 해 주는 일! 이 일은 전적으로 저의 창의성이 가미되어 있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일과 제가 몸담고 있는 회사 사이의 괴리는 점점 더 커져만 갔고, 제 미래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저는 올 4월 퇴사를 결심하고, 사표를 냈습니다. 그와 동시에 좋은 기회가 되어 아프리카TV에서 자기소개서를 쓰는 방송을 론칭했습니다. 그 곳에선 저에게 BJ명을 지어야 한다고 하더군요. 월급을 매달 받는 안정적 삶을 때려치우고 글이란 수단을 갖고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삶을 사는 내 모습을 보다가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의 삶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불현듯 떠올랐습니다. 그렇게 제 BJ 이름은 '하리하리'가 되었습니다.


오늘 1화는 제가 왜 퇴사를 하게 되었는지, 퇴사 이후 내가 추구하는 삶이 어떤 삶인지에 대해 독자 분들과 간략하게 얘기 나눠 보았습니다. 앞으로 저는 퇴사학교에선 다루지 않는 퇴사 후 마음가짐과 윤택해지는 삶에 대해서 다룰 거에요. 많은 구독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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