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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리하리 Nov 21. 2018

원료의약품 시장을 거시적으로 보다

규모가 커지는 의약/바이오 시장에 안착하는 대안 

이 글은 문과 출신의 친구가 제약사(원료 제약사) RA 직무에 지원했고, 최종 면접을 앞두고 있는 친구를 위해 바칩니다. 이미 우리가 두어 시간 정도를 쏟아 가며 만든 내용들을 자연스럽게 잇는 수준에 불과하지만, 이 전체 레퍼토리를 보는 것만으로도 그 아이가 힘을 내기를 바랍니다.


꼭 될 거야.


저번 구글링을 하면서 주력으로 다루었던 기업이 한국콜마입니다. 완제약을 만드는 회사들도 국내에 있지만, 대개의 제약사들은 제네릭(복제약)시장에 들어가면서 조금씩이라도 그 파이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국내에 제약/바이오 시장 규모 대비 관련 업체가 난립해 있다는 평가를 듣고 있기도 합니다. 완제약 시장은 쉽게 진입하기 어렵습니다. 기본적으로 신약이라면 약의 성분, 효능, 그에 따른 R&D, 이 결과를 식약처와 같은 기관에 검증받는 임상까지 거쳐야 합니다. 여기서 끝나지 않죠? 이 약을 이제 대량생산해야 하니 그에 준하는 설비 시설도 갖추어야 합니다. 그 생산 공정을 통해 만들어지는 게 무려 "약"이기 때문에 더욱더 철저한 품질 관리가 필요합니다. 사실 이런 과정을 제가 두루 설명한 이유는 하나입니다. 많은 돈이 들어가는 것을 버틸 재간이 있냐는 것이지요. 국내 대형 제약사들조차도 새로운 기술을 발견하고, 임상 3상 정도를 진행하다가 그 기술 자체를 세계적 제약 업체에게 팔기도 합니다.


그래서 제네릭, 일명 복제약은 상당히 매력적으로 제약사들에게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 출시된 약을 그대로 만드는 것이니 비용이 세상에 아예 없던 신약을 만드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게 적게 듭니다. 제네릭 약이 있기에 약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것에 제동을 걸 수 있습니다. 이 덕분에 노년층 인구가 늘고 있는 전세계 정부의 복지 부담을 줄여 줍니다. 실제로 많은 국가들이 약가에 대해 복지 차원에서 일정 부분 부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약을 상대적으로 많이 찾는 노인들이 많은 나라일수록 제네릭 약을 시장에서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게 됩니다. 노인 인구의 급증은 90년대 이후부터라고 보여집니다. UN에서 90년에 세계 노인의 날을 지정할 정도로 노인 인구 비율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위 기사만 봐도 노인 인구 비율이 20% 가까이 는다고 하는데, 손 놓은 채로 이런 미래를 받아들인다면 생산 가능 인구, 즉 젊은 세대들이 부담해야 될 짐은 더욱더 무거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 부담은 고스란히 국가 전체에도 전가됩니다. 확실히 일부 선진국들은 이 상황을 발빠르게 인지하고, 대처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나라가 일본입니다.

바이오시밀러와 제네릭 모두 적극적으로 인/허가 규제를 완화하고 있는 일본의 모습을 우리나라도 절대 허투루 봐서는 안 됩니다. 우리나라만 해도 2050년에 노인 인구 비율이 세계 2위까지 오를 거라고 하니까요.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 말고, 문제가 불거지기 전에 발빠르게 손 쓸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또 현재 의/약학 트렌드와도 부합합니다. 예방 의학이 사회적 트렌드가 되었을 정도잖아요?


그런데 이게 선진국만의 문제냐? 그렇지도 않아요. 개발도상국은 아직 관련 인프라가 정착되어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우리나라가 예전에 위생 여건이 좋지 않아 결핵 발병률이 높았던 것처럼 현재 전세계 개도국들 역시 국민들에게 제공할 변변한 약조차 부족한 실정입니다. 일부 개발 도상국들은 주요 선진국 제약사에서 나오는 약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려 하고 있습니다.


기사 제목에서도 느껴지듯 정말 파격적입니다. 한국 의약품에 대해서는 자체 허가 없이 바로 승인된다니 Made in Korea의 힘을 느낄 수 있습니다. 기사를 찾은 것은 에콰도르에 불과하지만, 중남미 시장 전체적으로 한국산 제품(약 뿐만 아니라)에 대한 호감도가 높다는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굉장히 뿌듯한 기사입니다. 그냥 진출에서 그치면 안 되고 해당 국가/해당 시장에서 유의미한 매출이 나와야 진출에 의의가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기본적으로 비싼 약가를 고려하면 혁신 신약과 같은 것을 내보내는 것보다는 제네릭 복제약을 수출하는 게 약가 경쟁력 면에서도 더 높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건강은 모두에게 중요하지만, 건강을 챙기다가 파산하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일단 제네릭 복제약이 세계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을지 두루 살펴 보았습니다. 제품별 효능에 대한 미시적 분석은 다음 섹션에서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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