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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리하리 Dec 05. 2018

의료 기기 시장의 거시적 관찰, 1부

의료기기 시장을 둘러싸고 있는 요인들 먼저 관찰하다

오늘 볼 시장은 의료 기기 시장입니다. 정확히는 곧 의료 기기 유통 및 병원 구매 대행을 주 사업으로 하고 있는 해당 시장 2위인 회사, 케어캠프 1차 면접 후, (당연히 붙을 거기 때문에) 2차 면접을 가는 제 팔로워를 위해 만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글을 본다고 단번에 실력이 늘거나 하지는 않을 겁니다. 아마 관련 시장 공부를 하면서도 산업군이 생소해 마음 한켠이 무거울 그 친구가 이것을 보며 최종합격까지 순탄하게 가기를 바라는 마음 뿐입니다. 대학내일에서 발간하는 20대를 위한 뉴스레터를 우연히 몇 글자 봤는데 전공과 무관한 쪽으로 취업 진로를 선택하는 이들이 많다는 조사 결과를 본 적이 있습니다. 이 친구가 면접을 보러 가는 산업군은 의료 기기라 역시 전공인 경영과 동떨어져 있습니다. 산업군도 다른 데 선택한 직무 역시 TO가 녹록하지 않은 직무인 기획입니다. 힘든 길이지만, 흔들리지 않고 자기 뜻을 꺾지 않은 기특함을 이 글에 녹여 합격에 조금이라도 가까워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우리 의료 기기 시장을 다루기 전에 기본적으로 의료 기기의 정의부터 찾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구글에 의료 기기 정의라고 치니 신기한 것이 국어 사전이 아니라 법이 나옵니다.


"의료기기법 제2조(정의) ① 이 법에서 "의료기기"란 사람이나 동물에게 단독 또는 조합하여 사용되는 기구·기계·장치·재료 또는 이와 유사한 제품으로서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제품을 말한다." 라고 개괄적으로 나오고, 이것을 4가지 유형으로 나눠서 정의를 내려뒀더라구요.


1. 질병을 진단, 치료, 경감, 처치 또는 예방할 목적으로 사용되는 제품
2. 상해 또는 장애를 진단, 치료, 경감 또는 보정을 목적으로 사용되는 제품
3. 구조 또는 기능을 검사, 대체 또는 변형할 목적으로 사용되는 제품
4. 임신을 조절할 목적으로 사용되는 제품


법령에서는 의료기기의 등급을 4개로 구분해 뒀는데, 인체에 미치는 위험도가 그 기준입니다. 이처럼 인체와 직결되는 의료기기인 만큼 안전성이 누구보다 중요합니다. 안전성을 뒷받침해 주는 것은 역시 기술입니다. 고도의 기술로 인체에 유해함을 최소화하면서 신체 부위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만 콕 찝어서 해결해 줘야 하는 것이지요. 이러한 의료기기를 사용하는 수술 과정에서 환자에게 문제가 생긴다면, 그 책임은 누구도 쉽게 벗어날 수 없습니다. 의료기기를 제조한 업체 혹은 유통한 업체 역시 마찬가지의 책임을 갖고 있지요.

기사만 봐도 10년간 수많은 사람들이 의료기기 결함으로 사망했다고 나와 있습니다. 의료기기에 접목되어야 기술 수준이 얼마나 높아야 하는지 기사만 봐도 있습니다.




의료기기 시장이 하루빨리 커야 하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바로 우리나라의 의료 서비스 시장이 한류의 바람을 타고 지속적으로 가파른 성장세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 시작은 역시 K-Culture에 있습니다. 미모의 남녀 스타들을 보고 그 연예인들처럼 성형하려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니즈가 높았습니다. 대개 자연미인들이지만, 우리나라 성형 기술이 발달하다 보니 톱 연예인들의 외모와 흡사하면서도 감쪽같이 자연스럽게 얼굴 윤곽이 잡히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입소문이 났고, 그것이 대형 기업 병원들의 출현을 가져왔습니다. 오죽하면 외국인들이 한류 스타를 닮은 것만으로도 이슈가 날까 싶습니다. 잘은 몰라도 아마 한국의 성형외과에서 손을 댄 게 아닐까 싶기도 한 것이지요(ㅋㅋ)


하지만 의료관광의 발전속도를 의료기기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우리나라 의사들이 수술이나 시술에서 쓰는 기기들이 철저히 외국산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보여집니다. 원천기술이 고유의 것이 아닌 이상, 아무리 발전해도 우리가 중간에서 얻을 수 있는 이득의 크기는 정해져 있습니다. 결국 의료기기를 만드는 제조업체들이 가장 이득을 취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이것을 돌파할 수 있는 해결책은 4차 산업 혁명에 있습니다. 4차 산업 혁명은 기기를 만드는 방식을 이전에 비해 훨씬 간소화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AI, VR, 3D 프린터 등 이전까지 우리가 흔히 봐 왔던 기술들이 의료기기와 만나 어떤 모습을 갖출 지 기대가 큽니다. 정부에서도 이를 적극적으로 도와 주며 의료기기 제작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못지않게 걸림돌로 작용할 만한 것이 규제입니다. 애플 워치에서 최근에 심전도 기술을 집어넣을 수 있었던 것도 미 FDA에서 애플 워치라는 하드웨어가 아니라 그 안에 있는 심전도 측정을 위한 애플리케이션을 의료기기로 승인함으로써 복잡한 임상 과정을 최소화한 것에서 세계의 흐름을 읽어야 합니다. 세계는 이렇게 빗장을 풀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여전히 규제의 장벽에 가로막혀 있어서는 안 됩니다. 다행히 정부에서도 최근 계속된 규제 철폐로 그 흐름에 뒤지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입니다. 위에 있는 기사 역시 이런 노력의 연장선상이라고 생각됩니다.




의료기기 시장 전체를 다루기 전에 의료기기법, 의료기기 규제, 의료기기와 운명공동체인 의료관광까지 두루 살폈습니다. 이 시장에 대해서는 워낙 내용이 길어 2부를 다룰 예정인데, 그 때에는 의료기기 시장을 좀 더 파헤치고, 다른 나라에 우리 의료기기 관련 업체들이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타진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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