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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리하리 Dec 10. 2018

치매 진단 시장의 거시적 관찰

치매 진단 약에 회사의 미래를 건 케어캠프

이 글은 의료기기 시장, 즉 MSO 쪽에서 업계 최상위권을 달리는 회사 2차 면접을 앞두고 있는 친구를 위해 씁니다. 원래는 의료기기 시장 거시적 관찰, 2부가 주제였지만 최근 이 회사(케어캠프)가 작년 말부터 신성장동력으로 치매 진단약을 밀고 있다 보니 고민 끝에 주제를 바꿔 글에 타겟팅을 구체화시키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우선, 이를 위해서 치매란 질병이 정확히 무엇인지 인지하는 것이 먼저라고 봅니다. 치매란 쉽게 말해 뇌 손상입니다. 확률적으로 나이가 들수록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지만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치매의 위협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치매는 몇 가지 유형으로 나뉘어지는데 가장 대표적 치매 유형이 바로 알츠하이머 치매입니다.

내가 염두에 두고 있는 회사인 케어캠프는 재작년부터 국내에 알츠하이머를 진단할 수 있는 약인 비자밀을 출시, 시판한다고 합니다. 알츠하이머의 초기에 뇌 속에서 발현되는 베타 아밀로이드의 밀도가 높아지는 과정을 컬러로 잡아내는 것이 비자밀의 골자입니다. 현재 알츠하이머를 치료할 수 있는 요법은 대증요법밖에 없다. 즉, 질병을 멈추는 치료법은 없다는 의미입니다. 다만, 조기에 치매를 발견하면 그것이 진행되는 속도를 훨씬 지연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적절한 시기에 발빠르게 약물 치료를 한다면 그 억제 효과를 오래 누릴 수 있고, 심지어는 10명 중 1~2명 정도의 어르신들은 완치까지 할 수 있다고 하니 조기 진단의 중요성은 두 번 말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치매, 즉 알츠하이머는 고령화와 떼려야 뗄 수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나이가 들수록 뇌 기능이 퇴화되는 것은 국경을 막론하고 당연한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세계적으로 고령화 인구가 늘고 있고, 그 추세는 우리나라에서도 고스란히 적용되는 만큼 우리는 알츠하이머, 즉 치매 시장을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됩니다. 애석하게도 현재 치매란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가 변변히 마련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케어캠프와 같은 주요 의료기기 회사들도 치매 치료제가 아니라 치매를 진단하는 약에 집중하는 것이지요.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치매, 혹은 알츠하이머로 고통받는 이들이 똑같이 사회 생활을 하기에 적합하지 못한 환경입니다. 그러다 보니 치매 환자들의 인권이 탄압받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국가에서는 '치매 국가 책임제'라는 제도를 통해 이들을 책임지는 국가의 모습을 보여 주려고 하지만, 여건상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국가나 정부의 인위적 개입으로 치매 노인들을 대하는 것이 효용성이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바로 이 네덜란드에 있는 호그백 마을을 보면 그 느낌을 더욱 생생히 느끼게 됩니다.


다른 내용보다도 치매 마을에서 일하는 이들이 치매 노인을 대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것이 이 기사의 핵심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나와 조금 다르다고 치매 노인들을 괄시하기보다는 그들도 정상인과 똑같은 이들임을 인정하고, 정말 최소한의 관여만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국가 간의 차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외국도, 우리나라도 결국 사람 사는 동네라는 것은 매한가지입니다. 사람이 다른 사람을 대하는 윤리에 있어서 평등함을 유지한다면 국가나 의료의 힘이 필요 이상으로 들어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시 치매 의료 시장으로 돌아오겠습니다.


특히 고령화로 인해 치매/알츠하이머 병으로 고통받는 환자 혹은 그 보호자들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국내외 주요 제약사들이 치매 정복을 위해 활발히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임상 단계에서 숱한 실패를 거치고, 그 실패의 원인이 되는 점을 보완해 다시금 임상에 도전하는 작업을 하는 데 있어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을 감내하는 것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분야야말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보건복지부와 손잡고 국가 주도 하에 세계적 치매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를 바랍니다. 아직 이 시장에 변변한 리더가 없다는 것이 호재 아닌 호재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치매가 아니더라도 의료 기기 시장 규모 자체가 커지고 있는 것은 고령화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약을 먹고 병원에 가는 확률이 높은 이들은 당연히 노인들이기 때문입니다. 기획 직무 지원자인 제 팔로워가 이 면접을 잘 통과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노인들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공감이 있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국가를 막론하고 이는 크게 차이가 없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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