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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리하리 Feb 12. 2019

제주항공 객승 19' 상반기 4번 샘플

인재상 별로 섬세한 차이를 두다

안녕하세요? 어제 상반기 공채가 뜬 제주항공은 5번 문항을 제외하고 모든 문항(1-4번)이 다 공통적입니다. 그 중에 4번을 다뤄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샘플들을 작성한 과정은 어제와 오늘 제 아프리카TV 방송에 공개되어 있습니다. 아직 10일 정도 서류 작성 기간이 남아 있으니 이 샘플들을 보면서 여러분들의 자소서 작성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더 궁금한 것은 hori1017과 해당 브런치의 글들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본인의 최근 5년 성취경험 중, 제주항공의 핵심가치를 발휘한 사례를 찾아 구체적으로 기술해주십시오. (안전/팀워크/도전/저비용/신뢰 중 택1)* [100자 이상 1000자 이내]


많은 분들이 해당 가치들을 보면 저 단어만 봅니다. 저 단어의 의미들을 파악해서 그 의미에 어울리는 경험을 세팅해야 합니다. 사전이라도 찾아보는 이들은 그래도 양반입니다. 그냥 자의적으로 저 단어들의 의미를 상상합니다. 그리고 혼자 상상한 의미랑 경험을 연결시켜 버립니다. 더 안 좋은 케이스는, 그냥 본인이 말하고 싶은 경험을 나열한 뒤, 거기에 저 단어들을 덧붙이는 식입니다.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많은 경우를 봤습니다. 자기가 뭔가 결과를 낸 거면 거기에 그냥 도전이란 단어를 붙이는 것. 무책임한 경험 서술의 극치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어떡해야 하나? 저는 제주항공 사이트에 방문해 core value를 확인해 봐야 한다고 말합니다. 홈페이지에선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Core value: START

-. 저비용: 이기는 최상의 수단

-. 신뢰: 신뢰하고 신뢰받는 것

-. 도전: 개인과 회사 모두가 성공하는 원동력

-. 안전: 무엇과도 타협할 수 없는 기본

-. 팀워크: 서로를 사랑하고 존경하는 하나의 팀이 되는 것


이 가치들에 대해서 제주항공은 어떻게 바라보는지, 여러분들은 이거 대충 보고 지나갈 수도 있지만 이 문장들의 표현이나 의미들을 곱씹으면서 경험을 여기에 맞춰 재구성하시는 거에요. 제가 같은 경험이라도 가치관 별로 어떻게 맞추느냐에 따라 달라지는지 똑똑히 보여 드리지요.


-. 팀워크: 서로를 사랑하고 존경하는 하나의 팀이 되는 것

[더 나은 사회를 위해 한 팀으로 일하다]

미리내 운동에 가입해 주신 가게 사장님들과 운영진이 하나의 팀으로서 각자의 역할을 멋지게 수행했기 때문에 이 캠페인이 성공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미리내 운동은 비영리법인으로 전국의 가게 사장님들이 기부에 대한 선의를 갖고 있어야 가입이 가능합니다. 그러다 보니 철저히 자율적으로 운영됩니다. 손님들이 형편이 어려운 누군가를 위해 메뉴 가격을 미리 지불해 주는 이 운동을 통해 매달 일정 기금이 모입니다. 그 기금을 사장님들이 개인적 목적으로 남용할 수도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미리내 운동본부에서 일하는 동안 한 번도 그 약속을 어기는 사장님들을 본 적이 없습니다. 자발적으로 매달 지역 노인 분들을 위해 짜장면을 대접하시는 중국집 사장님, 자신들이 판매하는 빵이나 족발을 지역 아동센터에 기부하시는 사장님들은 정말 귀감이 되기에 충분했습니다.


운영본부 차원에서도 사장님들이 필요한 것이 있으면 누구보다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주요 가게들이 진행하는 기부 행사를 웬만한 스케줄이 없다면, 필히 참석했습니다. 그리고 그 행사 현장을 사진으로 찍은 뒤, SNS나 블로그에 올려 그 가게들의 마케팅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도록 만들었습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닙니다. 사장님들도 가게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런 행사를 연 것도 아닙니다. 실제로 저희 콘텐츠가 많이 공유되어 장사에 도움이 되어 고맙다고 하는 사장님들도 계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일부 결제시스템을 운영하는 기업들이 미리내 운동에 관심을 갖고, 제휴까지 한 덕분에 당시 가입되어 있던 가게들이 그 혜택을 입었습니다. 캠페인의 발전과 가입 가게들의 발전, 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서로 노력했던 기억은 이후 제주항공에서도 고객 감동을 위해 모두가 한 마음으로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됩니다.


-. 안전: 무엇과도 타협할 수 없는 기본 (제 경험이 아니라 일부만 적어 두었습니다)

[사회에서도, 항공기 내에서도 가장 중요한 ‘안전’]

미리내 운동이 지역 내 자발적인 기부 문화를 만들었고, 그것이 사회 안전망 강화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탈리아에서 시작되었던 ‘Suspended coffee’ 캠페인을 한국에 접목시켰던 미리내운동을 초기에 이끌었던 저로서는 이것이 갖고 있는 부수적 역할에도 주목했습니다. 특히 각 지방에 풀뿌리처럼 퍼져 있는 전국 300여개 가게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금액을 자유롭게 쓸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장님들이 지역 내 소외 계층을 위해 그 금액을 쾌척해 주셨습니다. 이 활동은 일회성이 아니라 매달 이뤄졌고, 이로 인해 ‘사회 안전망 구축’ 측면에서 두 가지 효과가 생겼습니다.


첫째, 영양 불균형에 시달리는 아이들이 사라졌습니다. 프랜차이즈 가게보다는 개인사업자로 가게를 꾸리는 분들이 미리내 운동에 가입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대도시보다도 지방 가게들의 가입이 줄을 이었습니다. 그 곳에서 매달 펼쳐지는 무료 식사 대접 이벤트는 특히 방학 시즌에 효과가 컸습니다. 아이들이 편의점에서만 사 먹거나 아예 밥을 굶는 아이들의 숫자가 극히 줄었습니다. 둘째, 미리내 운동에 가입하지 않더라도 기부 행사를 하는 식당들도 생겼습니다. 전국에 수백 개 매장을 갖고 있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들 역시 이 미리내 운동이 잠깐의 바람으로 그치지 않을 것임을 알고, 적극적으로 모방했습니다. 저희는 이런 모방에 더욱 환영의 뜻을 표했습니다. 미리내 운동의 목적은 ‘기부의 생활화’이지 해당 캠페인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모두가 노력했던 것처럼 제주항공에서부터 조종사부터 승무원, 정비사까지 한 마음으로 고객 안전을 생각해야 하고, 승무원으로서 저 역시 그 연결고리 역할에 충실하겠습니다.


-. 도전: 개인과 회사 모두가 성공하는 원동력

[선함에서 역량 향상의 실마리를 찾다]

미리내운동본부란 비영리법인에서 인턴으로 활동하며 책임감 있는 자세로 캠페인의 성공을 도왔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전국을 돌며 다양한 소비자를 만나고, 그 소비자들에게 캠페인을 설득시키며 의사 소통 역량 역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인턴을 하기 전부터 학교 근처의 6개 매장을 가입시키며 이미 인턴 그 이상의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그러나 인턴이 되고 나서도 이 캠페인이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전국을 돌며 캠페인에 전념했습니다. 블로그에 연락하는 매장이 어느 지역에 있든 꼭 찾아가 사장님들에게 그 진정성을 설파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캠페인이 잘 이뤄지고 있는지, 고충은 없는지 연락 드리며 미리내운동본부와 전국 가입 매장들 사이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충실히 했습니다.


하지만 회사의 성장 외에도 개인적으로 의사소통 능력을 키우며, 이를 기반으로 성공적 마케팅을 전개할 수 있었습니다. 먼저 신청하는 가게들 외에도 제가 직접 지역을 선별해 그 지역 내 매장들에 미리내운동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모든 가게들이 ‘기부의 생활화’라는 취지에 공감하며 캠페인에 동참할 거라 생각했지만, 그것은 제 착각이었습니다. 연이은 거절에 의기소침하기보다는 기존의 문제점을 분석한 뒤, 그것을 보완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가게들 역시 사업자인 만큼 수익이 나는 데 도움이 되어야 합니다. 그 지점을 간파한 저는 미리내운동을 마케팅에 도움이 되는 수단으로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각 가게 주변의 고객층이나 동종업계 경쟁 매장들이 어떻게 비즈니스를 운영하는지 등을 반영해 컨설팅을 해 드렸고, 그 과정에서 미리내운동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녹여서 제안하니 이전에 비해 거절하는 비율이 훨씬 줄었습니다. 전국 300여개 가게로 퍼진 미리내운동의 성공 경험을 살려 제주항공 객실에서도 어떤 고객과도 성공적으로 소통하는 승무원이 되겠습니다.


-. 신뢰: 신뢰하고 신뢰받는 것

[작은 믿음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다 ]

직접 만든 동아리가 2년이란 시간 내에 30여명의 동아리원을 보유한 규모로 클 수 있었던 것은 설립자이자 리더인 저를 믿고 따라 준 멤버들 덕분이었습니다. 디자인 씽킹이라는 당시엔 생소했던 개념을 토대로 만들어진 커뮤니티를 이해해 주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이나마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으면 어느 학과이든, 몇 학년이든 상관없이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모든 친구들이 저와의 만남을 거치고 동아리에 가입한 것은 아니었지만 일부 친구들 중 저와 함께해 준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그 이면에는 저의 가능성과 진정성을 믿고 동참해 준 그들의 결단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믿음을 기반으로 뭉친 모임이다 보니 누구보다 끈끈했고, 동아리의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해 주었습니다. 저는 그런 친구들의 이야기를 모두 다 허투루 듣지 않고 유의미한 프로젝트로 만들려고 애썼습니다. 그렇게 여러 가지 프로젝트들이 나왔지만, 그 중에서도 미리내운동이란 프로젝트가 신뢰란 가치관을 등에 업고 전국적 성공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미리내운동이 전국 300여개 가게들에 퍼질 수 있었던 것은 가게 사장님과 본부 운영진 간의 신뢰가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운영진은 가게 사장님들이 미리내운동을 통해 모인 금액들로 사회에 어려운 이들을 돕는다는 전폭적 믿음을 보냈습니다. 사장님들도 그 믿음에 보답해 자발적으로 기부나 음식 대접 등을 하며 그 신뢰에 보답했습니다. 신뢰란 큰 틀 안에서 만들어진 선순환 구조에 입소문이 더해지니 미리내운동에 가입하겠다고 연락하는 사장님들은 점차 늘었습니다. 저 역시도 학교 근처에서 프로젝트 팀원들과 함께 근처 10개 매장을 미리내운동에 가입시키며 캠페인의 전파를 도왔습니다. 이렇게 안팎으로 하나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사회를 따뜻하게 만들겠다는 굳은 신념을 모두가 지키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제주항공에서도 고객과 동료들에게 믿음을 주는 믿음직한 승무원이 되어 고객 서비스 향상에 노력하겠습니다.




공통적으로 저는 홈페이지에 나오는 가치별 해석본에 충실해 경험을 재구성했습니다. 여러분들도 같은 경험이라도 글자 수 못 채운다고 징징대거나 좌절할 것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맞추려는 노력을 해 보세요. 하실 수 있습니다. 궁금한 건 hori1017 카톡 주세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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