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in question과 파생 질문까지 만족시켜야 100점!
저번 포스팅에서 도로교통공단 신입직원 채용 항목 중 7번에 대해 질문부터 그 질문에 어울리는 샘플까지 소개하고, 그것에 대해 꼼꼼하게 체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워낙 문항이 많고, 그 문항들 모두 단순하게 접근했다가는 죽도 밥도 안 되는 내용이 나올 수밖에 없을 겁니다. 제일 먼저 어렵다고 봤던 문항은 7번, 그 다음으로 어렵게 느꼈던 문항인 6번에 대해 문항부터 샘플, 해설까지 다루면서 여러분들에게 자소서의 A부터 Z를 소상히 가르쳐 드리는 시간, 가져 보도록 하겠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hori1017 카톡으로 자소서 문의 주시면 답변 가능하고, 아프리카TV '하리하리의 다쓰자' 채널/방송국 방문해 주세요. 자, 그럼 시작합니다~!
* 6. 지원자가 살아오면서 해결해야 했던 가장 어려운 과제는 무엇이었습니까?
- 구체적으로 언제, 어떤 상황이었습니까?
- 어떤 대안들을 모색했으며, 어떤 기준으로 하나의 대안을 선택하셨습니까?
- 그 결과에 어느 정도 만족하십니까?
여기서 중요한 질문 핵심은 가장 어려워야 합니다. 단순히 경험을 나열하는 것에 그치시면 안 되고, 이 경험이 나에게 얼마나 어려운 것이었는지 그 당위성이 글만 보고서도 느껴져야 합니다. 상세 조건 하나씩 들어가 보겠습니다. 우선 시점과 문제에 대해 어떻게든 종지부를 찍어야 하는 상황을 설명합니다. 둘째, 문제에 대해 구체적 선택지들 그리고 그 중에 하나를 골라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결과에 대한 만족도를 어떤 식으로든 언급해 마무리 지어 줘야 인사 담당자가 요구하는 조건을 다 충족시켰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자, 조건까지 두루두루 살폈으니 제가 제 경험을 소재로 적어 내려간 글 보여 드리고, 관련한 해설 들어가 보겠습니다.
[인생은 직진]
퇴사 결정이 저에게 가장 어려운 과제였습니다. 때는 바야흐로 3월, 신입 사원이 저희 팀에 막 배치되었을 때입니다. 무슨 일이 주어질 지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오래 전부터 글쓰기를 하면서 투잡 아닌 투잡을 해 오던 저였습니다. 회사 일은 잘 맞지 않았기 때문에 언제 관둬도 이상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원래 학원 강사로 자리를 잡은 뒤, 퇴사하려고 했기 때문에 퇴로가 분명치 않은 이 상황은 퇴사를 주저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인생은 한번뿐이라는 다소 무모한 결심 하에 퇴사했고, 아직까지 후회는 없습니다.
공공 기관이고 블라인드 채용이다 보니 제 경험 중에 뭘 쓸지 성역 없이 골랐습니다. 그래서 가장 최근에 회사를 나오는 결정이야말로 그간의 제 인생을 통틀어 중요한 결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시기적으로 올 3월이라고 정확히 글에 못박아 둠으로써 두 번째 조건도 충족 완료! 그런데 지금 이 글을 쓰다가 불현듯 위 샘플을 보다 보니 아쉬운 점을 발견했습니다. 문제 해결이란 관점에서 봤을 때, 제가 쓴 글은 아쉬운 포인트가 있네요. '회사를 다니면서 채워지지 않는 갈증이 있었다.'는 식으로 던지는 게 훨씬 좋았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취미 활동, 연애 등등 대안을 찾아 봤지만, 그것들로는 갈증이 완벽히 채워지지 않았다고 하는 거죠. 그 중에 결국엔 자기소개서 혹은 글쓰기가 나의 진정한 대안이었다고 마무리 하는 것이 상세 조건에 더 맞지 않았을까 하는 셀프 아쉬움이 듭니다. 고친 글, 공유해 볼게요.
[인생은 직진]
2년 반 넘게 회사를 다니면서 열과 성을 다해 일했습니다. 그래도 채워지지 않는 뭔가가 있었습니다. 회사 업무 외에 다양한 활동을 하며 갈증을 채워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연애, 야외 활동 등 여러 가지를 했지만 그걸로는 부족했습니다. 입사와 동시에 우연히 시작했던 자기소개서 쓰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 취준생들을 도와 주며 보람을 느꼈던 생각이 났습니다. 오랜 시간 200여편의 자기소개서를 쓰다 보니 글쓰기에 대한 자신감도 함께 늘어났습니다. 제 글쓰기 능력을 믿고 올 4월, 퇴사를 과감히 선택했고 아직 후회는 없습니다.
방금 떠오른 영감을 바탕으로 다시 글을 써 본 건데 전 B안이 훨씬 맘에 드네요^^ 여러분들이 보실 때에는 글 사이에 차이가 없을 거라 느낄 수도 있습니다. 확연히 다릅니다. 이번 글을 쓰면서도 느꼈지만, 글에는 정답이란 없습니다. 여러분들도 계속 연구하고 단련시켜 글을 끊임없이 진화시키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