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시야 바깥에 엄청난 혁신 가능성이 존재한다
공유 비즈니스가 전세계를 강타한 지도 어언 몇 년이 지났다. 공유 비즈니스란 별 게 아니다.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쓰는 것들, 소비의 영역에서만 생각해 왔던 것들에 IT와 같은 기술이 결합해 비즈니스 가치를 심어 준 것이 공유 비즈니스이다. 오늘 본 에디터가 다루려는 것은 공유 비즈니스가 아니다. 공유 비즈니스를 도입부에 가져온 것은 오늘 다룰 주제의 알고리즘과 이것이 상당히 유사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생활을 넘어섰다. 우리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들 혹은 짐만 되는 것이라고 여겨지는 것들이 기술을 만나 비즈니스 색깔을 띠게 되는 것을 심심치 않게 목격하게 된다.
#1. 플라스틱 쓰레기가 보물이 됐다
인도의 이야기다. 기존 도로를 만드는 재료인 아스팔트에 10% 정도의 비율로 플라스틱 쓰레기를 섞어 도로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을 인도에서 개발했다. 물론 플라스틱 쓰레기를 그대로 넣는 것은 아니다. 재단기에 넣어 잘게 썬 뒤, 아스팔트와 섞는 것이다. 가공료를 감안해도 기존 도로에 비해 3분의 1 수준 비용만 든다고 하니 이 얼마나 합리적인가? 뿐만 아니라 플라스틱 쓰레기가 들어간 도로의 내구성이 기존 대비 더 좋아졌다고 한다. 이렇게 되니 플라스틱 쓰레기 시장이 만들어지고 사람들마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모으는 데 혈안이 되어 있다고 한다. 이제 도로를 넘어 다리 건설에도 이런 공정을 거쳐 만들어진 재료를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런 게 혁명이다. 다들 친환경을 외치고 있지만, 그것이 실질적 수익성을 갖다 주는지에 대해서는 의구심 어린 시선을 보내왔던 것도 사실이다. 이렇게 되면 자원 순환이 더욱 활발해지고 친환경 지구에 좀 더 가까워질 것이다.
#2. 화물차 옆면이 보물이 됐다.
일상 생활 속에서는 보기 쉽지 않지만, 서울을 조금만 벗어나면 고속도로와 국도를 누비는 대형 화물차를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다. 휑하게 비어 있는 화물차 옆면의 크기는 도심의 광고판에 준한다. 거기에 광고를 걸더라도 광고주들이 그것의 경제적 가치를 추산하기 어려웠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제는 그것이 가능해졌다. 공공데이터가 전면적으로 공개된 지도 4년 여가 흘렀다. 그간 이 데이터를 이용해 많은 시도가 있었다. 이젠 화물차를 활용한 광고 서비스를 준비하는 회사가 시장에 나오기 직전이라 미리 소개하고자 한다. TANGO다. 이들이 주목한 것은 ‘고속도로 영업소 교통량 및 영업소간 통행시간 정보’이다. 이 회사의 이동훈 대표와 얘기했을 당시 양재-신갈 구간의 하루 차량 이동량이 약 10만 대라고 한다. 이는 강남역 하루 평균 교통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그러나 우리 생활 속에서 보이지 않는 고속도로라 우리가 등한시했을 뿐이다. 이미 광고를 게재하고 싶다고 관심을 보인 회사들이 나타났다고 하니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론칭한 후, 성장세가 기대된다. 이는 화물차 소유주들에게도 부수입을 챙길 수 있는 기회이다. 화물차들마다 이동 시간 혹은 무엇을 싣고 어딜 가느냐 등에 따라 광고 상품이 세분화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화물차 운전자들의 운전 패턴까지 데이터로 갖고 있게 될 수 있으니 이들의 데이터를 필요로 하는 다른 회사들과 바야흐로 협업이 가능해진다.
쓰레기와 같이 우리에게 손해만 된다고 생각하는 것들, 우리 주변에 보이지 않는 고속도로를 누비는 화물차 옆면 등이 기술 혹은 데이터와 만나 새로운 나래를 펼친 것을 읽었다. 우리 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 그 존재에 대해 취약한 것이 블록체인이다. 블록체인과 만나 완전히 새로운 옷을 입을 산업군, 기존에는 산업군이 될 거라고 생각도 못했던 것들의 비즈니스화 등 변화의 모습이 기대되는 것은 나 뿐만이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