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리하리입니다. 내일 SK그룹 상반기 공채가 마감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올리는 게 많은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여러분들께서 자소서를 쓰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이 글의 소재는 모두 제 경험이고, 굳이 마케팅이라도 다른 직무에도 충분히 변용 가능하다고 여겨져 올립니다. 문항은 동일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 글이 도움 되길 바라며 여러분들의 자소서에 한 줄기 빛이길.... 궁금하거나 내일까지라도 본인의 자소서에 숨을 불어넣고 싶은 분들, hori1017 카톡 주세요.
1. 자발적으로 최고 수준의 목표를 세우고 끈질기게 성취한 경험에 대해 서술해 주십시오. (본인이 설정한 목표/ 목표의 수립 과정/ 처음에 생각했던 목표 달성 가능성/ 수행 과정에서 부딪힌 장애물 및 그 때의 감정(생각)/ 목표 달성을 위한 구체적 노력/ 실제 결과/ 경험의 진실성을 증명할 수 있는 근거가 잘 드러나도록 기술)
(700~1000 자 10 단락 이내)
[좋은 취지에 전략이 더해지면 무적의 마케팅]
초기부터 참여한 미리내운동이란 캠페인이 전국의 수백 개 가게들이 참여하는 운동으로 활성화시키겠다는 목표 아래 디렉터로 활동했습니다. 이 캠페인은 SNS에서 우연히 발견했고, '기부의 생활화'라는 취지가 너무 좋아 최대한 많은 분들이 이 캠페인에 동참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런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기부란 단어가 주는 선한 뜻을 믿었고, 그 믿음에 당연히 모든 사장님들이 공감해 줄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캠페인을 퍼뜨리기 위해 전국을 누비며 이상과 현실은 엄연히 다르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특히 개인 사업자들인 만큼 아무리 취지가 좋은 미리내운동이라 할지라도 장사에 도움이 되지 않으면 받아들이기 꺼려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다른 전략으로 그들에게 미리내운동을 이식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바로 마케팅 컨설팅의 관점에서 미리내운동을 소개하기 시작했습니다.
각 가게가 속한 지역 특색, 주로 가게를 방문하는 손님들의 유형, 메뉴별 판매액 편차 그리고 동종업계의 운영 현황 등을 사전에 조사했습니다. 그리고 그 분석 결과를 토대로 미리내운동을 가게에서 시행했을 시, 마케팅적으로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를 중점적으로 전달하는 데 힘썼습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제가 주축으로 있던 안암동 근처의 매장들 중 6개 매장이 이 전략에 호감을 표했고, 미리내운동에 가입하고 자발적으로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테스트에서 자신감을 얻은 저는 경기권과 충청권 지방을 갈 때, 따라가 같은 설득 전략을 펼쳤고, 역시나 미리내운동에 쉽게 가입하는 모습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이 결과를 매뉴얼로 만들어 미리내운동에 관심을 보이던 사장님들께 메일로 보내 드렸습니다. 이런 노력들이 어우러져 전국의 300여개 가게들이 동참하는 대규모 캠페인으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이 경험을 SKT에서도 마케팅 업무를 하는 데 적절히 적용해 가시적 성과를 내는 마케터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2. 새로운 것을 접목하거나 남다른 아이디어를 통해 문제를 개선했던 경험에 대해 서술해 주십시오. (기존 방식과 본인이 시도한 방식의 차이/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된 계기/ 새로운 시도를 했을 때의 주변 반응/ 새로운 시도를 위해 감수해야 했던 점/ 구체적인 실행 과정 및 결과/ 경험의 진실성을 증명할 수 있는 근거가 잘 드러나도록 기술) (700~1000 자 10 단락 이내)
[성공을 얘기하기보단 실패를 얘기하는 멘토링으로 감동을 주다]
기존의 멘토링이 갖고 있는 약점을 최소화하는 멘토링 프로그램을 만들어 고등학생 멘티들의 좋은 반응을 끌어냈고, 이를 자양분 삼아 사회적 기업으로까지 발전시켰던 경험이 있습니다. 바로 실패의 노하우를 전달하자는 취지의 '역전의 신'이었습니다. 이 멘토링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단순했습니다. 한 신문 기사를 통해 미국 실리콘밸리의 창업 경험자들이 자신들의 회사를 파산시켰던 경험을 얘기하는 페일콘이라는 프로그램이 성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수능을 4번 봤던 경험을 갖고 있던 저에게 이 페일콘을 잘 활용하면 멘토링의 신기원을 열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이 컨셉을 다른 사람들에게 말했을 때, 크게 와 닿는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주변의 동기나 후배들은 대부분 명문대생이었고, 실패보다는 성공 경험을 좀 더 자랑하고 싶어 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생각을 바꿔 주기 위해 주변의 고등학교 친구들에게 사전 설문 조사를 했습니다. 특히 교내에서 성적이 좋은 친구들의 비중보다는 중간 이하의 성적 때문에 원하는 대학이나 갈 수 있을지 고민하는 학생들이 더 많다는 사실을 예비 멘토들에게 보여 주니 실패 멘토링에 대한 필요성을 공감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멘티들의 반응이 기존과 다르면 어떨까 하는 불안감 역시 감추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런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3년간 다니던 대입학원을 찾아갔습니다. 거기서 학부모님과 학생들까지 같이 모시고 50명의 제한인원을 두고 실패를 주제로 한 릴레이 강연을 진행했습니다.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고, 이 모습을 직접 지켜 본 멘토들의 생각은 이후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그렇게 4개 고등학교에서 실패 멘토링을 계속해서 이어 갔고, 그 결과들을 정리해 예비 사회적 기업에 지원 서류를 제출했습니다. 그렇게 탄생했던 소셜벤처를 2년간 이끌었던 경험을 살려 SKT 마케팅 파트에서도 가시적 성과를 내 보겠습니다.
3. 혼자 하기 어려운 일에서 다양한 자원 활용, 타인의 협력을 최대한으로 이끌어 내며, Teamwork를 발휘하여 공동의 목표 달성에 기여한 경험에 대해 서술해 주십시오. (관련된 사람들의 관계(예. 친구, 직장 동료) 및 역할/ 혼자 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이유/ 목표 설정 과정/ 자원(예. 사람, 자료 등) 활용 계획 및 행동/ 구성원들의 참여도 및 의견 차이/ 그에 대한 대응 및 협조를 이끌어 내기 위한 구체적 행동/ 목표 달성 정도 및 본인의 기여도/ 경험의 진실성을 증명할 수 있는 근거가 잘 드러나도록 기술) (700~1000 자 10 단락 이내)
[나의 성향과 다른 이들과 한배를 타며 배운 마케팅의 정수]
제가 세웠던 동아리 'KUPIC'이 형태를 갖추고 20명이나 되는 동아리원을 보유한 커뮤니티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훌륭한 멤버들을 만나는 행운을 누렸고, 그들이 각자의 파트에서 최선을 다해 커뮤니티의 발전에 힘썼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동아리는 스탠포드 MBA에서 시작된 'Design thinking'의 개념을 차용했습니다. 당시에는 이 개념을 아무도 몰랐지만, 분명히 미래 지향적 관점에서 봤을 때 충분한 가치를 갖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 컨셉을 이해하는 사람들을 찾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다들 다단계가 아니냐는 의견을 피력하던 때, 개척자형 리더십을 가진 두 명의 후배를 만납니다. 두 명 모두 도전에 대한 욕구는 상당했지만 그것을 충족시켜 줄 만한 환경을 찾지 못하던 찰나였습니다. 정확히 갖춰진 틀은 없었지만 KUPIC에 대한 개념을 설명하니 자기가 이 곳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을 것 같다고 하며 동아리에 합류를 결정해 주었습니다.
엄밀히 말해 이들은 저와 완전히 상반된 성격을 갖고 있었습니다. 신중함과 신속함을 기준으로 봤을 때, 저는 신속함에 속하는 사람이라면 나머지 둘은 신중한 편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의 불도저 같은 실행력에 있어 근거가 부족하다고 여겨지면 그들은 저에게 어김없이 브레이크를 걸었습니다. 동아리 설립자로서 제 의견을 고집해도 무방한 상황이었지만, 그들의 근거가 워낙 합리적이라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그 의견을 받아들이다 보니 동아리의 스펙트럼이 예전보다 넓어졌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동아리를 만들었던 저의 시야 역시 함께 넓어지는 효과가 생겼습니다. 이렇게 세 명이 의기투합해 KUPIC이란 동아리 내에서 역전의 신이나 미리내운동 같은 프로젝트들이 가시적 성과로 이어졌습니다. 이 경험을 토대로 다른 성향의 팀원들과도 한 마음으로 힘을 합쳐 이상적 마케팅을 펼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