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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리하리 Jun 24. 2019

SBS 19'下 공개채용 교양PD 3번

내가 제일 자신 있는 분야를 주제로 풀어 봤습니다.

안녕하세요? 하리하리입니다.

오늘은 다음 주 7/2에 마감하는 SBS 공채를 방송으로 다루려고 합니다. 그 중 뭘 먼저 할까 하다가 저도 잘 모르는 분야이기 때문에 직무나 회사와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써야 하는 1번은 조금 이따가 하고, 3번을 먼저 하도록 하죠. 교양PD로 저의 타깃을 정했고, 3번을 먼저 공략해 보고자 합니다. 한 번 보시고, 혹시 방송사를 염두에 두지 않으셨던 분들도 용기를 내서 꼭 써 보시길 바랍니다. 본인도 몰랐던 본인의 재능과 장점을 회사에서 알아 봐 줄 수도 있잖아요. 그리고 방송사 지원하시는 분들, 아래 글 정도를 뽑기 어렵다? 그러면 hori1017 카톡 주시고요. 아래 두 제 카페 글 보시면 유료 진행 시, 어떻게 하실 지 감이 오실 겁니다.

잘 보셨나요? 그렇다면 우리 이제 샘플 감상 들어가 봐요~!


3. 최근 가장 관심 있는 분야는 무엇이며 왜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 서술하고, 그 분야와 관련된 내용을 프로그램으로 소개한다고 가정하여 기획안을 작성해주세요. (시사이슈, 사회 현상, 새로운 산업, 취미 활동 등 관심 분야의 범위는 제한 없음) (2천자)


[왜 너는 취업하려고 하는가?]

청년실업 파트에 가장 관심이 많이 갑니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황교안 대표가 아들의 취업후기를 대학 특강에서 언급하면서 하마평에 올랐던 적이 있습니다. 자기소개서를 주제로 한 개인방송을 500여 시간 진행해 왔던 저로서는 이 분의 언사를 듣고, 지금의 상황을 전혀 모르고 있기에 나온 발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는 대다수의 청년들이 대학을 졸업합니다. 소위 말하는 우수한 학생들이 모인 대학만 그런 것이 아니라 모든 대학의 교육비가 비쌉니다. 비싼 교육비를 들인 만큼 그에 상응하는 아웃풋을 원하는데, 그 아웃풋의 기준점이 되는 것이 '좋은 회사'라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에서 말하는 '좋은 회사'란 부모님들이 자기 자식이 들어간 회사를 당당히 언급할 수 있는지에 따라 달려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취업준비생들이 받아왔던 교육 특성상 각각의 기업이 원하는 개별적 인재상에 부합하는 사람으로 자신을 가꾸는 것이 어렵다는 데에 있습니다. 정오가 명확히 갈리고, 순위가 매겨지는 현 교육 체계에서 기업에 들어가는 것 역시 재계 순위에 따라 더 높은 기업에 들어가면 칭찬받는 것이 현재의 풍토입니다. 그러다 보니 대기업 이상은 구직난, 그 아래의 기업들은 구인난에 시달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자리를 원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회사에서 뽑으려는 사람 숫자보다 많다면, 그 주도권은 당연히 회사에게 돌아갑니다. 똑같은 스펙을 갖고 있는 인재라면,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사람을 뽑으려 할 것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예전과 달리 인재라고 평가되는 기준이 달라졌다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학벌이 좋은 사람이면 유능한 직원일 확률이 높다고 가정해 왔습니다. 하지만 자신들이 인재라고 생각했던 이들이 계속해서 회사를 그만두니 울며 겨자먹기로 그 기준을 바꾸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런 전반적 취업 풍토를 감안해 정말 취준생들에게 피부에 와 닿는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단순히 현재의 취업난을 표면적으로 다루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 취업 준비생은 그들 나름대로, 회사는 회사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습니다. 물론 이 모든 원인을 조성한 것은 경제 상황입니다. 그러나 경제 상황만 탓하는 프로그램을 만든다고 해서 취업난이 해결되지 않습니다. 제가 이 프로그램을 시청하게 될 이들에게 말해 주고 싶은 것은 '평범한 삶을 위해 비범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비범한 노력이란, 그간 대한민국의 교육 시스템을 통해 만들어진 결과물을 사실상 완전히 버릴 정도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정오에만 집중해 왔던 이전의 풍토 대신 그 정답을 만들었던 이유나 배경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교육이 이런 경종을 취준생들에게 울려주지 못한다면, TV 프로그램이라도 그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저는 글쓰기를 좋아합니다. 제 글쓰기의 원천이 되는 것은 경청입니다. 항상 주변을 돌아다니다 보면 사람들의 이야기를 의도치 않게 듣곤 합니다. 그 이야기 속에는 각자만의 인사이트가 서려 있습니다. 제가 이 화두를 언급한 것은, 취업의 출발점이 되는 것이 자기소개서이기 때문입니다. 과연 취준생들은 자기 자신을 얼마나 잘 파악하고 있는지, 그간의 자기 삶을 돌아봤을 때,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 정의내릴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보게 만들고 싶습니다. PD로서 프로그램의 거시적 방향성을 잡아주는 것은 물론이고, 작가의 역할까지 하며 표현 하나하나 취준생들에게 혹은 인사 담당자들에게 울림을 줄 수 있는지 체크하겠습니다. 이렇게 자신감을 갖는 이유는 SBS에 지원하기 전까지 제가 했던 방송의 콘텐츠가 취준생들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것이고, 역시 수많은 취준생을 만나며 현장의 소리를 누구보다 풍성하게 들어 왔다고 자부하기 때문입니다. 하루빨리 SBS에 입사해 취업난에 실질적 도움이 될 만한 방송을 만들고, 이 방송 자체가 수많은 관계자들에게 옳은 취업 준비, 옳은 채용을 하는 데 가이드라인이 되기를 바랍니다.


취업 시장에 많은 player들이 들어오려 하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여기서의 생존을 좌우하고, 고객의 선택을 받게 하는 힘은 해당 시장과 소비자들이 처한 상황에 대한 명확한 이해입니다. 제가 쓴 글에 제가 보고 느껴 왔던 청년 취업 시장에 대한 소회가 담겨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실언하신 황교안 대표님도 보신다면 좀 더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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