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채용의 시대를 맞이하게 될 SK그룹의 대표 계열사
안녕하세요? 하리하리입니다. 오늘부터 이미 지나간 19' 상반기의 주요 기어들 자기소개서를 다뤄 볼 예정입니다. 이 글을 작성한 과정과 관련한 해설은 유튜브 채널 '캐치tv'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글을 보고 궁금한 것이 있거나 여러분들의 글을 갈아 엎고 싶은데, 방법이 마뜩지 않다고 여기시는 분들은 바로 아래 두 개의 카페 링크 글을 참고해 주세요. 그리고 hori1017 카톡 주시면 뭐가 됐든 편하게 문의 주세요. (하리하리 플랫폼에 대한 소개글은 여유 될 때마다 계속 추가 및 수정할 테니 항상 전체 공지를 참고해 주세요~^^)
SK텔레콤을 비롯해 SK그룹의 자기소개서를 저는 좋아합니다. 이게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고 하실 수도 있을 텐데요. 일단 글자 수가 짧은 자기소개서는 글을 전개하다가 뚝 끊기는 경향이 있어요. 그에 반해 SKT는 1000자죠. 글자 수가 길다고 막막해 하실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냐구요? 그 뒤에 이 문항 내용에 포함되어야 할 여러 가지 조건들이 달려 있어요. 그 조건들을 채우는 것만으로도 1000자는 금세 완성됩니다. 글재주가 없으신 분들은 다소 흐름이 어색하더라도 아래 다수의 조건들을 모두 만족한다는 생각으로 자소서를 완성해 주세요.
1. 자발적으로 최고 수준의 목표를 세우고 끈질기게 성취한 경험에 대해 서술해 주십시오. (최대 10단락)
- 본인이 설정한 목표/ 목표의 수립 과정/ 처음에 생각했던 목표 달성 가능성/ 수행 과정에서 부딪힌 장애물 및 그 때의 감정(생각)/ 목표 달성을 위한 구체적 노력/ 실제 결과/ 경험의 진실성을 증명할 수 있는 근거가 잘 드러나도록 기술
샘플에 대한 한 줄 평: 최고 수준의 목표라는 문항 속 표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여기에 언급할 목표는 굉장히 빡세 보여야 합니다. 즉, 쉽게 이루기 어려워야 한다는 말이죠.
[따뜻한 마음에 전략을 얹으니 성과로 이어지다]
미리내운동을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어느 누구도 300개에 육박하는 가게가 캠페인에 참여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300개를 넘어 1000개의 가게가 미리내운동에 함께 할 수 있다고 확신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미리내운동은 이미 전세계적 열풍을 불러일으킨 '서스펜디드 커피' 캠페인의 한국판 버전이었기 때문입니다. 뒷 사람을 위해 커피 값을 '미리 내'주는 이 운동은 스타벅스 캘리포니아 지점에서도 유사한 캠페인으로 펼쳐졌던 적이 있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고조선 시대부터 정(情)문화에 익숙한 민족입니다. 얼굴도 모르는 다른 이를 위해 따뜻한 마음을 발휘하는 것이 익숙한 한민족의 정서와 부합하는 미리내운동은 시작과 동시에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이 운동을 진행해 보니 어려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특히 요새 경기가 워낙 어렵다 보니 사장님들마저도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이 캠페인이 자신들의 가게 운영에 딱히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며 냉랭하게 반응하는 분들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 분들도 저희 캠페인의 일원으로 만들고 싶었던 저는 고민을 거듭했고, 그 결과, 그 분들을 위한 마케팅 컨설팅을 해 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저희에게 거절 의사를 표시한 가게 사장님들이 속한 지역, 그 지역 내 고객들의 선호도 혹은 구매 패턴 등을 조사했습니다. 한편으로는 그 가게와 경쟁을 할 만한 곳이 어디고, 그 곳들이 어떻게 고객들을 포섭하는지까지 조사해 그들에게 맞는 전략을 제시했습니다. 이런 맞춤형 전략까지 선물해 드리니 사장님들이 미리내운동에 갖는 호감도는 커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렇게 고비를 넘겨 가며 미리내운동은 제가 마음 속에 목표로 잡았던 1000개까지는 아니었지만, 300개 가게가 참여할 정도의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SK텔레콤에서도 상대적으로 호의적이지 않은 고객 역시 포용할 수 있는 전략을 구상하는 담당자가 되겠습니다.
2. 새로운 것을 접목하거나 남다른 아이디어를 통해 문제를 개선했던 경험에 대해 서술해 주십시오. (최대 10단락)
- 기존 방식과 본인이 시도한 방식의 차이/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된 계기/ 새로운 시도를 했을 때의 주변 반응/ 새로운 시도를 위해 감수해야 했던 점/ 구체적인 실행 과정 및 결과/ 경험의 진실성을 증명할 수 있는 근거가 잘 드러나도록 기술
샘플에 대한 한 줄 평: '성공'을 자랑하는 FLEX 스타일의 멘토링이 아니라 멘토도 실패해 봤다는 얘기를 전면에 내세운 실패 멘토링은 별반 다를 바 없어 보여도 새로움과 남다름이란 키워드를 만족시키려고 고민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역전의 신, SK텔레콤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다]
기존의 멘토링이 성공 노하우를 말하는 데 치중해 있다는 것에 의구심을 품고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수능을 4번이나 보면서 누구보다 실패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대다수의 수험생들이 성공보다는 실패를 맛볼 수밖에 없다고 봤습니다. 실패에 지쳐있는 이들에게 실패의 노하우를 알려주는 멘토링을 연다면, 좀 더 그들도 공감할 수 있고, 그 공감이 공부의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라는 기대감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역전의 신'이라는 실패 멘토링을 열게 되었습니다. 이 멘토링의 또 다른 원천이 된 것은 실리콘밸리에서 실패를 얘기하는 토크 콘서트, 페일콘이었습니다. 실패는 인생을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지름길이 아니라 어쨌든 성공할 수밖에 없는 나를 튼튼하게 만들어 주는 기틀이라는 재정의는 특히 실패를 겪어 봤던 저에게 더욱 의미있게 다가왔습니다.
처음 '역전의 신'을 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는 회의적 반응 일색이었습니다. 모든 이들이 성공을 향해 맹목적으로 달려가는 경쟁사회에서 실패를 당당히 말하는 문화가 과연 정착될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굴하지 않았습니다. 한번 하겠다고 마음먹었으면 부딪혀 보고 그 다음을 생각하는 돌파형 인재답게 제가 다니던 학원에 제안서를 냈습니다. 다행히도 그 학원은 중계동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곳 중 하나여서 청중들을 모으는 것이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과감히 제가 유료를 포기하고 무료 특강으로 돌리겠다고 먼저 제안해 드리며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실패를 전면에 내건 첫 강의는 학부모님과 자녀 분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얻게 되었습니다. 문과 실패로 시작했던 첫 강의는 이과 실패 강의까지 이어지며 호평을 얻었고, 이후에는 유료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이 때의 경험을 살려 SK텔레콤에서도 기존의 천편일률적 비즈니스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면, 과감히 이를 깨트리고 새로운 안을 제시하며 혁신을 이끌고 싶습니다.
3. 2B사업개발은 기업 고객 대상의 상품/서비스 및 BM 등을 개발/기획/영업/컨설팅하는 직무입니다.
해당 직무에 필요한 역량과 관련된 프로젝트/공모전/대회/논문/연구/학습 및 기타 활동에 참여했던 경험을 작성하여 주십시오. (최대 3개 경험)
사실 3번부터 조금 당황했습니다. SK에서도 이렇게 지원직무에 focusing되어 있는 문항을 내는구나 라는 생각에 제가 좀 더 할일이 많아지겠구나 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직무 fit을 보는 문항이 나온다고 두려워 하지 마세요. 몇 번 제 브런치 안에서 언급한 것 같은데, 현직자를 굳이 만나는 무리를 할 필요도 없어요(물론, 만난다고 해서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단, 여러분들이 기대할 만큼 현직자들이 직무에 대해 엄청난 인사이트를 갖고 있지 않다는 말을 하고 싶네요. 실제로 링크에서 그대로 가져온 직무 내용을 완벽히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직무 적합도를 보는 문항에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에서 제가 예측한 '필요 역량'까지 함께 보시면서 내가 이 역량을 갖고 있는지, 그 역량을 기를 수 있었던, 혹은 그 역량을 십분 발휘했던 경험을 떠올려 가다 보면 어려워 보이는 이 문항도 해결의 실마리가 보일 거라 생각합니다.
솔루션 기획/운영: “고객의 니즈와 시장의 트렌드를 반영한 신규 솔루션을 기획하고 개발하는 조직이에요. 그리고 기존에 개발된 상품을 한 번 더 업그레이드 시키거나 고객에게 맞춰서 맞춤형으로 변형을 시키는 것까지가 솔루션 기획/운영에서 한다고 보시면 돼요!”
-. 트렌드 캐치 능력
-. 트렌드에서 새로운 솔루션을 추출하는 능력(관찰력을 기반으로 한 상상력/창의력)
-. 꺼진 불도 다시 보자! 다른 사람들은 별 문제 없네! 라면서 넘어갈 수 있는 것들을 나는 한 번 더 체크하는 역량
-. 고객의 요구사항, 환경 등을 누구보다 세심히 파악하는 역량
마케팅/영업: “영업 직무 전문가들은 솔루션 기획/ 운영 전문가들에 비해 솔루션(안전, IoT, EMS, 빅데이터)에 대한 넓은 지식이 필요해요. 솔루션 기획의 경우 한 분야의 전문가는 모든 것을 알 필요가 없지만, 영업의 경우에는 고객이 필요한 솔루션을 찾아서 제시할 수 있어야 하죠.”
-. 빠른 학습능력
-. 거시적으로 상대를 파악하는 능력
-. 넓고 얕게 아는 지식(T자형 인재)
컨설팅: “B2B컨설팅에는 딜리버리(Delivery)까지 포함되어 있어서, 영업 직군의 업무를 기술적으로 지원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해요. 솔루션 상품 중에는 설치를 하고 운영을 해야 하는 상품들이 있는데, 이 경우 컨설팅 직군에서 처음 판매할 때 기술적인 도움을 주고, 제안서 작성도 해주고, 판매가 이루어진 다음에는 실제 설치 작업까지 같이 들어갑니다.”
-. 여러분들이 흔히 아는 컨설팅 업무, 그 이상.
-. 제품 설치 및 운영까지 컨설팅이 진행하니까.
-. 완벽주의. 끝을 완벽하게 맺어줘야 되지 않을까?
4. 직무 역량과 관련된 경험 중 가장 힘들었던 위기상황은 무엇이었으며, 그 위기를 어떠한 노력으로 극복하였는지 서술해 주십시오. (최대 10단락)
간단한 해설: 위기를 극복할 때에도 위 3번에서 언급했던 B2B사업개발의 여러 업무 중 하나를 선정하고, 그 선정된 업무에서 요구하는 역량(제가 추론한 역량이어도 되고), 그리고 그 역량으로 여러분께 닥친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을 이 문항 안에서 보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