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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리하리 Jul 15. 2018

좋은 자소서의 세 번째 조건: 연속성

네가 우리 회사의 일원으로써 어느 정도의 생명력을 가질런지? 

2주 전부터 시리즈로 좋은 자기 소개서로서 가독성과 일관성까지 소개해 보았다. 이제 저는 그 마지막 포인트로 연속성을 제안해 드리고자 한다. 이 3요소는 제 개인 주관에 근거해 좋은 글의 요소라고 생각한다. 자기 소개서 역시 글이기 때문에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유리한 게임이다. 그럼 마지막 ‘연속성’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보려고 한다. 강의 때에는 일관성과 연속성을 함께 묶어서 다루다 보니 이렇게 3요소로 나누어서 좋은 자소서를 얘기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그러나 이렇게 섹션별로 나누어 칼럼으로 쓰려다 보니 난관에 부딪혔다. 그도 그럴 것이 일관성이나 연속성이나 이야기하는 것이 큰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욱 더 연속성이란 단어 뜻에 대해서 심혈을 기울여 찾아 보았다.



Tip: 나는 모든 글을 시작할 때, 내가 잡은 주제의 단어에 대한 사전적 의미부터 찾아 본다. 사전적 의미를 찾다 보면 의외로 글을 풀어갈 수 있는 실마리를 잡는 경우가 많다. 취준생 여러분들도 자소서를 쓸 때, 이를 참고하길 바란다.




연속성이란 뜻을 사전에서 찾아보니 ‘끊이지 않고 지속하는 성질’이다. 이것만으로는 글을 풀어 갈 소스를 찾지 못한 나는 지속이란 단어를 유심히 살펴 보다가 불현듯 떠오른 말이 하나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지속 가능성’! 불확실한 미래에도 최선을 제공한다는 지속 가능성이란 뜻을 보니 회사가 사람을 뽑는 것의 어려움과 지속 가능성을 연결시켜 여러분들에게 글을 선물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륜지대사라는 말도 있듯이 사람은 모든 세상사의 가장 뿌리가 된다. 조직에서 일할 사람을 뽑는 것은 그만큼 중요하다. 오래 전부터 사람을 뽑는 회사들의 기준이 있었다. 삼성과 같은 대기업들은 관상을 보며 사람을 뽑았다고 하는데 웃기는 말 같지만 그만큼 인재 채용의 과학적 기준을 세우는 게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래 링크는 그 근거 자료이다.



최근 어렵게 회사를 들어갔던 젊은이들이 1년 내에 퇴사하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내가 꿈꾸던 회사와 실제 회사 사이에 상당한 괴리가 있기 때문이다. 내가 꿈꾸던 회사와 실제 회사 사이에 상당한 괴리가 있기 때문이다. 내가 다니던 엘지그룹 다른 계열사 마케터 동기가 해 준 말이 있다. “너 우리 회사 마케터 중 제일 먼저 관두는 애들이 누군지 아냐? 일명 마케팅 빠돌이라 부르는 애들이야.” 이 말에서도 그 괴리감을 금방 읽을 수 있다. 비단 마케팅 직무에서만 벌어지는 일일까? 아니, 나는 다른 직무 종사자도 이런 차이를 조금만 다녀도 금방 느낄 거라 본다.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사람들도 변하고 있다. 일례로 이전에 비해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해졌다. 그러나 회사들은 여전히 조직에 충성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아시아나 항공 사태만 봐도 조직과 개인의 충돌이 불거진 것이다. 이런 케이스가 과연 최근에 갑자기 있었을까? 아니다. 꽤 오래 전부터 있어 왔던 관행이다. 그러나 최근 입사한 직원들은 이런 관행을 그냥 조직에서 있을 법한 일이라고 넘어가지 않는다. 상식에 어긋나는 일이라면 기꺼이 고발한다. 이런 행태를 두고 회사에 오래 몸담았던 분들은 배신자라고 이들을 손가락질할 지 모른다. 그러나 시대가 달라진 만큼 회사 역시 최근 지원하는 취준생들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아무리 취업난이라고 하지만 막상 뽑아 놓고 나니 이렇게 회사랑 맞지 않다고 회사를 덜컥 나간다면 이들에게도 막심한 손해이기 때문이다.


확실히 말할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닥 행복하지 않다...


회사의 인재가 시간이 지나도 지속해서 조직을 위해 공헌할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회사의 ‘지속 가능성’이 잘 발현된 순간이 아닐까? 결국 자소서에서 연속성을 살리기 위해서는 회사에 내가 충심을 다할 수 있음을 어필해야 할 것이다. 특히 최근 회사 지원하시는 분들 중 전에 다른 회사를 다니시던 분들이 많다. 서류를 보거나 면접을 진행하는 분들 모두 이 사람이 우리 회사에 와서 또 힘들다고 관두지 않을까 우려를 할 수밖에 없다. 면접에서야 대놓고 “왜 회사 관뒀어요?”란 류의 질문을 하면서 여러분을 검증할 수 있다. 그러나 서류에서는 이렇게 노골적으로 물어 보는 항목도 없다. 물론 블라인드 채용의 영향으로 이런 당신의 이력을 안 물어 보는 곳도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 경력사항을 적으라고 요구하는 회사들도 여전히 있다. 경력사항에 전에 다니던 회사가 있다면 약간의 색안경을 끼고 당신을 볼 가능성이 충분하다. 그렇다면 항목은 다르더라도 뭔가 충심과 정성, 내가 얼마나 이 회사에서 일하고 싶은지, 이 커리어를 내가 손에 쥔다면 이 회사에서 뼈를 묻겠다는 뉘앙스의 이야기를 넣어 준다면 조금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게 바로 내가 생각하는 취업 과정에서의 연속/지속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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