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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이 없는 외로움이 밀려올 때

그럴 땐 그래도 돼


시계를 보지 않아도

새벽 2시가 넘어가면

내 안에 숨겨둔 시계가 또각또각 깨어난다.


그 시계가 깨어나면

어김없이 

목적이 없는 외로움이 밀려온다.


누군가가 그리워서도

언젠가가 그리워서가 아닌

왜인지 모를 외로움과 그리움...


그럴 때면 전화기를 들고

전화번호부를 가만히 올려본다.


이 새벽, 이런 내 감정을 내비춰도 될 누군가는 없다.

아니 있어도 이성의 끈이 나를 놓아줄리 없다.

나에게 어김없이 내일이 돌아온다는 걸 너무 잘 아니까...


그럴 때면 난 TV를 켠다.

그리고 슬픈 영화나 드라마를 본다.

누가 울어도 이상해보이지 않을 장면을 돌려보며

마음껏 운다.

나조차 뭐땜에 우는지 눈치채지 못하게...


폭풍같은 밤이 지나

아침이 오면 늘 같은 시간 눈이 떠진다.

언제 그랬냐는듯

보통의 하루가 시작된다.


센치한 밤

그냥 그런 날엔 맘껏 센치해 지자.

목적이 없는 그리움이라도

목적이 없는 외로움이라도

그 감정을 오롯이 느끼고 잘 보내주는 것.

그게 우리의 몫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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