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부딪혀본 사람과의 두 번째 부딪힘에서 내가 이기는 것을 원한다면 결코 지지 않는다.
나는 예민한 사람이기에 처음 부딪힘이 있을 때 이미 왜 그런지 그 사람이 진짜 원하는게 무엇이기에 그런 핑계와 이유를 만들어 내는지 파악해둔다. 하지만 이해해주고 말끔히 져주고 넘어가준다. 사람을 잃는 게 어떤 건지 잘 아니까.
그 한 번으로 잘못됨이 끝났을 땐 나도 깨끗히 잊는다. 대체로 난 평화주의자니까.
대부분은 한 번에 끝나지만 간혹가다 다시 부딪힘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그땐 절대 그냥 져주지 않는다. 그런 사람의 그런 행동은 나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다음의 피해자를 반드시 만들기 때문에 총대를 매야만 할 이유가 충분히 있기 때문이다.
그래야만 하는 이유가 내 안에 반듯이 서면 난 반드시 그 사람이 하고 있는 그 말의 저의가 무엇인지 확인시켜준다. 결국 '그거' 때문이면서 수없이 많은 핑계와 논리에도 안맞는 근거를 대며 자기를 보호하고 자기가 맞다 우기는 사람에겐 자신의 민낯을 고스란히 보여줘야 한다.
그깟 돈 때문에, 욕심 때문에 사람을 버리려는 의도, 사람을 지치고 짜증나고 진저리나게 만들어 포기하게 만들려는 의도, 자기의 상처있는 과거와 환경을 이용해 자신을 불쌍한 피해자로 몰아가 상대를 가해자로 만들려는 의도, 상대가 실수했던 한 가지를 발목잡아 그래서 모든 것의 원인은 너라며 모든 걸 뒤집어 씌우려는 의도, 자신이 추측하고 상상한 것을 사실로 포장하고,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한 수십가지 이유를 만들어 상대를 굴복시키려는 의도, 연민과 추억을 이용해 상황을 무마시키는 듯 포장해 감정을 동요시키지만, 결국 자기가 원하는 것은 단 하나도 포기하지않고 상대만을 포기시키려는 의도
나이는 그냥 먹는 게 아니고 경험치라는 건 무시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싸움을 걸고 싶을 땐, 이겨야만 할 땐, 부딪히기 전에 먼저 팩트 체크부터 하자.
'그건 사실인가요? 추측인가요?' '그 사실을 증명할 수 있나요?'
감정적인 사람과 달리 현실적인 사람은 증명할 수 있을 때에만 싸운다. 그리고 대부분 그런 사람은 적보단 친구로 남기는 편이 신상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