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성급 호텔리조트 6538호

리조트에서의 첫날과 낯설고 맛있던 풍경들

by 신현창

Chapter 3.


오늘 소개할 내용은,
드디어 도착한 5성급 휴양도시 코타키나발루의 마젤란 수트라 리조트에서
도착 첫 날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 새벽 2시, 열대우림의 비를 뚫고 도착

첫날밤, 코타키나발루의 열대우림 속을 뚫고 새벽 2시 무렵 도착했다.
한밤의 비는 생각보다 거셌지만, 현지 Grab 기사님의 능숙한 운전 덕분에
무사히 리조트에 도착할 수 있었다.


�️ 시내 적응 – 수리아 사바(Suria Sabah)와 그랜디스 호텔

다음 날, 리조트 체크인 전까지 시간을 보내기 위해
Grandis Hotel 프런트에 짐을 맡기고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다.

호텔 인근의 Suria Sabah는 이곳에서 가장 큰 쇼핑센터 중 하나로,
대형 쇼핑몰, 편의시설, 카페, 음식점 등이 모여 있는
그야말로 이 도시의 ‘읍내 중심’ 같았다.

수리아 사바 출입구 모습

이곳에서 한 바퀴를 천천히 돌며, 출국 전 머릿속에 담아두었던
말레이시아에 대한 기본 정보를 되짚어보았다.

인구 약 3,300만 명의 동남아시아 국가로,
국토 면적은 약 33만 제곱킬로미터에 달한다.
이는 남한 면적의 약 3.3배에 해당할 만큼 결코 작은 나라가 아니다.

1인당 국민소득은 약 13,000달러 수준으로, 우리나라의 대략 3분의 1 정도다.

하지만 물가는 훨씬 낮아 커피 한 잔이 1,000원이 채 안 되는 경우도 많다.


이 나라는 오랜 식민지 역사를 지니고 있다.
16세기에는 포르투갈의 지배를 받았고,
그 후 네덜란드가 들어섰으며,
18세기 후반부터는 본격적으로 영국의 식민지로 편입되었다.

이런 배경 속에서 말레이시아는 말레이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면서도,
영어가 매우 널리 쓰이는 이중 언어권 사회를 형성하게 되었다.


지금의 수도는 쿠알라룸푸르이고,
종교는 이슬람교를 국교로 하고 있지만 불교, 힌두교, 기독교 등
다양한 종교가 공존하는 다문화 국가이기도 하다.

이러한 나라의 모습이 이 도시 곳곳에서, 또 쇼핑몰과 거리, 사람들의 표정 속에서
은근히,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 카페 문화 & 세대차이(?)

가족 티셔츠를 맞춰보려 했으나 적당한 것이 없어,
대신 인근 카페에 들러 현지 청년 문화를 느껴보기로 했다.
성수기 평일이 아니라 그런지 한산한 분위기였고,
카페 내부의 인테리어나 손님들의 분위기는 서울 강남의 카페들과
크게 다를 바 없었다.

막내가 주문한 아이스 말차 라떼가 궁금해 한 입 맛보았는데,
나에게는 좀 낯선 맛.
세대 차이라는 생각도 들고, 말차가 일본산 찻잎 가루라는 설명을 들으며
‘내가 즐길 음료는 아니구나’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 리조트 체크인, 그리고 문화적 차이

그랩을 타고 드디어 리조트로 이동.
체크인 대기 줄에는 5~6팀 정도 있었지만,
대기 시간은 무려 1시간 이상.

눈에 띄는 문제는 없었지만,
한 사람 한 사람 처리 속도가 꽤 느렸다.
한국 같았으면 아마 누군가 큰소리 한 번쯤 냈을 상황이었지만,
여기선 모두 묵묵히 기다리는 분위기.
문화 차이를 또 한 번 느낀 순간이었다.

한참이 지나 열쇠카드를 받고,
방 하나는 청소가 덜 끝났다는 이유로 리조트 측에서 After Brunch 서비스를 제공했다.
핑거푸드와 차가 제공되는 서비스라고 했지만,
시간을 놓쳐 아쉽게도 즐기지 못했다.


� 코타키나발루 최고의 한 끼 – Lee Fung Laksa

점심과 저녁 사이 어중간한 시간,
**수리아 사바 근처의 ‘이평 락사(Lee Fung Laksa)’**를 찾았다.
브레이크 타임이 없어 조용히 식사하기 좋을 것 같았고,
오후 4시쯤이었는데도 줄이 제법 있었다.

門前成市(문전성시) 기다리기로 결정

하지만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이곳에서 나는 이번 여행 최고의 음식을 만났다. 바로, 락사(Laksa)**였다.

처음엔 그저 동남아 국수라 생각했지만,
첫 술을 뜬 순간, 그건 전혀 다른 세계였다.

“짬뽕과 순댓국의 중간 어딘가,
그러면서도 전혀 다른 맛의 결을 가진 이국의 해장국.”

코코넛 밀크와 칠리의 농밀한 국물,
쌀국수 면발 위에 얹힌 커다란 새우 두 마리.
고수의 향이 은은히 감돌며,
국물은 구수하면서도 느끼하지 않고, 맵지 않으면서도 시원했다.

이 순간, 한국 소주가 간절했지만
차선으로 선택한 시원한 맥주 한 잔이 그 공백을 완벽히 메워주었다.

Laksa 실물 모습

이후 “이 맛을 한국에서도 재현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대부도에서 새우를 활용한 락사 소스를 개발해 음식점을 열어보는
상상을 몇 번이고 해 보았다.


� 야시장, 그리고 ‘잭프루트의 충격’

저녁 식사 후 야시장을 들렀다.
비가 갑자기 내리긴 했지만,
다행히 모두 우산을 챙겨 와 큰 어려움 없이 돌아볼 수 있었다.

과일 코너에서 두리안은 차마 용기가 나지 않았고,
망고와 함께 포장해 온 과일 하나가 있었는데,
그게 바로 **잭프루트(Jackfruit)**였다.

“선명한 노란빛 과육.
바나나와 파인애플의 사이 어딘가에 있는 그 달콤한 맛.
그런데 호텔 복도엔 ‘No Durian, No Jackfruit’이라는 금지 표지판이…”

잭프루트는 냄새가 진해서 실내 반입이 금지되기도 하는데,
우리는 편의점 맥주와 함께 이 과일을 몰래 다 먹고,
**씨앗만 베란다에 놓아두는 완전범죄(?)**를 감행했다.
냉장고 냄새는 이틀쯤 갔지만, 별 탈 없이 지나갔다.


� 첫날밤, 꿈꾸는 내일

그렇게 리조트로 돌아와
첫날밤을 마무리하며 내일을 계획했다.
9월 16일 화요일,
마젤란 수트라 리조트 내 수영장을 본격적으로 이용하기로 한 날.

남국의 밤, 고요하고 길고, 천천히 젖어드는 첫날의 피로.
내일은 또 어떤 풍경과 맛을 만날 수 있을까.
이제, 5성급 리조트에서의 두 번째 이야기를 chapter 4에서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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