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국의 호사

호텔조식과 리조트 물놀이

by 신현창

Chapter 4.


이번 챕터에서는 리조트에서의 특별했던 조식 경험과 남국의 물놀이에서 만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2025.9.16(화) 기록을 이어가고자 한다.


호텔 조식이라는 것은

일상 속에서는 쉽게 접하기 힘든 호사입니다. 보통 호텔 뷔페는 연말 회식 같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일반적이지 않고, 특히 조식 뷔페를 위해 따로 시간을 내는 일은 거의 없다. 하지만 해외여행이나 '호캉스'를 즐길 때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특히, 남국의 바다를 품은 리조트에서의 조식이라니! 아침의 따스한 햇살 아래, 적당한 그늘에 자리 잡고 바다 뷰나 수영장 뷰를 바라보며 식사를 할 기대에 가득 찼다.


결과는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오전 8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음에도 별도의 대기 시간 없이 바로 입장할 수 있었다. 바다와 호텔 수영장을 정면으로 마주 보는 자리에서 맞이하는 아침 식사. 음식의 퀄리티 자체가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었지만, 다양한 메뉴와 북적이지 않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이런 호사를 누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행복이자 축복 같았다.


식사를 하는 동안, 벌써 9시가 넘어가자 수영장의 선베드가 절반 가까이 차기 시작하였다. 며칠간 날씨가 흐렸던 탓인지, 아이들의 성화에 못 이겨 물놀이를 시작하는 가족들의 모습이 보기 좋았고, 50대 중반인 나도 기분까지 들뜨게 만들었다. 서둘러 식사를 마치고 오늘의 메인 이벤트인 호텔 수영장을 즐기기로 계획했지만, 조식의 여유를 조금이라도 더 누리고 싶은 마음에 늦장을 부렸습니다. 결국 커피를 세 잔이나 마신 후에야 자리를 뜰 수 있었다.


동심으로 돌아간 물놀이 시간

숙소에서 간단한 채비를 챙겨 수영장으로 내려왔다. 이 리조트의 수영장은 바다와 접한 야외 풀, 50m 올림픽 레인 풀 (랩 풀), 그리고 자연스러운 곡선형 디자인의 **프리폼 풀 (Free-form pool)**로 이루어져 있다. 주변 조경과 어우러진 푸른 바다의 선이 풀과 경계를 이루며 마치 나를 초대하는 듯했다. 어린이 풀에서 뛰노는 아이들, 랩 풀에서 유유히 수영하는 사람들, 그리고 풀 옆 선베드에 누워 음료를 즐기는 어른들의 모습은, '아, 이것이 바로 **휴양(休養)**이구나'라는 단어의 의미를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가족들과 처음 향한 곳은 바다와 접한 곳에서의 간이 스노클링 구역이었다. 별도의 장비 대여는 없었지만 기본적인 수경만으로도 즐길 수 있는 곳. 약간의 파도와 무시할 수 없는 수심이 있었지만 어린이와 어른 모두 즐기기에 충분했다. "설마 여기에 물고기가 있을까" 반신반의하며 물속에 고개를 담그는 순간, 엄청난 수의 물고기 떼가 눈앞에 펼쳐졌다.


알고 보니 옆에서 한 한국인 남성분이 식빵을 뜯어 물속에 들고 계셨고, 그 냄새를 맡고 회색 몸에 검은 줄무늬가 선명한 작은 물고기 떼가 무리를 지어 모여든 것이었다. 이국적인 바다에서 마주친 첫 손님(?-물고기)들은 경계하는 듯 바라보다가도 이내 익숙한 듯 흩어졌는데, 나중에 보니 이 물고기들은 리조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세르전피시(Sergeant Major)'**라고 하더라. 마음씨 좋은 아저씨 덕분에 식빵을 조금 얻어 우리도 세르전피시와 물장난을 치면서, 나도 모르게 동심으로 돌아가 손으로 물고기를 낚아채려는 장난을 치기도 했습니다.


한참을 신나게 놀다가, 리조트가 자랑하는 50m 올림픽 레인 풀로 향했습니다. 평소 내가 즐겨 다니는 수영장 코스와 동일한 길이였기에 잠시 뽐내보고 싶은 마음으로 출발했지만, 일반 수영복이 아닌 채 일반 캡모자를 돌려 쓰고 수영을 하려니 쉽지 않았습니다. 중간쯤에서 잠시 쉬려 발을 딛는데, 땅에 닿지 않는 순간 약간의 긴장감이 몰려왔지만 다행히 잘 헤쳐 나갈 수 있었다. 이곳 풀은 사람이 거의 없어 혼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그다음으로는 비록 짧지만 이용자가 없던 어린이용 슬라이딩 풀에서 아이들과 함께 놀았습니다. 미끄럼틀을 타고 “풍덩!” 물속에 빠질 때, 또 한 번 동심의 즐거움을 느꼈다.

중앙 큰아들(아빠), 우측 아들 1, 좌측 아들2

다음을 기약하며

이제 아침 식사가 완전히 소화될 만큼 신나게 놀고 나니, 슬슬 배가 고파오기 시작했다. 동심의 물놀이는 뒤로하고, 다음 날 있을 액티비티 예약을 위해 시내로 나가서 식사를 하기로 결정하며, 이날의 호텔 물놀이 시즌 1을 마친다.

이번에도 이동은 Grab을 이용한다. 호텔에서 시내까지 보통 5~10 링깃(MR)으로 한화 5천 원 미만 수준이었는데, 네 명이 이동하니 1인당 천 원 수준으로 편하게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시내에 도착하여 아들 찬스 덕분에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다음 날 액티비티 예약을 무사히 마치고 저녁 식사를 겸해 조금 일찍 자리를 옮겼는데, 중국식 현지 요리를 선택한 것은 완전히 실패였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별도의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결국 여기서 대충 마무리를 하고 쇼핑센터에서 추가 식사를 다시 할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이제 내일 있을 기대되는 액티비티를 고대하며 오늘의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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