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지는 계절과 변하지 않는 가치
참 신기하기도 합니다. 어제가 입춘이라기에 그저 그런가 보다 했는데, 어느새 창고에 모셔두었던 스쿠터를 꺼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겨우내 수돗물이 얼어 세차는 언감생심이었으나, 오늘 콸콸 쏟아지는 물로 묵은 때를 씻어내니 심신이 다 개운해집니다.
물론 절기가 지났어도 한두 번의 강추위는 더 찾아오겠지요. 이제는 봄과 가을을 즐길 시간조차 너무 짧아진 것 같아 아쉽기만 합니다. 우리 바다에서 명태가 사라지고 러시아산 명태를 말리는 풍경이나, 아열대성 어류가 발견되는 변화를 보며 급변하는 세상을 실감합니다.
혼자 돌아다니는 자동차와 로봇이 일상이 된다고 하니 세상이 편리하면서도 한편으론 겁이 나기도 합니다. 몇 년 전 온 세상을 뒤흔들 것 같던 메타버스와 NFT 열풍이 지금 보니 일장춘몽처럼 느껴지듯, 지금의 AI 세상 또한 어디로 흘러갈지 누구도 알 수 없겠지요.
하지만 매일의 기온과 마음이 수십 번 변하는 것처럼, 이 빠른 변화 또한 이제는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 세대는 이제 단순히 살아남는 것을 넘어, 우리가 겪어온 '경험'이라는 자산을 주니어들과 공유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데 마음을 써야 하지 않을까요? 후배들에게 짐이 되기보다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싶은 마음으로, 오늘 하루를 겸허히 정리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