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한가(可)
“여러분, 부자 되세요~ 꼭이요!”
2001년 말 한 카드 회사 광고에서 나온 말이다. 당시는 외환위기의 고통을 경험했던 때라 경제적 불안을 겪었던 사람들에게 신드롬을 일으키며 대유행어가 되었다. 많은 기업과 자영업자가 파산을 하고 실업자가 된 개인들이 길거리로 내앉은 후로 죽기 살기로 버티고 있었을 때니 부자가 꼭 되라는 말이 오기고 희망의 말로 들렸을 터다. 지금까지도 연말연시, 명절 덕담으로 자주 그리고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그러고 보면 꼭 경제 위기가 아니더라도 사람들은 일상적으로 부자를 추구하는 것 같다.
하지만 그 양상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과거에는 어떻게 해서라도 물질적, 양적인 부자가 되기만을 추구했다면, 지금은 어떻게 질적, 정신적으로도 부자가 될 것인가를 열심히 탐색하고 직접 길을 찾아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자신이라는 존재의 본질에 다가서고 자존감을 높이며 행복한 삶을 사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그 한 예가 노동 형태의 변화다. 개인의 영리와 행복한 정년을 보장해 주지 않는 조직을 떠나 시간과 공간의 제약에서 벗어나 ‘나’에게 맞는 자유로운 노동 형태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는 맹점도 있다. 자유로운 삶을 통해 행복을 추구하고자 사회적 통념 안에 자리 잡은 안정적인 기업과 일자리, 정규직이라는 틀을 벗어던지는 대신, 온전히 혼자가 된다. 이 말은 기회도 책임도 혼자의 몫이란 것이다. 대박을 쳐도 내 탓, 쪽박을 차도 내 탓이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꼬박꼬박 나오던 월급이 사라지고 내가 하는 만큼 벌어먹고 살게 된다. 잘 나가면 월급쟁이 인생 진작에 때려치우지 못한 것을 후회하게 되고, 못 나가면 쥐꼬리만 하던 월급이라도 그리워 때려치우고 나온 것을 후회하게 된다.
어느 쪽을 선택할지는 철저히 자유의 몸을 선언한 자신이 결정해야 할 일이다. 여기서 ‘선택’과 ‘결정’이라는 말을 쓴 이유는 프리랜서로 잘 나가고 못 나가고는 일정 부분 개인의 노력과 전략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노동 시장의 변화에 맞게 사회적 제도 개선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이고, 개인이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이 더 빨리 개선과 진전을 이룰 수 있기에 질적 양적으로 풍요로운 프리의 삶을 위해 노력하기로 선택하고 결정해야 한다는 의미에서다. 더 이상은 어미 새가 물어다 주는 먹이로 사는 아기 새가 아니란 걸 기억하는 게 쓰리지만 필요하다.
건강이 최고다
그래서 ‘뭣이 중헌디?’라고 묻는다면, 머니 머니(money money) 해도 건강이다. 누구에게나 그렇겠지만, 프리랜서에게 건강한 몸과 마음을 만들고 지키는 것은 오래 풍요롭고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는 밑천이요, 투자의 첫 단계인 시드머니(Seed money )다. <트렌드 코리아 2021>에서도 오하운(오늘 하루 운동)을 꼽을 정도로 운동은 현대인의 라이프 트렌드가 돼가고 있다. 또 나의 어머니 말씀에, “하고 싶은 게 많으면 먹고 싶은 것도 많은 법”이라고 하셨다. 정리해 보면, 밥 잘 먹고 운동하며 건강해야 하는 이유는 하고 싶은 일 하며 오래 잘 살기 위함이다.
롱테일, 롱테이크 전략을 기억하자
1만 시간을 들였거나 잘하는 분야가 있어 프로가 되었다면, 파생 상품을 만들어 수입원을 다변화해보자. 에너지 100을 들이지 않아도 되거나 한번 들인 에너지로 계속 수익을 창출할 수 있으면 제일 좋다. 마케팅 컨설팅이 전문 분야라면, 관련 강의와 책, 콘텐츠 작업이 파생 상품이 될 수 있다. 이때, 기존 고객이 파생 상품의 새 고객이 될 수 있으니, 기존 고객의 니즈를 점검하고 새로운 제안을 해 새 수입원도 만들고 고객도 유지하는 전략을 고려해 보자. 이미 제안한 바 있는 사항이지만, 선배 프리랜서들이 전한 조언이기도하다. 비법 아닌 비법은 일단 해보는 거다. 반보 빠르게 해 보고 경험을 축적해 방향을 찾는 게 중요하다. 일단 해봐야 맞는 방향인지 알 수 있다.
자신에게 투자는 저축이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일이 잘 안되거나 일이 없으면 초조하고 불안하기 마련이다. 길게 갈 갈이니 길게 심호흡 하자. 머리 싸매서 해결될 일이면 열심히 싸매고, 그게 아니라면 당장 주의를 집중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보길 권한다. 그간 일과 시간에 쫓겨 지나쳤던 부족한 부분을 채워보면 어떨까. 돈과 시간이 드는 일이라도 과감하게 투자하면 그만큼 차곡차곡 쌓였다가 다시 꺼낼 때는 이자까지 붙어 든든한 저축 통장이 되어 줄 것이다. 콩 심은 데 콩 나는 법 아닌가. 좋은 투자를 했다면 시간이 걸릴지언정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옛 선조들의 조언은 뭐 하나 버릴 게 없으니까.
어디 프리랜서뿐인가. 우리 모두는 올 한 해 바이러스와 길고 지리한 싸움을 하고 있다.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또 이 시간을 잘 보내기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다. 오기도 생기고 희망도 놓을 수 없다. 할 말은 너무 많지만 하지 않는 것으로 마음을 대신한다. 빼앗긴 들에도 봄이 오듯, 그래도 한 마디 바람은 전하고 싶다.
2021년에는 모두 부자 되세요~ 꼭이요!

※ 본 글은 친절한 마녀가 IT 조선에 기고한 [김정희의 프리한가(可)]의 원문을 업데이트 하였습니다.
※ Image by Mohamed Hassan from Pixabay
친절한 마녀는
원하는 시간과 장소, 원하는 조건, 원하는 사람을 위해 일하며 프리한 삶이 지속 가능한지 실험 중이다. 천국 같은 프리의 세계가 되는 날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