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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문을 두드려요

결말이 인상적인 영화

by 키네마스코프


결말이 좋은 영화가 필요하겠네요, 한 번 추천해 봐요.



저희 가게는 안타깝게도 여러 가지 작품들을 항시 준비해 놓지만, 마지막 맛이 깔끔한 위주의 작품을 추천해 드립니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손님에게 뒷 맛이 아주 강렬한 몇 작품을 추천드리고 싶군요. 몇 가지 주의를 드리고 싶은데, 마지막 맛의 위주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스포일러가 존재한다는 걸 미리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강렬한 맛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스포일러를 유의해달라는 말과 함께 작품들을 한 번 맛보시죠.

처음부터 강렬한 작품을 소개드리는 것 같아서, 죄송합니다만, 이 작품을 처음으로 소개해드려서 기쁩니다.



바로, '미스트'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괴물들이 도시에 나타난다면 어떻게 되실 것 같습니까? 자욱한 안개와 함께 사람들이 어디론가 사라지고, 시체가 나타납니다. 주인공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확인을 해보지만, 도대체 이성으로는 설명을 할 수 없죠. 만약 이 작품을 보신 손님이라면, 왜 이 작품이 결말이 인상적인 영화이신지 짐작을 하실 겁니다. 결말이 아주 충격적이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작품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죠. 어떤 손님은 결말이 최악인 영화, 어떤 영화는 최고의 결말이라고 말하는 아이러니한 영화입니다.


이 여성 분이 누군지 아십니까? 매장 내에서는 안타깝게도 폭력적인 행위나 언어들이 금지되었습니다만, 이 여성 분께는 당당히 욕을 하셔도 무방합니다. 제가 알기로는 제가 이제껏 본 작품들 중에서는 이 여성만큼 광적이고도, 죽이고 싶을 정도의 악역을 본 적이 없습니다. 만약 손님이 이 작품을 맛보신다면, 꼭 이 여성 분을 주목해 주십시오. 아마 보는 내내 욕지거리를 참을 수 없을 겁니다.


다음 작품을 소개드리겠습니다. 일본에서 나온 작품이고, 가게를 오픈하기 전에 본 아주, 호불호가 갈리는 작품이죠. 여러분께 소개드릴 수 있어서 아주 기쁩니다.


바로 '분노'입니다. 손님이 잘 아시는 일본 여배우인 히로세 스즈가 나온 작품입니다. 물론 히로세 스즈라는 아주 미인의 여배우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서사를 자랑하는 작품이기도 하죠. 이 작품의 주제는 '분노'가 아닌 의심과 사랑이라고 말하고 싶군요. 누군가를 의심하고, 누군가를 사랑하며, 누군가를 그토록 증오하게 된 마지막에는 결국 '분노'와 '안정'이 나오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슨 말인지 모르시겠다고요, 그건 이 작품을 보면 이해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내러티브가 아주 훌륭한 작품이거든요.



결말이 강렬하다,라는 주제에는 이 작품이 어느 정도 이견이 있을 거라고 봅니다만, 이 작품을 보시다 보면 마지막까지 맛을 이끌어 나가는 힘에 주목을 했기 때문에, 이 작품을 가져왔습니다. 청량한 색감과 더불어서 어두컴컴한 사회의 면모, 그와 반대되는 사랑, 또 그것과 반대되는 아픔과 증오를 매치시키기 위해서 옴니버스식 구조를 차용한 이 작품의 매력은 충분히 인상적이기 때문이죠.


다음 작품은 독일 작품입니다. 사실 이 주제의 메인 디쉬라고 할 수 있겠군요. 1997년 빈티지의 작품을 소개드릴 수가 있어서 기쁩니다.



'노킹온 헤븐스 도어'입니다. 곧 죽음을 맞이한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요. 테킬라 한 병으로 시작된 이들의 여행이 점점 결말을 맞이할수록, 천천히 고조에 이르는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다른 말로 설명하자면, 명작이라고 하고 싶군요. 내용은 희극적이지만, 친구의 발작과 고통으로 비극으로 나아가는 분위기를 지워내기 힘들 겁니다. 하지만 이들의 염원인 바다를 보겠다는 소원은 결국 이뤄냈을까요? 결말이 아주 강렬하고 씁쓸한 작품을 원하신다면, 당연히 이 작품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저 또한 결말이 아주 인상적이어서, 눈물을 흘렸던 작품이니까요.


결국 이들은 천국의 문을 두드렸을까요? 밥 딜런의 명곡인 노킹온 헤븐스 도어가 들리면서, 마무리되는 결말이야 말로 아주 인상적입니다. 만약 손님이 아주 힘들고, 감동이 필요한 상황에 이르셨다면, 이 작품을 꼭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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