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감정에 이름표를 붙여주세요
‘극 T’라는 표현, 들어보셨나요?
요즘 유행하는 MBTI 표현을 빌어서,
상대의 감정보다 논리와 해결책에만 집중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업무적으로는 유용할 수 있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 특히 아이와의 관계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지지요.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감정을 표현하기 어려워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최근에는 그 경향이 더 뚜렷해졌다는 느낌도 들어요.
모든 아이가 극 T인 건 아닐 텐데,
왜 아이들은 자기감정을 표현하기 힘들어할까요?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아이는 정서적으로 더 안정되고, 자기 자신을 더 사랑하게 됩니다.
그래서 오늘은 아이의 감정 표현을 도와주는 작은 실천 방법 세 가지를 소개해드릴게요.
감정적인 순간, 부모가 자신의 감정을 중립적으로 표현해 보세요.
"엄마는 지금 OO이가 약속을 안 지켜서 속상해."
"네 마음은 이해하지만, 약속은 꼭 지키자."
"엄마는 아빠가 일찍 오신 데서 신경 써서 저녁을 준비했는데, 연락 없이 늦으셔서 화가 났어. 어떻게 하면 좋을까?"
‘누구 때문에’-너 때문에, 아빠 때문에-가 아니라 ‘나는’으로 시작하는 말, 이게 바로 ‘나-전달법’입니다.
‘나-전달법’으로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건강하게 말하는 본보기를 보여 주세요.
아이들이 감정을 터뜨릴 때, 이런 말 혹시 자주 하시나요?
“그만해.”
“왜 또 울어?”
“조용히 해!”
이런 말들은 아이의 감정 표현 자체를 차단합니다.
아이는 어른이 아니에요.
어른도 감정 조절이 어려운데, 아이에겐 더 힘든 일이에요.
그럴 때는 이렇게 말해 주세요.
“많이 속상했구나.”
“그래, 그럴 수 있어. 엄마가 들어줄게.”
아이의 감정을 들어주고, 말로 표현하는 법을 알려주세요.
그 순간이 바로 감정 코칭의 적기입니다.
아이들은 종종 자기감정이 슬픈 건지, 억울한 건지, 짜증 나는 건지 스스로도 헷갈립니다.
그럴 땐 감정에 이름표를 붙여주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지금 짜증이 났구나."
"조금 억울했겠어."
"서운한 마음이 들었겠네."
이렇게 구체적인 표현을 들려주면, 아이는 점점 자기감정을 정확히 표현할 수 있게 됩니다.
감정 표현은 감정 인식에서 시작되니까요.
물론 한두 번으로 바뀌지 않아요.
육아는 생활이고, 감정 코칭도 그렇습니다.
지속적으로 반복하며, 부모와 아이 모두 성장하는 관계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행복한 아이가 행복한 어른이 됩니다."
감정 표현이 자유로운 행복한 아이로 키워 주세요.
그런 노력 속에서,
부모도 스스로 더 감정 표현을 잘하는 행복한 어른이 될 수 있어요.
당장 오늘부터,
아이와의 대화에선 'T'보다
'F'를 끌어올려 잘 조절하여 표현해 보세요.
이런 과정을 통해서
부모의 삶도 더 풍성해지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