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기업에서의 블로그 마케팅 알바(1)
- '마케팅 직무 입니다, 자격조건 없습니다.'
마케팅 직무를 채용하는데, 자격조건이 없다고? 아무리 알바사이트에서 채용공고를 보았다고 하지만 그래도 직무 퀄리티가 있는 '마케팅'인데 의아했다. 하지만 직업개념이 아닌 알바개념으로 보고있던 찰나여서 '마케팅'으로 경험을 해본다면 좋다고 생각해서 지원하게 되었다. 면접이 면접이 아닌 면담 느낌으로 진행이 되었고, 다단계가 빈번하다고 들었던 교대에 근무지가 있기 때문에 정신차리고 현장으로 발걸음을 내딛었다. 면담내용은 '블로그를 운영한적 있나, 우리는 광고 마케팅이다. 다른 사업체에서 광고를 의뢰하면 블로그로 홍보해주고, 수익을 창출한다' 는 식이다. 그냥 싸이월드 처럼 본인의 발자취를 써내려가는 블로그를 일명 '작업'을 한다는게 신기하기는 했다. '블로그는 광고성이 짙다' 라는 생각을 하지만, 우리는 정보를 얻기위해 블로그를 볼 수 밖에 없는 환경이 설정되어 있고, 그 설정을 이용해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다. 물론 근면성실만 필요하다고 했다. 마케팅이 아니라 광고대행이 적합할 듯 했다.
- 컴퓨터 한대
면담은 출근을 불렀고, 내 자리에 컴퓨터 한대 있었다. 성능은 필요 없다. 블로그만 되면 된다. 먹어보지 않은 음식을 맛있다고 하고 가보지도 않은 곳을 좋았다 하고 해보지도 않았던 것을 보람있다 하니까 찜찜했다. 하지만 불법은 아니니까 걱정 하지 말라 한다. 주위를 둘러보니 다 젊다. 물어보니 만들어진지 1년이 안되었다 했다. 그런데 직급이 다들 있어서 의아했다.
- 작업 시작!
작업이 시작되었다. 하루에 5건의 게시물을 등록하면서, 사진을 4장이상 필수, 사진마다 글은 3줄 이상, 그리고 게시물에 댓글도 달려야 한다. 그리고 서로이웃을 하루에 5명이상 맺어야 한다. 이렇게 된다고 하면 최적화 블로그가 되어서 상위노출이 된다고 했다. 이것을 '로직'이라 했고, 물론 매번 업데이트가 되어 변경이 되기 때문에 위 로직은 아마 완전히 바꼈을 것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지 않았던가? 나도 블로그를 이용하고 있었는데, 가끔 이상한 아이디가 프로필 사진도 없이, '맛있겠네요~, 우와 가보고 싶어요~' 등 댓글이 달렸었다. 아마 이런 작업이였을 것이다. 그러니 사람들이 프로필에 '중복멘트, 작업블로그X' 등을 쓴 것이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도대체 어떻게 이걸로 돈이 벌릴까?' 였다. 직원은 10명조금 넘었고, 게시물을 올린다고 해서 바로 수익이 되는 것이 아니라, 하루종일 작업한 블로그가 상위노출이 되었을때, 작은 돈을 입금 받는다. 혼자한다면 부업정도는 될 수 있겠으나, 10명넘는 사람들한테 돈을 줄수는 절대로 없을 것 같았다. 왜냐면 최적화 블로그가 된다는 것은 꾸준해야 하는데, 네이버에서 계속 로직을 바꾸기 때문에 최적화 블로그를 여러개 만들수가 없다는 것이다. 최적화 블로그 다음은 파워블로그인데 파워블로그 값은 좀 쎄다고 한다. 하지만 파워블로그를 만든 꼴을 못봤다..
- 이대로 안전할까?
2편에서 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