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와플&호떡 포장마차 이야기(1)
- 에휴, 하던 일이나 하지 그래..
상상을 했었다. 1층부터 3층되는 건물에 3층에는 맛집으로 유명한 음식점으로 사람들이 발 디딜 틈 없이 성황을 이루고 3층에서 식사를 한 사람들이 2층으로 내려가서 커피 한 잔을 즐긴다. 배도 부르니 1층으로 내려와서 간단하게 오락을 즐기고 집에 갈 사람은 집으로 가고, 저녁에 간단하게 맥주 한 잔 하려는 사람들은 지하로 내려와서 Modern Bar를 들린다. 한 건물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놀이터에 그런 사장이 되고 싶었다. 어린 나이에 이러한 생각을 갖고 있다는 말에는 항상 "하던 일이나 계속해라..", "그게 어디 쉬운 줄 아니?", "지금 하는 일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다녀" 등 듣기 싫은 말들만 계속 되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가고 어린나이가 지나가고 있었다. 우리는 안정적으로 살려고 이 세상에 생명을 갖고 태어난 것일까? 아니면 남들보다 튀기라도 하면 누군가 색출해서 협박을 하는가? 못마땅한게 한 두가지가 아니였다. 상상하던 길로 간다면 가시덩쿨이 험난한 길로 가야 하는 것이고, 하지만 그 길들을 넘어서면 비로소 빛이 보일 것이다. 반면에, 편안한 실크로드를 따라 그저그런 삶을 살아가게 된다면 후회만 남지 않을까? 그 길들을 넘어서면 빛은 커녕, 삶이란 원래 이런거라고 자기위안만 하며 먼 훗날엔 무미건조한 삶을 살고 있을 것이다. 적어도 나의 생각은 그랬다. 어떤 인생을 살던지 간에 편안하고 순탄하게만 올라가는, 마치 엘리베이터를 타는 것 같은 인생은 없다. 노력없이 이뤄지는 수직상승이란 없고, 다 이유가 있어서 빛을 발하게 된다. 그렇게 작은마차를 준비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 1+1 = ∞
"나는 절대로 회사생활 하지 않을거야.","그러니까, 어떻게 닭장속 닭처럼 그렇게 평생을 사냐"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대화라고 생각되는가? 지극히 평범한 대화지만 고등학생의 대화였다. 열심히 공부를 해서 좋은 대학을 가서, 대기업에 취업을 준비해야 할 일꾼들이 일찍부터 회사생활로부터 멀어지는 대화만 늘어놓았다. 이야기는 막상 그렇게 했지만, 현실은 이른 취업이였다. 일을 하면서도 머리에는 계속 내 '일'만 떠올렸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칭찬도 많이 받았다. 당연히 기분이 좋다. 내가 인정받고 있다는 느낌은 짜릿하다. 하지만 뭔가 허전하다. 내 것을 해보고 싶었다. 직장생활을 하며 초기에는 내 것이라고 생각을 했지만, 처음에는 내 생각이 100%였다면, 결재가 이뤄지는 사람들을 거치게 되면 내 생각은 0이 되어 있었다. 내 생각이 100%였으면 좋겠었고, 나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과 일을 하게 된다면 그 생각은 200%, 300%로 승승장구 할 것 같았다. 그렇게 예전에 친구와 나눴던 대화들이 눈 앞에 아른거렸다.
- 준비 해보자
하나하나 준비 해보자. 우선 자금은 얼마정도 만들어 놓고, 지역상권은 이곳이 좋을 것 같고, 초기 컨셉을 이렇게 잡고, 어떤 층을 타겟으로 잡을까. 고등학생때 어른다운 주제로 이야기를 했던 친구와 틈틈이 서로 바쁜 와중에 주기적으로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대화는 항상 같은 방향을 가지는 않았지만, 서로 다른 의견에 상호보완을 할 수 있기에 더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무엇보다 시간을 내서 무언가 건설적인 이야기를 한다는 것에 즐겁고 뿌듯했다. 거창하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거창하게 생각해서 아이디어를 내는 모습은 아직도 눈에 선하다. 우선, 둘이 시작하게 된다면 수도권은 흔히 말하는 깔세(=자릿세)가 비싸고 흔하게 파는 항목들이 많기 때문에 수도권에서 멀어지기를 희망했다. 확실한 사업아이템이 없었기 때문에 먹는장사를 먼저 하기로 했다. 우리가 흔히 먹었었던 와플을 베이스로. 수도권에서 멀어지면, 당연히 거주지를 선정해야 했고 집을 떠나기로 마음 먹었다. 직장생활을 했던 터라 매달 들어오는 급여시스템이 끊기는 것이 아쉽기는 하였으나,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열망이 컸기에 장애물이 되지는 않았다.
- 이대로 끝나게 되는가?
순조로운 출발이 되어, 생각대로 되는 줄 알았지만 현실은 참 황당한 일들이 많이 벌어진다. 시나리오에도 없던 일들이 발생한다. 대전으로 지역을 옮기면서, 자취를 하게 되는데 본격적으로 일을 구상하기 전에 기분전환으로 떠난 여행지에서 다치고 말았다. 경미하지 않아 수술대에 올랐으며, 그렇게 생산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둘이 자취를 계속하는건 마이너스 였다.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었다. 두 청년은 시작도 해보지 못하고 결국 다시 각자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허탈함과 황당함은 끝이 없었고, 친구한테는 시간이 붕뜨게 해서 미안했다. 내 마음은 이미 출발선을 한참 떠나 있었는데, 내 몸이 지금 출발지는 커녕 잠에서 깨지도 않았으니까. 열정을 표출할 곳이 없었다. 나의 이기심으로 파트너를 묶어 둘수도 없었고, 뭔가 할 수 있는 마음은 커서 이것저것 하고 싶었으나 정말 상황이 안된다는 것을 그때 처음으로 느꼈다. 마음이 차분해질때쯤 매달 들어오던 급여시스템이 절실해지기 시작했다. 훗날을 도모하지만, 과연 다시 언제 시작될 수 있을지 생각하며 시간이 흘러가고 있었다.
*이어서 2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