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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오광 Feb 09. 2020

모든 걸 내려 놓을 수 있는 용기

오랫 동안 쌓아온 경험이나 커리어들을 순식간에 내려 놓을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스스로 생각해 보아도 소수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 경험이나 커리어들은 조금씩 쌓아온 공든 탑이기도 하고 그 공든탑을 아무런 감정 없이 내려 놓는 것은 엄청난 정신력을 소비하게 된다. 만약 경험이나 커리어들을 쌓은지 얼마 안되었다면 내려 놓아도 다시 시작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내려 놓은 순간 다시 재기하기 힘들 뿐더러 많은 시간이 걸리고 체력적 소모와 정신적 소모로 인해 다시 한 번 일어서는 것조차 많은 에너지가 동반 된다. 요즘은 알고 있다 시피 영상시대이다. 영상시대인 만큼 영상으로 공모전이 열리거나 유튜브에서 조차 영상으로 예능이나, 교육, 등등 다양한 컨텐츠로 시청자를 즐겁게 하고 있다. 유튜브에서 조차 영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신선함과 색다름, 전에 보지 못한 신기함까지 많은 걸 쏟아 붓고 있지만 유튜브를 오랫동안 한 사람도 말과 행동이 조심스럽지 못한 이유로 정상에서 나락으로 떨어지는 사람을 많이 보게 되었다.


이 처럼 말과 행동으로 인해 나락으로 떨어지지만 스스로 나락으로 떨어지려고 하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기도 하고 포기하는 것조차 큰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떠한 것도 마찬가지지만 슬럼프라는 것은 피해 갈 수 없는 통과의례이다. 슬럼프를 겪지 않고 그냥 스쳐 지나가는 이가 있다면 스쳐 지나가지 않고 오랫 동안 머무르다가 서서히 지나가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사람들은 슬럼프를 이겨내지 못하고 혼자 끙끙 앓고 있다가 허우적 대면서 어렵사리 나온 케이스이다. 누군가가 손을 뻗어 구해주지 않는 이상 슬럼프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자꾸만 빠져 들어가게 되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게 된다. 

대부분 본인이 오랫동안 쌓아온 일들을 그만 두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너무 아까워서, 또한 주변에서 응원과 격려의 말로 힘을 북돋아 주느 이들에게 실망시켜주기 싫어서, 이쯤에서 포기하게 되면 끈기가 없네 라는 말을 들을까봐, 등등 다양한 말들로 인해 그만두지 못하고 계속해서 원래 하던 일을 꾸준히 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남 눈치를 보기 보다는 본인이 잘 선택하여 결정하면 되겠지만 결정장애를 겪고 있거나 누군가가 나의 선택을 결정 지어 줬으면 하는 바램으로 그만둘까? 말까? 하다가 결국에는 선택을 못하고 애매한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어떠한 일이든지 오랫동안 해왔다면 그만두기가 더더욱 어렵다. 그만큼 자기만의 스킬과 능력을 잘 알고 있고 조금 더 앞으로 나아 간다면 발전 시킬 수 있는 방향성을 가질 수도 있고 특별한 상황이 기다리고 있을지 몰라서 어떠한 일에서도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성실한 모습을 유지하려고 한다. 그만 둘 수 있는 용기를 가졌다는 것은 어쩌면 존경 받을 만큼 박수를 받아 마땅 할 것이다. 요즘 같이 취업이 안되어 예비취업생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일을 오랫동안 해 왔고 이제는 더이상 못하겠다고 내려 놓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 중 하나라서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누군가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누군가에게나 멋진 존경심을 가지게 만드는 그만 둘 용기! 말이 정말 쉽지. 말처럼 행동으로 즉시 옮기는 것은 엄청나게 어려운 사실 중 하나이다. 예비취업생들은 취업해서라도 그만둬 보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사실상 직접 취업후 그만 둘려고 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다. 물론 취업한 회사가 마음에 들지 않아 그만두었다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본인이 원하는 회사에 취업 후 어떠한 계기로 그만둬야 하는 상황이 찾아 온다면 과연 어떠한 마음이 들까? 아마 오랫동안 경험을 쌓아온 사람들과의 마음이 똑같을 것이다. 어떤 한 분야에 5~10년이상 일을 하면 그 분야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을정도로 많은 것을 알게 되고 어느 정도 높은 지위에 오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무슨 일을 하더라도 흥미가 있어야 그 분야에서 모든 걸 쏟아 붓고 보람을 느끼게 되겠지만 흥미조차도 없고 에너지를 낭비하기 싫다면 일찍부터 이직을 위해 과감히 포기하게 된다. 각 마다 상황이 다르고 어떠한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갑자기 쌓아온 커리어들을 내려 놓게 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게 되었고 그로 인해 안타까운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 애처롭기도 하고 씁쓸해 보이기도 하였다.

누군가에게 그만 두기 전 이유와 상황의 대해 얘기를 했다면 조금은 생각이 달라질 수 있었을텐데 그러지 못하고 과감히 공든탑을 내려 놓고 귀농을 하거나 산중턱에 올라 자리를 잡거나 바닷가 근처에 자리를 잡아 어부 생활을 이어 나가는 사람들도 종종 볼 수 있다. 

분명한 것은 그만 두는 용기가 엄청나게 필요하겠지만 무작정 그만두지 않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어야 할 것이다. 아직까지 혹은 지금까지 경험이나 커리어를 쌓아오게 되었다면 그만 두기 전 지인이나 친구, 연인에게 서로 상의를 하고 난 후 결정 지어도 늦지 않을 것이니 미리 얘기를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물론 개인적으로 말 못할 사정이 있겠지만 그만둘 용기를 가지고 그만 둔다는 것은 어쩌면 멋진 일이기도 하고 괴리감이 느껴지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일에는 경험을 쌓아 나가서  경력을 쌓고 그로 인해 그 사람의 진면목을 살펴 볼 수 있고 그만 두는 것도 멋진 일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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